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 너의 이름은 결말에 관해

타키는 마지막에 결국 미츠하와 만나고 나서도 그녀에 대해 기억해내지 못한 듯 싶습니다.

미츠하라는 이름을 잊고 자신이 왜 크레이터 위에 서 있었고 왜 혜성 충돌 사건에 대해 미친 듯 조사했는지를 잊었고, 미츠하와의 기억은 '무엇인가를 찾고있다. 누군가를 찾고있다.'라는 강박으로 변했을 뿐이니 그녀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결국 사회인이 되어 살다가 재회한 그녀에 대해 뭔가 끌리는 것을 느껴 마지막의 마지막에 그녀를 부른 듯 합니다.

반면에 미츠하에 대해서는 혜성조각 충돌 이후 별다른 묘사가 없었으니, 이름은 잊은 채 손바닥에 '좋아해'라는 말을 남긴 그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지도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타키와 재회했을때 그가 먼저 부르기 전까지 돌아보지 않은 것은 예전에 도쿄에 타키를 찾아갔을때 그가 자신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기억의 파편으로 가슴에 남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충격으로 '실연'이라고 판단하여 머리까지 싹똑 잘라버렸을 정도니.

어쨌건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찾아 헤맨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도 언젠가 제가 찾아 헤매는 그녀와 만날 수 있을까요..ㅠㅠ

며칠전 실연당하고 4번째로 너의 이름은.을 본 뒤 다시 한 번 숨겨진 디테일을 해석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