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커플이 왔습니다...
커플 둘이서 하다가 남자인 친구 하나가 더 왔더랬죠....이렇게 총 3명의 친구가 손님으로 바글대는 주말에 사이좋게 pc방에 왔더랬어요...
빈자리가 없어서 늦게온 친구는 잠시 기다리다가....3자리 붙은걸루다가 운좋게 나길래 자리 옮겨서 3명이서 앉더군요...
잠시후에...
카운터에 mbs 어쩌고 하는 메세지 있죠? 잘못하면 컴터 부팅이 안되는거... 메세지가 뜨더군요.
나중에 온 남자가 앉은 pc에서 메세지가 뜬거였는데...그 컴터가 하필이면 울겜방 pc들 보조 백업을 해두는 자리였어요... 이게 날아가면 나중에 또 작업을 많이 해야되죠...
급히 가서 여쭤봤죠...혹시 무슨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다운 받은게 있냐구...
서든 스킨? 인가 뭔가 받고 있었는데.. D드라이브를 열어달라더군요.. 이게 안열려서 열고 깔어야 된다구...
그래서 제가 말했죠.. 손님 그 프로그램을 깔거나 잘못 작동이라도 되면 잘못하면 pc가 부팅이 안될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운받는거 중지하고....재부팅을 한번 해야겠다...
손님 :... D를 열어주세요. 제가 이걸 안깔면 게임을 못해요..
저 : D를 왜 잠궈놨겠어요. 중요하니깐 잠궈놨죠. 근데 정체도 알수없고, 카운터에 주의 메세지 까지 뜨는 프로그램을 D에 깔겠다는데 누가 그걸 열어주겠어요? 그냥 하시던지 아니면 다른 게임을 하시던지.. 그 프로그램인지 먼지 작동시키는건 절대 안됩니다...
손님 : ... 아니 손님이 필요해서 깔아쓴다는데 왜 안되요?..
저 : 제가 이때까지 말씀드렸잖아요. 무슨 프로그램이던지 mbs 경고 메세지 까지 뜨는 프로그램을 깔아 달라는건 말두 안되는거다. 하지마세요.
손님 : 다른 피시방에선 다 되던데... (여기서 짐작이 가겠지만 이미 이분 뭐 이딴 피시방이 다있어? 하는 그 '손님은 왕이다'특유의 표정이 나왔습니다.)
저 : 다른 피시방에선 그렇게 관리 하는지 몰라도 여기선 그렇게 관리 안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은건 다 차단하려고 들어도 맨날 어디가 이상해 지는게 pc방 컴터에요. 절대 못까십니다. 그래고 혹시 몰라서 그러니 재부팅 한번 하겠습니다.
손님과 그 옆의 친구들 표정이 안좋더군요. 그래도 뭐라 하겠습니까. 제가 안된다면 안되는거죠..
새벽에 알바 하는 분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겠지만... 뭐든 이렇게 작은 트러블이라도 있는 손님이 들어오게 되면 오다 가다 계속 신경을 쓰게 되잖아요... 그거 자체가 힘든 밤일 하는데 스트레스가 되죠...
안그래도 신경을 그쪽으로 쏟으면서 일하러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 분이 바닥에 재를 털며 꽁초를 버렸더군요...눈에 뻔히 보이게....
그 옆의 2명의 친구들에겐 재떨이가 있었구요... 그래서 다가갔죠..
저 : 손님 담배재를 바닥에 터는건 안됩니다. 재떨이를 사용하셔야죠
손님 : 아 재떨이 셀프에요? ( 니 옆에 친구들한테 내가 재떨이 갖다주더냐....이 너무 시캬...;;)
저 : 옆에 같이 온 친구분들은 재떨이 가져와서 멀쩡히 잘 쓰고 계신데 왜 그러세요. 재떨이를 가져와서 쓰세요. 아니면 담배를 피우지 마시던지. (뭐 쫓아낼 각오하고 말합니다. 이쯤되면..)
여기서 살짝 언쟁이 좀 오갑니다. 같이 온 옆의 커플들은 말리다가 난처한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더군요..
뭐 이렇게 해서... 10분후 이 3명이 다 나갔습니다....
돈이요? 첨엔 걍 짜증나서 안받고 빨리 내 쫓으려다가... 어차피 안받으면 내가 메꿔넣던지, 사장님께 경위를 보고하고 월급에서 까이던지... 아니면 봐주던지.. 결과에 따라야 되는거고....
그러면 이들은 ... 주말에 공짜로 겜 잘하다가 가는 거잖아요. 어차피 두번다시 볼일없는 손님이구...
그래서 나랑 싸운녀석 말고, 커플에게서 받아냈습니다. 3자리 사용 금액. 제가 시끄럽게 굴면 당사자는 화나도 같이온 커플은 쪽팔릴거 아니에요... 그래서 걍 쉽게 받았습니다.
이럴때마다 회의가 듭니다.
참 스스로 찌질하거나, 아니면 찌질이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회의요 ...
정말 pc방에서 일하기 전엔 절대 알지 못했던 일들이죠...
드루변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