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아웃랜드 확장팩에서 새로 추가된 '악마사냥꾼'은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논란이었던 것 같다. 초창기 나왔을 때는 엔티엔, 알드리치 전투검, 굴단의 해골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60%를 넘는 승률로 확장팩을 초토화시키고, 관련 카드들을 너프하고 나서는 광포한 지옥날개와 알트루이스 등의 강력한 성능으로 짠 어그로 덱이 메타를 꽉 잡았다. 그렇게 또 너프를 때리고 나서는 지옥마력의 일리다리 - 여사제로 이어지는 템포의 강력함으로 또 다시 1티어를 먹었었다. 현재에는 뜬금없이 쌍날베기를 너프했지만 아직도 악마사냥꾼은 1티어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악마사냥꾼이 계속 강력하다고 지적되는 카드들을 계속해서 하향(검거)시키지만, 아직도 악마사냥꾼은 정상의 위치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노려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악마사냥꾼은 강력한 것일까? 개인적으론 악마사냥꾼의 세 카드를 지적하고 싶다.
<나는 이제, 완전해졌다!>
1. 제압기, 준정리기, 딜압박, 연계 모두가 가능한 무기 '아지노스의 쌍날검'
< 바보의 파멸, 술트라제 초상위 호환, 놀라운 건 출시 전 스트리머의 혹평이 대다수였다. >
거의 대부분의 컨셉이 있는 악마사냥꾼에게 그나마 없는 컨셉이 제압기이다.(필드도 강력하게 구성할 수 있고, 드로우도 빠방한 컨셉. 어디서 유사하지 않는가? 바로 형 말퓨리온의 직업인 드루이드와 굉장히 유사하다.)
당연히 필드 구성을 쎄게 가져가니 제압기가 없는 건 당연한 패널티이다. 그런데 악마사냥꾼을 플레이하다보면, 이런 제압기의 부재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왜 그러냐고? '아지노스의 쌍날검'을 차는 순간 필드 제압은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수인만 때리면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텍스트 덕에 필드를 전개한 후, 이 카드로 상대의 필드를 지워나가기 시작하면 필드 위주의 덱은 정말 뭘 할 수가 없다. 공격력을 늘려주는 카드(쌍날베기, 혼돈의 일격)등이 더해지면 5체력 하수인도 정리 후 명치를 때리면 정말 뼛속까지 아프다. 그것뿐인가. 공격을 통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사티로스, 더러운 마귀)가 몇 있는 악마사냥꾼의 특성상, 이 카드와의 연계로 뽕을 뽑는 게 충분히 가능해진다. 이 카드를 차고 내 필드에 하수인이 3~4마리만 있으면 역으로 그게 내 목을 죄어온다. 무기카드이니만큼 템포를 저장하는 용으로도 OK. 단순히 따지기만 해도 5마나 12딜인 카드이다(하수인 하나 때려도 5마나 9딜. 전사의 아케이나이트가 5코 10딜이다.)
한 마디로 제압기, 준정리기, 딜압박, 연계 등 모든 게 이 카드 하나로 가능해진다.
2. 정규전 딜압박 부분에서 다툴 카드가 없는 '탈태'
< 현 정규전 딜압박 no.1카드. >
위에서 악마사냥꾼이 드루이드와 비슷하다고 했지만, 확연히 나뉘는 차별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딜카드를 통한 압박이다. 악마사냥꾼은 어그로 위주의 컨셉과 '탈태' 카드로 인해, 드루이드와 차원히 다른 단일 딜압박 능력이 가능해진다.(엄밀히 따지면 드루이드는 필드를 깔아서 양념을 치고 야포로 마무리치는 게 정석적이죠.)
사용할 때 5마나를 날리는 것 때문에 한 턴을 버리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후 턴에서 상상이상의 딜을 꽂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한 턴을 날린다는 게 패널티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용 후 단 1마나로 5뎀을 꽂아넣어 주기에 기하급수적으로 딜템포를 빠르게 당겨줄 수 있다. 당장 그냥 살펴봐도 7마나 10뎀을 넣는것과 다름없으며, 나누어서 딜을 넣어줄 수 있다는 장점은 도발하수인 정리, 까다로운 하수인 정리 등 여러방면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냥 5턴에 마나템포가 썩 만족스럽지 않으면 고민하지않고 이 카드를 써도 중간은 간다.
3. 필드를 이기는데 단단히 한 몫 하는 '사티로스 감독관' 과 영웅능력
< "온통 약골들 뿐이구나!" ,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더는 듣고싶지 않다 >
다들 알다시피 악마사냥꾼의 영웅능력의 비용은 '1'이다. 다른 모든 직업들의 영웅능력의 비용이 '2'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것은 굉장히 강하다. 고작 1마나로 1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은 "어그로덱에서는 1마나는 1데미지 이상을 줘야한다'라는 명제를 충분히 충족시킬뿐 아니라, 하수인 정리에도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사티로스의 감독관은 이런 영웅능력과의 호흡이 너무나도 좋다. 무기카드가 없이 영능과 사용해도 4마나 1데미지, 4/2, 2/2라서 필드 유지력이 좋고, 위의 아지노스의 쌍날검과 같이 사용하면 미친 카드가 된다. 이 카드와 쌍날검을 같이 활용하면 최대 5마리 이상 불릴 수 있기에, 몇몇 직업 상대로는 이 카드가 결전병기 수준이 된다. 그래도 2체력이라서 광역기로 정리가 쉽다는 점에서 위의 카드들보다 사기는 아니지만, 사티로스의 2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악사가 '활기찬 조수까지 집어넣기 시작해서 광역기 하나로 완전히 정리하는 것도 어렵다. 이게 '기본카드' 라는 게 정말 믿기지 않을정도의 성능이다.
1. '아지노스의 쌍날검'을 5코 3/3으로 바꿔 정리능력을 약화시킨다. 아니면 전설카드로 등급을 올려서 딱 한장만 넣도록 하던가.(사실 와우를 참고해보면 전설급으로 바꾸는 게 맞다)
2. '탈태'는 간단하다. 6마나로 바꿔서 딜템포를 조금 늦춘다. 아니면 하수인 지정이 안되고 오로지 명치로만 가게 만들던지.
3. '사티로스 감독관' 에서 나오는 부하들을 2/1 스텟으로 나오게 만든다.
악사승률의 주범인 세 카드를 다뤘으나, 이 카드를 너프해도 악마사냥꾼의 승률이 줄 지는 의문이다. 지금 악마사냥꾼의 각각의 카드들은 상당히 비정상적이기 때문. 지금까지 10장이 넘는 카드들을 너프했지만, 아직도 고성능인 카드가 많다. 개인적으로 위의 카드들 중 그나마 사티로스는 너프를 안 해도 괜찮은, 강력한 범주의 카드라고 생각하지만 아지노스의 쌍날검과 탈태는 좀 건드렸으면 좋겠다. '황폐한 아웃랜드는 악마사냥꾼이 계속 1등이었습니다!'라는 것도 이젠 모양빠지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