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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국외] 도쿄 맛집 몇 군데 소개합니다

아이콘 Bryn
조회: 3144
2024-12-10 11:27:59
안녕하세요.
얼마 전 결혼기념일이어서 와이프와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둘 다 도쿄는 처음이고 넓디넓은 동네에서 대체 뭘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엑셀로 여행 계획은 물론 구글 스트리트뷰로 주요 동선을 미리 걸어도 보고 이동하는 교통편과 맛집은 플랜 B C까지 다 준비해놓는 준비준비 인간인데 다음엔 힘을 좀 빼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뭘 할까 하고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과정도 그렇게 계획을 세웠음에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다른 것을 즐기는 과정도 모두 여행의 즐거움이더라구요.

여튼 여행 후기라는 건 쓰다 보면 이 말도 하고 싶고 저 말도 하고 싶어지게 마련이라 이것저것 다 쓰기보다는 다녀온 곳 중 괜찮았던 맛집들 몇 군데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츠지한 도쿄 미드타운점
감칠맛이 폭발하는 카이센동, 근데 이제 거기에 도미 국물을 끼얹는

조금 특이한 카이센동을 파는 가게입니다. (제목을 누르시면 구글 맵 지도로 이동됩니다.)

도쿄의 니혼바시가 본점이고, 아카사카 아크힐즈, 도쿄 미드타운에도 분점이 있습니다.
저는 맛집은 역시 본점이지 라는 본점부심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은 가게는 좁고 식사 시간이 짧지 않아 흉악한 웨이팅 후기가 워낙 많았기에 부심은 접어두고 그나마 사람이 적다는 도쿄 미드타운점으로 향했습니다.(그렇지만 여기서도 한시간 웨이팅을 했습니다ㅠㅠ)

웨이팅 시 한국어/영어/일본어 메뉴판과 안내문을 주는데 그런걸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입장 안내를 받고 착석합니다. 이후 인당 회 4점과 함께 주문해둔 음료와 사이드가 서빙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이센동이 나옵니다. 저처럼 오이를 안 좋아하거나 못 드시는 분들은 사전에 미리 말씀해주시면 빼 주시니까 참고하세요:)





재료들은 모두 신선했고 고추냉이가 섞인 노른자 간장이 뿌려진 밥은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안내문에 보면 덮밥이 1/3 남으면 도미 국물을 부어준다고 하는데 도미 국물을 붓고 나면 또 다른 음식이 되어버립니다.

왜 이런 흉악한 웨이팅 시스템에도 사람들이 몰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돈카츠 마이센 시부야히카리에점
복작복작한 시부야의 중심에서 발견한 한줄기 빛

겉보기에는 평범한 백화점 식당층 돈까스집입니다. 본점도 근처에 있는데 본점보다는 웨이팅이 적은 이곳 시부야 히카리에 지점을 추천드립니다.

시부야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수준의 웨이팅(5~10분 정도 기다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분위기...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 속 소중한 식사시간인데 아무리 와이프 픽이라지만 이게 맞는걸까 그냥 롯데백화점 돌아다니면 있는 돈까스집이랑 다른게 없는거같은데 지금이라도 와이프를 설득해 내가 시부야 일대에서 준비한 플랜 BCDEFG 중 여기서 10분 이내에 도달가능한 다른곳으로 유도해보는건 어떨까 라는 제 거친 생각은 돈까스 첫 입을 먹자마자 돈까스와 함께 사르르 녹아 없어졌습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돈까스는 무협 속에서 본, 10만 번 찌르기를 연마한 고수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저도 와이프도 돈까스를 정말 좋아해서 정돈 프리미엄이라던가 톤쇼우 같은 유명한 돈까스집들은 진작 다 가봤었는데 감히 그곳과 뒤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돈까스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내부에서 가게 사진 촬영은 자제 부탁한다고 해서 음식 사진만 잽싸게 찍느라 사진이 별로 없는데 여기 진짜 괜찮습니다. 신주쿠 시부야 일대의 맛집 웨이팅에 지쳤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 야키니쿠 +호르몬 후타고 신주쿠 가부키쵸
수상할 정도로 별점이 높은 가부키쵸의 프랜차이즈 야키니쿠


저희는 대한항공 김포-하네다 편을 통해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기내식도 먹고 공항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집어먹었다고 해도 낮 비행기였던 만큼 도쿄 한복판에 도착하니 어느덧 8시 반이었습니다. 숙소였던 가부키쵸 타워에 짐을 풀고 일본에 오면 가장 먹고 싶었던 야키니쿠 집 중 최단거리에 있는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 속 소중한 식사시간이고 뭐고 배고프면 그저 가까운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구글 별점이 4.8로 굉장히 높았는데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하는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체인이 있고 도쿄에 왔는데 오사카 야키니쿠가 웬말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우리 모두 다 그렇듯 자리에 앉자마자 생맥주부터 주문해서 마시면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우설로 시작해서 안창살, 갈비살, 호르몬, 부채살 등등 고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계속 주문하면서 먹었습니다. 솔직히 우설은 좀 질겼는데 그 외 다른 고기들은 앞의 우설을 잊게 할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와이프도 나마비루 구다사이를 외칠 만큼요. 특히 안창살이 제정신이 아니라 세 번 정도 더 시켜 먹었습니다.






고기도 고기였지만 점원들도 굉장히 밝고 친절하게 응대해줬습니다. 아마 높은 별점의 이유는 가게 점원들의 활기차되 부담스럽지 않은 하이텐션이 가부키쵸를 많이 찾는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분에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기분좋게 마칠 수 있었고 이후 와이프와 소화도 시킬 겸 가부키쵸를 산책하다 편의점을 털어오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녀온 세 군데의 맛집 모두 저희는 만족하고 왔습니다. 여행 일정 중 동선이 겹친다면 한 번 고려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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