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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크라시아 뜻으로 생각해본 이런저런 추측

르포엠
조회: 965
2024-04-04 14:09:08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5897/5460  
저번 글입니다 밑의 요약 내용이 거의 다고 따로 큰 내용은 없어요

진짜 짧게 요약하자면 '아크라시아' 단어의 의미가 욕망>이성 인 욕망 만땅 상태라는 건데,
전 글에서는 그냥 이런 게 있다 정도로만 올렸는데 곱씹어보니까 생각난 것들이 있어 올려봅니다


1. 왜 하필 욕망일까?

생각해보면 이상하죠
아크라시아와 반대 대응되는 개념인 페트라니아는 짧게 말해 '혼돈 속 질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크라시아는 '질서 속 혼돈'이 되어야 자연스럽겠죠
그런데 뜬금없이 아크라시아의 의미가 이성이 욕망에 먹힌 상태이다?
로스트아크 개발진이 여기저기서 어원을 대충 가져오지 않는 걸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페트라니아의 여섯 군단의 이름을 생각해봅시다
마수, 욕망, 광기, 몽환, 질병, 어둠
이 여섯 가지 중 인간이 보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욕망' 하나 뿐입니다
광기와 질병은 후천적으로 가질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다고 하긴 어렵죠
만약 질병도 바이러스 같은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면, 특이할만한 것은 욕망과 광기입니다

욕망군단장 자리가 유일하게 교체된 전적이 있다거나, 에키드나가 게임 내외로 다른 군단장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것(스토리적으로 아크라시아에 자리잡았을 가능성이 높다거나, 혼자 군단장 레이드가 아닌 카제로스 레이드 분류로 따로 떨어져 나온 것 등)으로 욕망군단장 자리가 특별 취급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쿠크세이튼도 수상쩍은 구석은 많긴 한데, 오늘 이야기는 욕망이기도 하고 제가 깊게는 잘 모르는 것도 있어서 일단 치워놓고 광기 역시 흔하게 '인간의 특성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면,

결국 다른 다섯 가지 군단과는 달리 '욕망'만은 "모든 인간이 가진, 인간의 특성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인간 뿐이 아닌 생물의 보편적 특성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아크라시아의 종족들은 인간적입니다
다시말해, 저마다 욕망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에키드나 전조 퀘스트에서는 연합군과 쿠르잔 데런을 가리지 않고 에키드나의 욕망에 매혹당한 적도 있었죠

현실에서는 뭐 욕망 없는 사람이 어딨어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부분이지만, 질서의 신인 루페온이 다스리는 아크라시아에서도 욕망을 가진다는게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사실 아크라시아의 본질이 욕망이기에, 루페온의 통제를 뚫고 종족들이 욕망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요?

우선 아크라시아 = 욕망이라는 전제가 맞다고 가정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봅시다


2. 루페온에 대한 추측

엘가시아 스토리 중 카마인의 언급으로 루페온이 아크라시아를 떠났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언급으로는 질서와 혼돈 모두를 갖기 위해 떠났다고 했는데, 로아 스토리에서 등장인물이 거짓말을 하는 트릭이 없지 않았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카마인의 언급이라는 점이 걸리기도 하죠

카마인의 말대로 루페온이 혼돈까지 손에 넣어 우주최강이 되겠다 하는 식의 전개로 가든
아니면 사실 루페온도 착한녀석이었어 같은 전개로 가든 어쨌거나 루페온은 떠나야만 했을 겁니다

우주최강을 노리고 떠난 거라면 당연히 아크라시아 안에서는 이룰 수 없으니 떠났을 거고
아크라시아를 위해 떠난 거라면 할 말이 조금 생깁니다

'아크라시아=욕망'과 '질서신 루페온' 둘의 구도를 놓고 보면 루페온이 아크라시아에 계속 남아있을 수는 없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전 글의 이미지에서 욕망과 이성이 서로 대비되었는데, 질서와 이성은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죠
이성을 통해 욕망을 극복하고 질서를 세운다, 자연스러운 문장입니다
그런데 아크라시아의 본질이 욕망인데, 아크라시아에서 욕망을 극복한다?
앞뒤가 맞지 않게 되죠

게다가 로스트아크 스토리에서 드러난 '질서'는 '통제'의 측면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정말로 루페온이 선신이라면 뒤늦게 종족들의 욕망, 그것으로부터 태어난 자유의지를 깨닫고 스스로 떠났을 지도 모릅니다

네, 욕망과 자유의지입니다
로스트아크 스토리 상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바로 자유의지와 선택이죠
사실 자유의지는 욕망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원하는 것이 없으면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도 없어질 테죠
그러면 선택하지도 않을 겁니다

이러한 선택의 중요성을 어느 시점에 깨달은 루페온이
질서의 신이라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서 아크라시아에서 자유의지를 없애고 있음을 알게 되고
종족들의 자유의지를 위해 스스로 떠났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반대로 이그하람이 페트라니아에 질서가 생기자 약해진 것처럼
욕망의 행성인 아크라시아가 생겨 루페온의 힘이 약해지고 더 약해지지 않기 위해 떠났을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이든 가능성 있는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고, 더 흥미로운 전개일 것 같네요

전자쪽 추측이 맞아서 루페온이 스스로를 희생하며 떠났고 이후 스토리에서 스스로를 다시 한번 희생한다면, 
라제니스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프로키온-라우리엘의 거울상이 
자신의 창조물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루페온-프로키온의 거울상으로 이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러면 라우리엘과 루페온이 대의를 위해 일부의 희생은 감수한다는 점이나 첫인상은 선역, 중반쯤에는 전형적인 악역, 결국에는 선악을 구분하긴 힘들지만 인상적인 인물상으로 변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겹치는 점이 많아질 것 같기도 하고요

Lv6 르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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