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너, 너, 너랑 너, 그리고 너."
용병단의 훈련교관인 마렉이 빠르게 몇사람을 지목한다.
그 속엔 나와 피오나가 포함되어 있다.
"소수 정예로 빠르게 끝낸다.
너희는 지금부터 폐허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목표는 붉은 놀.
길은 후치가 알고 있으니까 그를 따라가면 되.
지금 당장 출발한다.
바로 준비해.
부디 무운을 빈다."
마렉은 그걸로 브리핑을 마친다.
나는 곧바로 내 장비를 챙긴다.
허리춤에 칼을 차며 슬쩍 피오나쪽을 본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칼을 다듬고 있다.
제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나길...
4.
우리는 길안내를 하는 후치를 따라 빠르게 폐허 중심을 가로질러 나아간다.
두세시간쯤 지났을까.
커다란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엔 놀들이 잔뜩 몰려있다.
하나같이 각자의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광장 너머, 높이 솟은 단상위에 거대한 붉은놀이 이쪽을 등지고 앉아있다.
우리는 기둥뒤에 숨어 후치의 설명을 듣는다.
"잘들어.
내가 붉은놀의 주의를 끌테니까 나머지는 그사이에 주위에 있는 놈들을 처리해.
오래는 못 붙잡고 있으니까 빠르게 끝내야 해.
신호하면 한꺼번에 뛰쳐나간다.
하나, 둘, 셋!"
우리는 그의 신호에 맞춰 한꺼번에 놀무리의 가운데로 뛰어들어간다.
후치가 광장을 곧바로 가로질러 붉은놀에게로 달려가고
나머지는 주위에 있는 놀들을 하나씩 하나씩 빠르게 처리해 나간다.
사방에서 놀들이 몰려든다.
정신이 없다.
그 너머로 붉은놀이 커다랗게 포효하며 일어서는게 보인다.
그는 놀의 언어로 뭐라고 마구 울부짖고 있지만 우리는 그게 무슨뜻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는 곧 육중한 쇠망치를 바닥에 질질 끌며 이쪽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옆에서 이리저리 날뛰며 피부 여기저기에 생채기를 내고있는 후치가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나는 내앞으로 달려드는 놀의 심장 깊숙히 칼을 박아넣으며 슬쩍 피오나쪽을 바라본다.
용병단 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가진 그녀는 능숙하게 칼과 방패를 놀려가며 놀들을 쓰러뜨려 나간다.
역시 걱정할 필요 없겠네.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그녀의 어깨에 박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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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제공해 주신 꿀캔디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