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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장문) 생각없이 끄적여본 라노벨 플롯

아이콘 윤하
댓글: 9 개
조회: 4173
추천: 1
2016-11-05 10:54:52


시답잖게 잠자리에 누워서 떠올린 망상에 지나지않지만, 
어제 미얄의 추천이라는 작품을 읽고, '한국적 라노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시드노벨 등 국내 출판사에서 발매된 라노벨들 중 왜색 논란에서 자유로운 작품이 얼마 없어서..
한국 사람이 쓴 한국적 라노벨은 어느게 이상적일까 생각해봤네요

나무위키에 관련 항목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일본 라노벨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으며
한국에만 존재하는,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요소를 집어넣으면 좋겠더군요.
비단 전통요소인 민속적-무속적 소재뿐만 아니라, 
그냥 한국의 일반적인 풍토를 나타내는 여러가지 소재들이 더 공감될듯 해 차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한국의 소설문체는 비유와 상징을 토대로한 심상 묘사가 참 두드러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문학에서는 어떠한 대상이 나오면 그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비유가 연속되고,
그 비유의 매개체가 된 상징은 서사 흐름의 중요한 열쇠가 되어주죠.
이러한 것들을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같이 국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공감각적으로 표현한게 인상적인 우리 문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본 문학은 주류인 추리소설이든 라노벨이든 그저 사실적인 정경 묘사와 치밀한 인물간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더군요.
그에 반해 한국 문학은 그것들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은연 중 심상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 유추하도록 하고요.
짧은 독서량과 식견이라 이게 맞을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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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이러한 묘사에 능하고, 한국의 일상적 풍토를 드러내는 라노벨을 구상해보게 되었네요.
일단 일반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서 학원물? 청소년 판타지?로 장르를 정했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주인공은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같이, 
끼리끼리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폰겜질을 하며 시험 걱정을 하고, 가끔씩 야자나 학원을 째기도 하는 남학생입니다.
친구관계는 원만하나 요즘 사회에 맞게 이웃에는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그런 캐릭터로 만들고싶네요.

하지만 주인공은 다른 이들과는 다른 '촉각'을 지녔습니다.
상술했듯 극히 일반적이지만 단 하나 남들과 다른 점을 지닌 청소년이 
심상 묘사를 극대한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하고 생각하다 설계한 캐릭터입니다.

비 오는 날의 축축한 공기, 언짢아하는 이의 무거운 분위기, 맛있는 밥의 따뜻한 온기 등등
남들은 제대로 느끼지 못할 공간과 대상의 감정과 느낌이 '촉각'으로써 느껴지는 능력입니다. 
자세한 능력 설정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엄청나지 않게 얼마 거리가 떨어지지 않은 대상만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네요. 
이 정도면 '직감'이 뛰어난 학생이니까요.

이 캐릭터를 이용해 예를 들면 이러한 묘사를 가끔씩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와 같이(일반적인 한국 청소년과 같이) 편의점에서 대강 식사를 때우던 주인공이 전자레인지를 보고
품목에 따라 20초, 30초, 1분 등 '맛있는 온도'를 지정해놨지만 
실제로는 '김밥은 23초, 햄버거는 27초, 즉석식품은 1분 5초'쯤 돌려야 가장 먹기 좋은 따뜻함이 된다는 시답잖은 농담을 친구에게 던지고 서로 티격대는 일상적 장면이요. 

자신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안 주인공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거나, 떠보지만 모두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는 반응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지식인'을 이용해서 고충을 드러내봅니다. 물론 이상한 답변들만 달리죠. 
여기에 이러한 특수능력을 졸업한 조력자 캐릭터(나중에 쓸 복선으로 심고싶습니다.)가 '블로그'에 이렇게 올려보면 어떻냐고 답변을 답니다. 
"자신이 조금 특수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서로이웃' 신청을 바랍니다!"
이게 무슨 세상에 이런일이 제보를 받는 곳이냐고 자조하면서도, 주인공은 블로그 멘트를 저런 문구로 바꿔놓습니다.


