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흡연자입니다.
하지만... PC방은 짜증나죠.
저도 동감합니다.
닥트는 왜 설치했는데? 어차피 안 돌릴 거면서!
금연석은 뭐하러 만들었냐? 담배 피워도 암말 안하네?
흡연자이지만, 비흡연자들의 이야기 동감 못하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말이죠. PC방도 경제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즉, 수요에 따라 갈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업주님들도 손님들도 착각하는 게 좀 있습니다.
하나하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풀어가보도록 하죠.
1. PC방에는 흡연자가 더 많다.
왜 그럴까요?
제가 일한 PC방은 흡연자랑 비흡연자랑 비율이 그렇게 차이는 안 나던데...
다른 PC방들 가 본 소감으로 말씀드리죠.
"냄새 나니깐!"
담배 냄새에 쩔어 있으니 비흡연자 손님들이 없는 겁니다.
아니... 왜 원인은 생각 안하고 결과만 놓고 생각하세요?
자... 천장을 바라보고 담배연기 훅 내뱉아 봅시다.
담배연기가 얼마동안 보이나요? 2~3초 넘어간다면 너님 PC방 아웃!
닥트 청소는 언제 하셨습니까?
장사도 안되는데 어떻게 자주 하냐고요?
아놔... 그러니 장사가 안되는 원인을 생각해야지 왜 자꾸 결과만 생각하냐고요.
닥트 청소를 안해서 비흡연자 손님이 줄어든 거고, 그래서 닥트 청소할 돈 없고...
결국은 그렇게 꼬리를 물다가 너님 PC방 망하는 거예요.
PC방 공기 상태만 좋아지면 비흡연자들 많이 옵니다.
야간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흡연자라고 누군가 말하면 "피식~"하고 비웃게 되실 겁니다.
2. PC방에서 담배 못 피우면 죽냐?
전면금연화를 목청 높여 주장하시는 손님들.
PC방 왜 가세요?
아... 네네... 그렇군요.
그럼 흡연자들은 PC방에 왜 갈까요?
이건 무슨 개싸움도 아니고...
상대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군요.
아니 애시당초... 왜 금연PC방, 흡연PC방으로
등록 자체를 이원화하자는 것마저도 반대들을 할까요?
나는 비흡연자니깐 흡연PC방 따위 필요없다?
무슨... 단세포도 아니고 흡연PC방이라고 입구에 딱 붙어 있으면
"담배 냄새 안나길... 안나길... 커엌! 담배 냄새 쩔어!"
하는 무뇌충들도 아닐테고요.
그냥 금연PC방 찾아가면 됩니다.
비흡연자들이 PC방을 안 찾는 이유는 담배 냄새 때문입니다.
금연 PC방 생기고 공기 맑은 PC방 생기면 찾아올 손님들도 많아질테고
그렇다면 걱정하는 것처럼 금연 PC방이 아예 없는 상황도 안 생길거고요.
지금도 금연 PC방들 장사 잘 되잖아요?
결과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금연 PC방과 흡연 PC방을 따로 구분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 우리 동네에는 흡연 PC방 뿐이야!!!"
그냥 동네에 PC방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뭐... "우리 동네엔 왜 빕스가 없는거야?" 라고 정부에 따질 것도 아니고...
난 비흡연자인데 친구랑 같이 놀고 싶은데 친구는 흡연자예요?
애시당초 이건 답이 없잖아!
원래 하던대로 하세요.
친구따라 흡연석 앉았으면 흡연PC방 가시고,
친구 데리고 금연석 앉았으면 친구 데리고 금연PC방 가세요.
네네~ 압니다. 전부 금연이면
친구한테 금연PC방 가자~ 할 필요 없으니 좋으시겠죠?
그러고도 당신이... 친구라고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결과적으로 "우리 나라는 금연 운동 열심히 한다~" 라는
저 잘난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탁상 행정에
"오오~ 찬성이요~" 라는 "뇌를 잠시 대출해주었습니다."식의 쓸데 없는 논리는
뇌와 함께 대출해주시면 간단하겠습니다.
업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연 손님들이 많으니 금연PC방은 못하겠고,
비흡연 손님들도 있으니 전면 흡연도 하기 싫고?
어디까지 썩어 있는 겁니까?
사람이 그렇게 욕심 부리다가는
본전도 못 뽑고 망합니다.
손님들을 위해 양보할 줄을 모르니
지금 매장 상태가 그 모양인 겁니다.
- 아... 오늘 독설 작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