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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14. 북유럽 공예품의 중심지, 코펜하겐 (Copenhagen)

아이콘 플로리아노
댓글: 6 개
조회: 783
추천: 2
2006-10-31 22:42:40


[사진 1] - 코펜하겐 문장

[사진 2] - 프레데리크 왕세자, 마리 왕세자비, 헨리크 대공, 마르그레테 2세 여왕, 요아킴 왕자, 알렉산드라 왕자비
그리고 왕자들


유럽에 있는 도시들을 나름대로 많이 가봤지만, 누군가 그중 가장 살고 싶은 곳을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럽 본토 대륙과 북유럽을 잇는 중요한 요충지이며, 세계 최고의 사회복지와 안정된 국내정치 그리고, 풍부한 농수산물을 비롯하여, 북유럽 치고는 날씨 또한 좋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 북대서양 페로제도에서 나오는 막대한 지하 자원과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 디자인 국가, 한국전쟁 당시 우리의 우방으로 싸웠으며,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배출한 나라입니다. 물론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레고(Lego)'의 나라이기도 하죠.

독일 여행을 마치고, 함부르크에서 기차를 타서 지도를 보니 코펜하겐이 섬에 있는 도시더군요. OTL 이미 여러분들은 항해를 해봤기 때문에 코펜하겐의 위치를 잘 알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형적으로 덴마크는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와 주변의 여러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코펜하겐은 질란트(Zealand)섬의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다를 건너면 바로 스웨덴의 말뫼(Malmö)가 나오는데, 현재는 외뢰순트 다리(Øresund Bridge)로 연결되어 있어서 기차나 자동차로 매우 쉽게 오고 갈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을 할때는 기차가 배 안으로 들어가고 배가 그대로 진행한 다음 배가 열리고 기차가 밖으로 나와 서로 연결되어 다시 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잠시 졸다가 일어나 보니 깜깜한 배의 밑창이어서 약간 당황한 기억과 함께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펜하겐은 덴마크 왕국이 북해에서 대단히 성장하던 1,000년경에 스웨인 1세(Sweyn I)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12세기까지는 어촌에 불구하던 작은 마을이었는데, 압살론(Absalon) 주교가 이 지역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였고, 천혜의 항구를 끼고 있었던 탓에 한자동맹이 이곳을 탐내어 차지합니다. 덕분에 북해 최고의 상업항으로 발전하였으나, 1658년 스웨덴의 카를 10세(Karl X)가 점령하여 파괴하였고, 1801년과 1807년에는 영국에게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에게 5년 넘게 점령당합니다. 이것은 코펜하겐이 전략상, 상업상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말해줍니다.

아침 일찍 코펜하겐에 도착해 보니 안개가 너무나 자욱합니다. 코펜하겐에 도착하면 모든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인어공주' 동상이죠. 저 역시 바로 갑니다. 옷하나 걸치지 않은 인어공주가 바닷가의 돌위에 앉아 북해의 찬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더군요. 워낙 유명세가 있어서 항상 관광객들이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겠다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려 시내로 돌아 왔습니다. 덴마크는 군주제인 왕국입니다. 마르그레테 2세(Margrethe II) 여왕이 군주이며, 총리가 나라를 다스리는데, 여왕은 프랑스 귀족과 결혼하여 현재 왕자가 2명이 있습니다.