잊은듯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히로인의 이웃신청이 옵니다.
우선 신청을 받고 첫인사 채팅에서 경계하는 히로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알려줍니다. 
물론 시각적으로 드러날 길이 없기에 히로인은 바로 믿지 않죠.
자신과 비슷한 이를 드디어 만났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당신이 나와 같이 정말 조금 특수한 사람이라면, 당신도 나와 같이 사람을 만나 이해받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나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으니, 직접 만나 보여드리고 나도 당신의 능력을 알고 싶다는 논지로 만남을 제안합니다.
마침 그 히로인이 예전에 블로그에 쓴 글을 보니 주변 여고에 다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히로인은 그 말에 동감해 근처 커피숍을 장소로 정하죠. 
커피숍에 들어선 주인공은 커피숍에 앉아 노트북을 보거나 핸드폰을 하고 있는 사람들(우리네 모습)이 너무 많아, 
미리 표식을 정해놓지 않음에 낭패감을 느끼죠.
하지만 '사람을 기다리는 기대감'이 느껴지는 한 여자에게 다가가 물어보니 역시 히로인입니다.
주인공의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일부러 내색하지 않고 기다리던 것입니다.

주인공의 능력을 믿게 된 히로인은 자신의 능력을 알려줍니다.
히로인의 능력은 자신이 생각하느 구체적인 '단어의 속성'을 구현시키는 능력입니다. (제가 생각했지만 뭐라 표현해야할지 아직 모르겠네요)
뭔 능력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손날'이라는 단어를 아냐고 묻고,
가방에서 습자지를 한 장 꺼내 오른손을 세로로 세워 칼질을 하듯 종이 한 장을 갈라놓습니다. 
합성어가 많은 국어이니 이러한 캐릭터를 만들어놓으면 한국적 문체와 소설구성에 여러모로 유용할듯 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오버밸런스일 수도 있으니 능력의 한계는 잘 설정해놓아야겠네요.

여하튼 이렇게 첫 만남 후 돌아가는데, 히로인을 배웅해주러 주인공이 따라가고
히로인은 사실 아파트 바로 옆집에 사는 진짜 '서로이웃'이었다고 하는 전개로 1권을 끝내고싶습니다.. 
이건 무리려나요 ㅋㅋ

이 캐릭터를 이용해 좀 낭만적인, 데레데레한(??) 심상 묘사를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우여곡절을 겪고 드디어 고백을 하게 되는 히로인이 
서울 하늘공원에서 '제비꽃'을 하늘로 훨훨 날려버리며 배시시 웃고, 
주인공은 '파란 하늘을 군무하는 제비꽃 향기가 보드라웠다.' 라고 표현하는등.. 단어는 무궁무진하니 써먹을 데가 많은 능력이네요.

서로를 이해하게 된 주인공과 히로인이 이러한 특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둘뿐만이 아니라 생각하며
주인공의 블로그에 찾아오는 조금 특별한 '이웃'들을 받아들여 '서로이웃'이라는, 비밀조직과 같은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게 작품의 큰 줄거리입니다. 등장인물이 계속 늘어나는 매개체는 블로그인거죠. 
이러한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능력과 고충을 이해하고, 능력떄문에 벌어지는 일상 속 해프닝을 등장인물들의 러브라인과 함께 그려낸 작품을 써보고싶네요. 
물론 저 등장인물들이 단톡방을 만들고, 몇몇은 수학여행을 가고, 몇몇은 따돌림때문에 큰 위기를 겪고.. 이러한 능력과 관계없는 일상적, 한국적 소재도 녹여내고요.


어떨까요? 오밤중에 이부자리에 누워 망상한 거라서 완성도는 없고 그저 아이디어뿐인 플롯이지만요..
애게분들의 진짜 평가를 원합니다! 어떤 부분이 이상하고 어떤 부분이 맘에 드는지요! 부탁드립니다! ㅠㅠ

Lv73 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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