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기본적으로 롤 프로씬이 재미없다는걸 전제로 적는 글입니다.
따라서 아무 이유도 붙이지 않고 난 재밌는데? 라는 댓글은 사절입니다.
물론 롤도 꿀잼경기가 나올때도 있고, 드라마틱한 역전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빈도수가 타 e스포츠와 차이가 많이나고, 역전이라고 불리는 것들도 경기 내용상으로 보면 상당히 늘어집니다.
전투는 거의 없고 후반한타 삐끗 한번에 겜 끝나고 그걸 역전경기 꿀잼경기라고 포장.....
한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몇분 되지도 않는걸 보면 너무 명약관화 합니다. 롤프로씬은 보는 재미가 없습니다.
1. 시야.
롤의 시야시스템은 정말이지 너무 단순합니다.
부쉬, 벽, 와드 이 세가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고저차도 없고 복잡하게 주킹(juke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몸놀림을 하다.) 가능한 곳도 거의 없습니다.
이 결과로 갱킹이 힘들어지고, 기습이 힘들어지며, 낚시와 암살이 힘들어집니다.
위의 4가지는 약팀이 강팀을 꺾을때 꼭 필요한 요인 혹은 명경기가 나올때 꼭 필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롤의 단순명료한 시야시스템은 저 4가지 요소들을 이용하기에 정말 힘들게 만듭니다.
타 e스포츠와 비교하자면
스타2는 고저차, 부쉬, 이용가능한 중립구조물(바위), 시야포인트, 공중시야 등으로 기습이 매우 쉽습니다.
도타2는 고저차, 나무숲, 와드, 센트리와드, 공중시야, 시야관련스킬, 밤낮시야등으로 롤보다 훨씬더 복잡합니다.
즉, 갱킹 기습 낚시 암살 모든게 롤보다 훨씬 편하다는겁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지고있는팀이 이기고 있는팀을 역전 하려면 한타에서 이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면으로 쾅 붙어서 이기는건 정말 힘든 일이니... 상대방이 진영을 잡지 못하고 있을때 훅 들이닥쳐야 하는데 롤은 이게 거의 불가능하죠.
또한, 시야장악이 너무 쉬운일이다 보니 서로 보고 싸웁니다. 그래서 정면한타가 나오기 정말 까다롭습니다. 이 이유로 이동기가 없는 챔피언은 한타에서 맞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종종 나옵니다.
2. 라인전.
롤의 챔프폭을 좁히는 1등공신. 라인전.
롤은 라인전 주도권을 잡은 챔피언에게 너무 많은 이득을 줍니다. 단순히 cs를 더 먹는걸 떠나서 시야장악, 로밍, 더티파밍, 타워낀 적에게 견제, 라인을 당길지, 밀지... 등등 당연히 챔피언 픽을할때 라인전이 불안한 챔프는 픽이 별로 되지 않습니다.
또한, 라인전에서 한번 죽으면 그 다음부터는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가기에 양쪽 다 굳이 무리해서 상대방을 견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즉, 무리한딜교가 별로 나오지 않아서 라인전 솔로킬이 정말 드물다는 거죠. 라인전에서 망하면 그걸 복구할만한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다시한번 도타2로 넘어가보죠.
도타2는 라인전 킬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옵니다. 롤하고 비교해보면 최소 3배정도는 많이 나오는 듯 합니다. 롤이 평균 1경기에 많아봐야 10킬정도 나온다면(평균적으로 3~5킬정도 나오는듯) 도타는 1경기에 평균적으로 15킬 이상씩 나옵니다.
그런데 도타2에서는 라인전에서 말린걸 복구할만한 수단이 있습니다. 정글이죠.
롤에서 정글이 정글러들 전용이고 라이너들에게는 시간남을때 까먹는 간식같은 존재라면 도타2에서의 정글은 상대방 시야에 걸리지 않고 몰래 파밍이 가능한 제4의 파밍공간입니다.
라인전을 아무리 말려놔도 서포터들이 정글 스택(도타2는 한 캠프에 다수의 정글 몬스터 무리가 있게 만들 수 있다.)을 잘 해준다면 금방 경험치, 골드면에서 복구가 가능합니다. 즉, 라인전에서 망해도 복구하기가 쉽다는거죠.
때문에 도타는 라인전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군과 상대방의 조합시너지에 더 집중하게 되는거죠.
도타2 : 라인전에서 망했어? 그래서 뭐? 정글가서 복구하고 한타에서 봅쉐 ㅅㄱ.
롤 : 라인전에서 망했어? 넵 ㅅㄱ.
이 차입니다. 롤은 라인전에서 망하면 도망갈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롤은 라인전이 최우선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특정 챔피언간의 시너지가 좋아도 (ex. 말파 야스오) 라인전이 약하면 대회에서 뽑히지 않는다는거죠.
3. 소규모 토너먼트
위의 모든 문제점들을 제쳐놓더라도 국제대회가 자주 있다면 그래도 재미있게 프로씬을 볼 수 있겠죠. 특히 롤은 국뽕을 거나하게 들이킬 수 있는 종목이니까요. (스타2는 국제대회건 국내대회건 전부 한국인이라 국뽕들이키는 맛이 별로 없죠.)
롤은 국제대회가 열리기 힘든 환경입니다. 애초에 서버도 각 대륙별로 분포되어 있어서 온라인 예선 그런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e스포츠 최초로 리그제가 고정화 되어버려서 국제대회는 라이엇 허락없이 열리지도 못하죠.
도타2? 심심하면 한번씩 유럽1위팀과 북미1위팀과 중국1위팀이 삼자회담합니다.
2티어급 대회도 상금만 충분하다면 자주 보이구요.
물론 정규리그 이런건 없습니다.
즉, 보는 사람은 더 좋아요. 심심하면 세계 최강팀들이 토너먼트, 이벤트매치 하니까요.
몇몇 분들은 특정 팀 혹은 감독 혹은 선수들 때문에 롤챔스가 재미없어진다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근데 아니에요. 모든 선수가 페이커같을 수는 없습니다.
페이커같은 미췬놈 픽을 잡는 사람이 없으니까 페이커가 이렇게 유명한겁니다.
모든 선수를 다 같은 라인에 세우지 말자구요.
정말 더럽게 재미없고 지루한 경기만을 고집해서 이기는 팀이 있다면 그건 그 팀이 잘못하는겁니다만... 근데 롤챔스 팀들은 더럽게 재미없고 지루한 경기만을 고집해서 결국 지잖아요. 이건 시스템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부디 다음시즌은 지금처럼 지루한 메타를 강요하는 시야나 라인전 시스템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