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접은지 한달째...
완전히 접었다기 보다는, 휴식기를 가진다는 생각으로, 로아에서 손을땐 상태입니다. 나름 무기 24강까지 찍어봤고, 레벨도 1500대까지 올려봤습니다.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복귀각을 잡아보았지만, 업데이트 내역을 보고, 그냥 복귀를 포기했습니다. 좀더 휴식기를 길게 가질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스트아크를 재미있게 즐겼던 점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했던 부분들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고, 그것을 싫어했던 분들이 좋아했던 분들보다 많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로스트아크만이 가진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기분이 문득 드는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이런 제 생각에 공감하지 않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는 똥손입니다. 컨트롤 게임에는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게임 센스도 크게 좋은 편이 아니라, 레이드 같은 컨텐츠에서는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에는 레이드 컨텐츠들을 제외하고도 즐길 거리들이 매우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싫어하는 유저들이 상당부분 많은 편인것도 사실이죠. 섬의 마음, 모코코, 미술품, 모험물, 호감도, 모험의 서 등등....
전투 컨텐츠 의외의 다른 컨텐츠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지던 컨텐츠들은 모두 잘려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단장 컨텐츠, 분명 매력적인 컨텐츠이지만, 게임센스가 떨어지는 똥손 유저에게는 솔직히 벽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레이드 컨텐츠에 딱히 문제를 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분명 매력적인 컨텐츠이고, 그러한 컨텐츠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아이템 레벨.. 갈수록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이 너무 쉽다면 그것도 분명 문제가 되겠죠. 하지만.....
예전의 로스트아크는...
부족한 컨트롤, 게임 센스의 문제를 레벨로 어느 정도 메꾸는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레벨에 맞는 컨텐츠라는 컨셉이 맞게, 최상의 컨텐츠에는 최상위 레벨을 요구하죠. 뭐, 사실 이게 맞는 거라, 이거에 대한 불평을 하기에는 제가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고 보긴 하네요... 많은 유저들이 여기에 대해 호흥하고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레벨을 올리기가 갈 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최상위 구간까지 레벨을 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다 쉽고, 보다 빠르게 클리어하고 싶은 유저들의 선택지였죠. 중소과금 유저들은 최상위 레벨을 찍지 않아도, 클리어가 가능했고, 저 같은 똥손 유저들은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을 쏟아붇거나, 과금을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갭을 매꾸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현재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뭐, 단순히 최상위 컨텐츠를 즐기는데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제 삼는것이 아닙니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3티어 장비는...
차원[1302~1430]-오레하[1302~1430]
아르고스[1340~1575]-발탄,비아[1340~1575]
아브렐슈드 노말[1390~1590]
아브렐슈드 하드[1390~1615]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브 노말 유물 장비와 하드에서 나오는 고대 장비의 차이점은 20강이 끝이냐, 25강의 끝이냐의 차이 정도입니다. 아브 노말에서 얻을 수 있는 유물과 하드에서 얻을 수 있는 고대 등급의 성공확률은 동일합니다. 물론 기본 공격력을 비롯한 옵션들이 유물에 비해 조금 더 높은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닙니다.
발탄 노말의 입장 레벨은 1415, 하드의 경우 입장 레벨은 1445입니다.
발탄 노말의 경우 아르고스셋 올 15강, 하드의 경우 올 17강이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물론, 딱렙으론 힘들 수 있지만, 일단 입장은 가능합니다. 올 17강까지는 크게 부담이 가지 않습니다.
비아키스의 노말의 경우 1430, 하드의 경우 1460입니다.
아르고스셋은 발탄에서 먹은 유물셋으로 바뀌었지만, 템레벨을 그대로 유지됩니다. 물론, 템레벨이 같다고는 해도, 유저의 능력 자체는 훨씬 더 강력해져 있긴 합니다.
하지만, 템레벨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더 힘들어졌습니다.
뭐, 노말의 경우야 발탄 하드를 클리어할 수 있다면, 크게 문제될건 없는 레벨입니다만, 하드의 경우에는 1460. 올 18강이 강제됩니다. 뭐, 하지만 여기까지도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쿠크세이튼의 경우 1475입니다. 올 19강의 영역이죠.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구간 이긴 합니다만, 그동안 편하게 왔으면 이정도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장 레벨이 클리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이겠죠. 물론, 클리어 가능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 같은 똥손은 1500레벨이 넘지만, 아직도 쿠크 도전조차 못해보고 있습니다. 전, 리허설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솔직히, 같이 하는 파티원들에게 묻어간 감이 컸지, 파티원들이 하드캐리 해주지 않았다면, 리허설도 클리어 못했을 겁니다. 네, 제가 로아에서 벽을 느끼기 시작한게 쿠크 부터입니다. 1500으로 힘들면, 더 높은 레벨로 올리면 되겠지... 싶지만, 솔직히 1500레벨 부터는 레벨 올리는게 정말 엄청난 피로도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피로도를 느끼며, 제련을 시도하는 도중에 아브렐슈드가 나왔죠. 아브렐슈드 노말에서 얻은 템으로, 좀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는게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일단 아브렐슈드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사실이죠. 근데, 저 같은 똥손은 쿠크세이튼 조차 클리어할 엄두를 못내고 있고요.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이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훠월씬 많으실 꺼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쿠크라는 벽을 넘어트리기 위해서는 더 높은 레벨을 올려야하고(컨트롤에는 희망이 안보이고.. 뭐, 솔직히 레벨보다는 게임센스가 중요한게 군단장이라는 컨텐츠자나요.)
쿠크를 못깨는데, 아브를 갈 수도 없고...... 아브를 못가니 렙뻥도 불가능하고(크게 렙뻥 시켜주는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그렇게 그 동안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하던 로스트아크에서 벽이라는 것을 만나고, 1달째 쉬고 있습니다. 이 이상 피로도를 감내하며, 게임을 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서 스트레스만 너무 받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실제로, 게임 접고 나서 매일매일 저를 괴롭히던 두통에서도 어느 정도 해방되었고, 몸도 건강해졌다는 ㅡㅡ;;
현재 템레벨 1505. 여기에서 더 이상 템렙을 올릴 엄두가 안나네요. 제 절망 적인 게임 센스를 커버할 정도의 아이템 레벨을 셋팅할 엄두가 말이죠. 단순, 1강을 더 올린다고 커버될 영역은 아니라서 말이죠. 문제는 여기서 막히면, 앞으로 어떤 상위 컨텐츠가 나와도 구경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점이죠...
소수의 최상위 유저들은 최상위 컨텐츠들을 너무나 쉽게 클리어하고,
다수의 하위 유저들은 높은 레벨에 대한 피로도에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 이게 지금의 로스트아크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저 같은 똥손 유저는 아예 쳐다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말이죠.'
최상위 컨텐츠의 군단장 컨텐츠의 연속..... 한번 막히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
예전의 로아는 이러지 않았습니다.
어비스 던전-어비스 레이드의 순환 구조....... 레이드와 레이드 사이에 쉬운 난이도의 어비스 던전이 존재했죠. 어비스 던전을 통해서도 아이템 수급이 가능했고요. 쉬워가는 타임 없이 최상의 콘텐츠의 연속은, 최상위 유저들에게는 즐길 거리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현상이 되겠지만, 일반 유저에게는 첫번째 벽도 못깼는데, 두번째 세번째 벽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는 격이 아닐까요?
레이드와 레이드 사이에 존재했던 어비스 던전의 존재......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