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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번 스토리에서 몇 가지 아쉬웠던 점

오아시스카페
조회: 41
2026-01-01 04:01:17
멋진 연출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손봤더라면 나았을 법한 부분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에 몇 가지가 떠올라 정리해보고 싶어서 글 남김.

일단 루테란의 선택에 관련된 개연성, 설득력이 좀 부족했던 것
사실 이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부분이니까 길게 얘기하진 않아도 될 것 같고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카제로스와의 에스더 연합군의 최종 결전에서 연출적인 부분인데

효과음, 이펙트는 굉장히 멋있었지만 영상의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에스더연합군이 카제로스에게 고전한다는 느낌이 없이 오히려 굳이 따지자면 좀 더 비등하거나 몰아붙인다는 느낌이 강했음. 물론 아크의 힘이 있는 주인공이 있었다는 사실이 있지만 

어찌되었건 유저 입장에서는 7년이 넘는 여정 끝에 마주한 죽음의 신이자 심연의 지배자인 카제로스와의 최후의 전투인데 너무 굉장히 '멋있게'만 표현이 되었다고 여겨짐.

꼭 땅바닥을 구르고 서로 엉겨붙고 이빨로 물어뜯으려고하는 개싸움이 아니더라도 

어떤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마침내 한 점에 모이며 폭발하고,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듯한 비장미, 
인물들이 사용하는 기술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이건 니나브, 웨이같은 경우는 약간 느껴짐)
인물들이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대륙의 운명을 뒤흔드는 무게감
후대에 영원히 남겨질 신화적 전투의 웅장함, 대서사시적 처절함이 느껴지질 않았음

이런 거 단순히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충족시키는 거 힘들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네


그냥 조금 더 직관적으로 얘기하면
'와.... 내가 바로 이 장면을 보기 위해 그 긴 여정을 걸어왔구나'하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야 했는데 그게 나에게는 부족했음. 

적어도 에스더들의 모습이 만신창이가 되면서 꺾여나갈 것 같은 모습정도는 보여주려면 모델링을 조금 바꿨어야 하지 않나...
(샨디는 조금 바꿔준 것 같긴 했는데 다른 모험가 포함 에스더들은 너무 깔끔 그 자체)

그러니까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이거... 카제로스가 왠지 더 멋있는데? 진주인공같아' 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아만이 페트라니아에서 동료들을 아크라시아로 돌려보낼 때의 마지막 대사들
욕먹을 정돈 아니지만 아쉽다. 임팩트가 부족해. 

'모두 가십시오'
'저의 여정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예전처럼 당신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너무 아쉬워.
이렇게 심플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거고... 일단 나도
마지막 연출을 통해서 아만이라는 중요한 캐릭터의 격에 맞는 예우를 해주었다고 생각은 함.

페트라니아 혼돈 속으로 떨어지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빛에 감싸지면서 사제 아만의 모습으로 바꾸어준 것도
비극적일 수 있었던 아만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클라우디아의 품 속에서 영원히 평안한 안식을 맞이할 수 있게 예쁘게 연출해준 것도 좋았음. 

그런데


아만이 페트라니아에서 동료들을 아크라시아로 돌려보내며 남긴 마지막 대사들. 분명 훌륭한 연출이었지만, 1부의 진 주인공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아만에게는 2%의 아쉬움이 있음.


'저의 여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심플함이 나쁘진 않은데... 아쉬움. 좀 수동적으로 들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아만이 자주 '저는 이 순간을 위해서' 이런 얘기를 하곤 했는데 자칫 '로스트 아크'라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했기에 그의 여정이 끝난다는 느낌도 살짝 줄 수 있다고 생각됨.


그 장면은 단순히 아만이 최후를 맞이한다는 슬픔으로 가득한 장면이 아니잖아.
'세상에 버림받고, 인간에 상처받았던 한 존재를 끝까지 붙잡아준 유일한 동료에게, 자신의 목숨을 바쳐 그 빛을 되돌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보답'이 되어야하는 장면이 되었어야 하거든.

'아만은 행복한 순간이 없이 불행하게만 살다간다'고 그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바로 이 장면이 오히려 그 말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함.

마지막에 모험가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때 잠깐 
아만 얼굴 클로즈업해주는 씬이 있는데 그 때 아주 희미하게 웃고있는 모습이 있음.


그러니까 아만에게 있어서 그 순간은 자신이 죽는 비극적 종말이 아니라, 어쩌면 평생을 염원해왔던 누군가를 구원하는 진정한 사제로의 정체성의 완성이자 자신을 구원해준 모험가를 향한 최후의 헌사인거지

'여러분이 저에게 남긴 그 빛이 저를 어둠 속에서 구원한 것처럼... 이번에는 제가 당신들을 지키겠습니다'

'슬퍼하지마세요. 지금 이 순간이 제가 인간으로서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평생을 염원했습니다. 저도 언젠간 당신처럼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그 염원의 빛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닿는 이가 가장 당신이어서 다행입니다'

'당신은 저의 마지막 순간에도 제 앞에 계시는군요.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당신의 친구로 죽을 수 있어서' 

이런 느낌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동료들하고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이 실제 게임 버전에선 너무 구슬픈 쪽으로 나와서 아쉬웠음
아만은 사실 그는 이 싸움에서 가장 고결한 승리자였다고도 볼 수 있음. 운명이 정해준 '열쇠'라는 도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친구들을 구원하는 빛'이 되길 선택한 거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래도 역대급인건 맞음. 
떡밥도 어느정도 회수했고 추후 스토리에 대한 복선도 깔아놓은 듯



그리고 제발, 바라건대
그 '언젠간 다시 만난다면', 실리안이 한 말 중에 '왠지 다시 만날 것 같다는 느낌이든다.'
이거 복선으로 삼아서 어중간하게 부활시키지마라 진짜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드원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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