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게에 단골이라면 단골인 손님이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우리가게 근처 식당 직원인거 같은데
항상 아침9시에 출근하면 일행 3~4명이서 롤 하면서 있는 손님인데
뭐.. 단골이라 봐도 되겠군요
그저께, 그 일행들 다 나가고 그 손님만 혼자 남았었는데
후불로 6,800원이 나왔는데
갑자기 정지를 시켜달라는겁니다. 잠깐 10분정도 나갔다 온다고.
원래 정지는 사장님께서 해주지말라고 하셔서 안되는게 우리가게 원칙인데
좀 급해보이기도하고, 평소에 혼자도아니고 일행이랑 자주 오는 손님이라
정지를 시켜드렸습니다.
근데 한 3시간이 지나도 안오다가 3시간 10분쯤 지났나
다시 오더니 오자마자 하는 말이
외상을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이 외상도 원래 우리가게는 안되는데,, 그래서 처음엔 안된다고, 요금 나온만큼 내셔야한다고 했는데
아 내가 돈이 주머니에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다, 뭐 어쩌고 저쩌고 횡설수설을 막 합디다..
말투도 되게 어눌하더군요... 그전까지는 그냥 자리에서 게임하는모습만봐서 직접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가
어제 처음 얘기해봤는데.. 음..
그래서 결국 '가게원칙상 외상은 안되는데 자주오시는 분이고 하니까 이번한번만 해드리겠다' 고 했죠
그러고는 다음날 저녁이나 새벽쯤에 와서 꼭 갚겠다고 하길래 '네 그러세요, 내일 꼭 오셔야해요' 그러고
그사람은 가고 다음날이 됐습니다.
어제였죠.
제가 아침9시 ~ 밤9시까지 12시간 일하는데 제 시간대에는 안 왔더군요.
뭐.. 오겠거니.. 생각하면서 사장님이랑 야간근무자한테 얘기는 해놨습니다.
그러고 다시 하루가 지나 오늘이 됐는데
가게보니까 다행히 외상값 갚고 일행들이랑 겜하고있더군요.
출근하고 한 4시간정도 흘렀나..
슬슬 나갈준비를하고, 일행 한명한명 계산하다가 그 손님 차례가 돼서 계산하려는데
돈을 건내는 순간 그 사람 외투(팔 소매부분)로부터 말로는 표현못할 악취가 풍겨져 나왔습니다.
순간 헉! 했죠.. 아 물론 마음속으로요..
돈 받으면서 그사람 손도 봤는데 손에 때가 그냥...어휴..
계산이 끝나고 일행들이 나가는순간 불안해졌습니다..
저 사람이 앉은자리는 어떻게 하지..?
자리 치우러 가보니까
역......시....
와 정말... 살짝 과장되게 표현하면 군시절 화생방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물론 cs탄이 더 고통스럽고 독하긴 합니다만..
자리를 대충 치우고 어떻게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탈취제를 뿌려보기로 했습니다.
페브리즈 에어 탈취제로 그사람이 앉았던자리 + 옆 두자리 해서 쫙 뿌렸는데
한 5분 지나니까 페브리즈 향기는 없어지고 다시 악취가 나길래
아 이건 의자 가죽에 냄새가 배었구나 싶어서
자리치울때 닦는 걸레에다가 페브리즈를 한가득 묻히고 의자를 닦았습니다.
그러니 좀 가라앉는거 같더라구요..
뭐 대충 이렇게 마무리는 됐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제가 일 하기 시작한지 얼마안됐을때부터 지금까지 5개월 넘는 시간동안
거의 매일 봐왔었는데, 그 전까지는 그냥 흔한 손님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일을 겪고난다음에.. 내일부터 다시 그 손님이랑 일행들이 올 생각하니
멘탈이 살짝... 음....
같이 오는 다른 일행들은 뭐 그냥저냥 보통입니다만 유독 그 사람만....
본인은 모르겠죠..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를..
근데 문제는 피시방은 공공장소이고,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가 있다는 점이죠..
정말 매일매일 그 상태로 온다면, 사장님한테 얘기해서라도 출입금지 시키던가 해야할 듯 싶네요.
오늘 하루도 피시방 알바하시는 형님들 고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