잠시 덴마크의 '왕실야사(王室夜史)'로 넘어 가보죠. ㅋㅋ 오늘의 주인공은 덴마크의 왕자들인 큰아들 프레데리크와 둘째아들 요아킴인데, 어려서부터 프레데리크는 잘 생긴 외모와 왕실의 장자라는 이유로 덴마크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화려한 호락가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코펜하겐의 클럽에서는 이미 무대를 휩쓰는 춤꾼으로 런던까지 원정을 가는 대단한 놀이꾼이었고, 몇달이 멀다하고 계속적으로 여자친구들을 교체합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도 결혼할 생각도 안한채 몸에는 다양한 문신을 하거나 머리를 모두 밀어버리는 등의 아주 화끈한 사건등을 벌이죠. ㅋ 하지만 그는 왕실의 장자로서 정해진 다양한 의무사항등을 모두 말없이 하기도 하는 완전 괴짜였죠. 얼굴 또한 섹시하게 잘빠져 유럽여인네들의 입방아에 무지하게 오르내리던 인물이었습니다. 여기에 비해 둘째 요아킴은 완전한 왕자였죠. 잘 훈육되고, 교육받은 모범적인 왕자, 일체의 소문이 나오지 않는 그런 훌륭한(?) 왕자였습니다. 그런데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 간다더니 사건은 역시 요아킴이 먼저 벌입니다. -_-+ 요아킴이 결혼을 하겠다고 데려온 여자가 중국계 동양인 이였던 것이죠. 헙! 온 국민이 완전 놀랍니다. 왕실의 피에 동양인이 섞이게 생겼으니 완전 사건중에 사건이었죠. 그녀(알렉산드라)는 영국에서 나서 자란 외교관의 딸로서 홍콩에서 자랐습니다. 결국 왕실은 요아킴을 설득하지 못하고, 결혼을 승낙하였고, 프레데리크는 재수씨를 먼저 보게 된거죠. 알렉산드라는 결혼후 6개월 만에 거의 완벽한 덴마크어를 구사하면서 방송과의 인터뷰를 하였고, 순식간에 전 국민들의 '호감인물'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금새 아들까지 2명을 낳았고, 마르그레테 여왕의 혼혈 손자들의 색다른 외모가 매우 인기를 모으게 됩니다. 유럽왕실 어느 누구도 이런 결혼을 승락하지 않았을 것이며, 국민들 또한 피부색이 다른 왕자비를 이렇게 환영하는 것이 유럽에서는 대단히 이색적인 일이죠.

이렇게 잘 나가던 동생 요아킴을 보고만 있던 프레데리크의 짝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납니다. ^^* 프레데리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덴마크 조정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를 하게 되었답니다. 영국 유학시절부터 조정을 하였고, 기량이 뛰어나 국가대표로 나오게 된 것인데, 경기후 들린 경기장 근처의 펍(Pub)에서 놀고 있던 자원봉사자 마리를 만나게 되었죠. 아름다운 마리에게 한눈에 반한 프레데리크는 작업을 걸었고, 마리역시 멋있는 덴마크 선수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죠. 올림픽이 끝나고 덴마크에 돌아 갈 때까지 프레데리크는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리지 않았답니다. 또한 약 6개월 가량 이메일과 전화로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도 비밀에 부쳤는데, 마리를 덴마크 여행에 초대하게 되면서 그녀는 남자친구가 덴마크의 다음 국왕이 될 왕자인줄 알았다고 하는군요. -_-^ 그녀는 호주 타즈마니아 출신의 변호사입니다. 타즈마니아는 한국의 제주도 같은 곳인데, 완전 동화속 신데렐라가 되어 버린것이죠. 홀아버지와 새어머니 밑에서 자란 마리는 전형적인 호주 중산층 가정의 출신이죠. 덴마크 왕실에서는 결국 머나먼 호주 섬출신의 여자를 다음 왕비로 결정하였는데, 이것 역시 다른 유럽의 왕실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덴마크는 완전 개방 실리형 왕실이죠. -_-+ 대단한 전 세계의 왕실 손님을 모신 신랑측과 섬의 식구들을 데려온 신부측이 코펜하겐 대성당에서 결혼을 올렸는데, 그날 프레데리크는 신부입장을 보면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답더군요. 제가 호주에 있을 당시 대단한 국내 뉴스거리였습니다. 요즘 근황을 들어보니 요아킴과 알렉산드라는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성에서 왕실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숙박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이 아주 잘되고 있답니다. 그러나 이혼소식이 간간히 나오고 있다는군요. 별거중이라는 이야기도 있군요. ㅎ 그리고 마리는 작년에 임신하였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아들을 낳아 잘 기르고 있군요.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 졌네요.

코펜하겐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가끔 프랑스의 교역품을 실어 와서 팔고, 잘 만들어진 공예품(은세공, 고급가구, 도자기)을 사가는 길이면 아련한 옛추억이 생각납니다. 돌길을 따라 걷다보면 푸른색 감도는 멋진 코펜하겐 도자기 상점을 길목에서 만날수 있는 곳이죠. 덴마크의 영향력이 예전부터 대단했기 때문에 현대의 북유럽 어족에는 덴마크어의 영향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또한 덴마크인들은 독일어도 대부분 구사할 수 있고, 영어 또한 능통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여행을 다니는 중에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 같군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름다운 코펜하겐을 다시 가고 싶습니다.

Lv12 플로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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