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엠파이어, 아프리카 등등의 팀들은 게임을 져도, 이겨도 표면상으로 떠오르는 비난이나 칭찬이 매우 적다.
왜?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팀들이 아니니까.
가끔가다 강팀상대로 제대로 비벼놨다가 한끗차이로 패배하거나, 큰 변수가 작용하여 세트를 따내거나 할 때나 글 몇개 올라오는 정도로 끝나지.
그런데 락스, 케이티, 스크트 등등의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팀들은 매치에서 지는순간, 경기 내에서 푸짐하게 싸는순간부터 실시간 재평가가 이루어지곤 한다.
밴픽이 잘못됬네
뉴페이스가 잘못했네
ㅉㅉ 퇴물 씹거품
이런 말들이 단어 몇개 바꿔지고, 주어 몇개 바꿔지고, 빙~ 돌리고 하며 수십가지 수백가지 패턴으로 선수들에게 내리꽃힌다.
나는 강팀의 공석(예를들면 SKT 탑자리)은 독이 든 성배라고 본다.
오랜시간을 들여 조율하고 맞춰가며 다듬어진 플레이를 해내던 5명중 1명이상이 팀을 이탈하게 되면, 새로운 팀원을 뽑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은, 서로간의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않아서 아쉬운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게임에 대한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오랜시간을 들여 조율을 해야하고, 맞춰나가며 시행착오를 딛고 올라서야 비로소 한몸처럼 움직일 수 있게된다.
그런데
그 맞춰가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오만가지 쿠사리는 선수의 멘탈을 빻아버리기 충분하다.
기존 선수들도 똥을 싸면 별의 별 희한한 브실골플들이 지랄지랄 거리는데 신입이 팀과의 호흡이 안맞아버리면 지랄은 스노우볼 굴려져서 개지랄이 되어버리고
그 개지랄은 선수에게 제대로 직격된다.
프로게이머라면, 프로를 지망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그 성배를 쟁취해내니 이젠 성배 안의 내용물이 독이되어 목을 졸라온다.
그러나 그 별의 별 생지랄들도 어찌보면 관심이다. 싱하형이 그러셨듯 다 애정이 있으니까 존나게 패는거다. 암만 못해도 욕은 커녕 아무런 언급조차 없는 비 인기팀의 그 누군가들 보다는 분명 나은 상황이긴 하다.
E스포츠 관계자들, 선수들이 아무리 팬덤문화 혁신을 부르짖어도 이런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은 푸르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을 것이다.
그러니 독이든 성배를 잡은 선수들은 '욕이라도 먹을 수 있는 상황' 에 감사하고, 천천히 팀에 적응해서
'봐라이 씨발놈의 브실골플 새끼들아 형 클라스보고 팬티나 쳐갈아입어라'
라는 메시지를 언젠가 꼭 보여주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