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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악마의발톱-9

날아라횬쓰
댓글: 3 개
조회: 494
추천: 2
2007-09-09 01:13:35
땅을 아주 못본 것도 아닌데 갑자기 일어난
육지멀미 탓에 당황스러웠다. 나무가 살랑이고
풀이 살랑이고, 열차가 움직이는구나 하고 생각
했지만 그건 내 눈이 나를 착각하게 만드는 환상
이었다. 아니, 환상이 아닌 병이겠지.

차멀미보다 고통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어지러운
머리를 조금 쉬게해야겠다는 생각에 등을 기대고
의자에 편안히 누웠다.

편안하게 등을 기대고 좌석에 누으니 주위가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생각보다
조용한 객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새 뭐라도 변했나?'

얼마전만 해도 무궁화호는 조금 시끌벅적했는데
요즘은 그 시끄러움도 사라졌는 모양이다.
아무리 객실내 소음이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뛰놀고, 어른들이 맥주
한 캔 하면서 소세지를 먹는 요란함이 열차의
제맛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못하는 때인가
보다. 세상 참, 제멋대로 돌아가는구만.


창밖을 보면서 잠시 딴생각에 젖어있었는데
옆자리에 웬 학생이 서있길래 헛기침을 해주면서
불편하지 않게 자리에 앉도록 도와주었다.

웬지 옷을 입은 모습이 어색해 보이는 학생이었다.
젋은 친구가 스타일이 세련된 맛이 없다는 생각에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나의 그런 웃음을 저도
아는지 내 옷을 빤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반응은
당연히 웃음이었다.

대충 챙겨입고 온다는 것이 면바지에 티한장을
걸쳤으니 내 스타일도 나이 50이 넘은 나이에
만만치 않은 것이지.

그렇게 1시간 남짓의 옆좌석 신고식을 웃음으로
떼워버렸다. 신고식이라고하면 거창한 일일까?
사실 얼굴도 처음 보는 생판 남인데 무슨 신고식
이며 무슨 웃음일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사람
얼굴이 참 반갑다.

온종일 푸른색만 보다가 알록달록한 색과 살색을
보니 사람 생각과 마음이 변하나보다. 동기선장
들이 얼른 내리라고 하는 말이 이럴때마다 조금씩
이해가 된다.


열차가 출발하자 가방에서 빵과 우유를 꺼내고선
허겁지겁 먹었다. 1시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지금 먹어야 집에 도착하면 조금 꺼지겠지 싶었다.

빵냄새가 났던지 연신 옆에 있는 학생이 헛기침을
해대었다. 음음 하는 헛기침 속에 침 넘어가는 소리
가 섞여나왔다. 겉으로는 창밖을 쳐다보면서 혼자
먹는 듯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한 입 줄까, 반을
떼어서 건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빵이 제과점빵처럼 크지 않아서 혼자 모두
먹어버렸다. 나는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


배가 부르니 조금 쳐지는 것 같았다. 햇볕도 따뜻하고
이대로 눈을 조금 붙이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



"저기, 일어나세요."

"음?"

"동대구역에 다 왔습니다."

"아, 학생 고맙네."

"네."


빵먹고 밖을 쳐다본 기억만 나는데 그 사이
스르륵 잠이 들어 동대구까지 가는지
마는지도 모른채 잠을 잤나보다. 학생이 깨우지
않았더라면 다시 포항으로 갔으려나?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파이프가 여러군대 서있는 걸 보니 동대구역도
내부공사를 하고 있나보다. 역사를 넓힌지도
꽤 되었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내부 모습은 여전
했다.

나도 연륜이 들고, 호봉이 오르고 겉은 달라졌는데
속은 달라지지 앉았나? 항상 신경이 쓰이는 내면의
모습이란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느끼게 만들다니.


시계를 보니 아내와의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도 넉넉지 않을 시간이니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서둘러 택시를 잡고서 집으로 향했다. 마침 도로에
차가 많이 없어서 택시는 신나게 달렸다. 집까지 보통
20분 정도면 될텐데 이렇게 달리면 10분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여기서 좌회전입니다."

"예."

"저기 앞에 고기집에서 세워주세요."

'끼익'

"5400원입니다. 잔돈 받으세요."

"수고하십시요."



안으로 들어가니 아내가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좀 늦었나?"

"아뇨. 급하게 오신거에요?"

"시간이 없는 줄 알았지."

"식사부터 하세요."

"음. 당신이 먹고 싶은 걸로 시켜."

"저는 됐어요. 당신 드시고 싶은 걸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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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업데이트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실력이라 더 분발해야겠네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정말 고마워요

Lv2 날아라횬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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