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실과 동떨어진 매칭시스템
테라는 사람 수가 적은 서버에서도 인던을 가기 용이하도록 매칭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매칭시스템은 본 목적 이외에도 솔플유저나 라이트유저가 소소하게 인던을 가고싶거나 귀찮게 파티모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파티를 구성해주는 편리함을 원할 때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월 업데이트 이후에 매칭시스템의 문제가 부각되었는데, 대표적인 이유는 매칭시스템에 입장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너무 낮다는 것입니다.
가이드라인이란 어떠한 던전에 매칭을 하기 위해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장비를 의미하는데, 이 장비기준이 너무 낮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매칭을 해보면 매칭하는 던전대비 2단계 아래 장비도 매칭이 가능합니다. 2014년 7월 초월 업데이트 기준으로 최상급 인던인 폭풍의 엘카라스 호를 엘카이아 장비로 매칭할 수 있으며, 바로 아래에 해당되는 상급 인던인 사악한 오르카의 신전이나 엘카라스 호를 아크데바 장비로 매칭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저 장비를 입고 상급 인던에 도전했다가는 딜링도 제대로 못할뿐더러 한두대만 맞아도 그냥 누워버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렇게 낮은 장비로 매칭하는 사람들은 속칭 업어가려는 사람들로, 던전에 걸맞는 장비를 갖추고 던전 패턴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결과물인 템만 먹고 빠지려는 얌체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힘들게 장비를 맞춘 사람에서 보았을 때 업어가려는 사람이 보인다면 파티를 탈퇴할 확률이 높고 결과적으로 그 파티는 던전 출발도 안하고 해산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초월업데이트 이전에는 10인 레이드 던전으로 매칭에서 1~2명이 이러한 경향을 보여도 나머지 다수의 힘으로 그냥 업어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5인 레이드 던전으로 파밍하게 만든 초월 업데이트에 있어서는 이러한 업어가려는 경향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가이드라인을 크게 올리거나 매칭에서 비슷한 장비를 가진 유저들끼리 매칭을 시키는 등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지만 블루홀은 이에 대해 손을 놓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매칭은 장비가 부족하거나 인던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들이 업어가려고 돌린다는 인식이 커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2. 숙련만 찾는 사람들
인던을 돌려면 어느정도 던전에 대한 이해도나 장비가 필요한 것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초월 업데이트 이후의 테라는 그 경향이 심해져서 숙련과 쩌딜을 원하는 팟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던전을 10회 이상 돌았을 때 달 수 있는 숙련을 달지 않은 유저는 트라이팟이 아닌 이상 철저히 배제되며, 심지어 같은 미숙련 사이에서도 반숙팟이나 부캐팟으로 나누어 최대한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장비와 숙련도를 가진 사람과 같이가려고 합니다. 장비의 경우 초월 업데이트 기준으로 엘카이아 장비를 얻으러 가는 던전에 엘카이아 장비를 요구하고 오르카 장비를 얻는 던전에 오르카 장비를 요구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를 하나 꼽자면 인던 초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미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던 숙련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같은 인던 숙련자와 같이 가는 것보다 인던 초보와 같이 가는 것은 확실히 손해입니다. 클리어 타임도 오래걸리고, 다른 숙련들과 같이 갔을 때보다 고생은 훨씬 더 많이하는데, 보상은 같거나 운이 없다면 오히려 적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만약 자신이 몇십번 돌아도 못먹는 장비를 인던도 몇 번 안돈 미숙련 유저가 주사위 운이 좋다고 집어간다면, 그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던 초보를 지원해주는 인던 숙련자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하는데, 초월 업데이트 기준 테라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인던의 숙련자가 길드원도 지인도 아닌 미숙련을 이끌고 하나하나씩 패턴 알려주면서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하고 정작 가져가는 것은 거의 없다면, 그 사람은 성인군자이거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희생도 마다않는 한없이 착한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사람은 매우매우 드문 편에 속하며 미숙련과 같이 간다는건 그저 손해라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을 말하자면, 파티내 인던 미숙련의 수에 따른 차등적 보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5명 숙련이 달려들어야 그나마 수월하게 깨는 던전이라면, 미숙련 1명만 끼어도 그 부담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하물며 미숙련이 2명, 3명인 경우라면 그 부담은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고, 만약 모두 미숙련인 상태에서 트라이를 한다면 1~2명만 정신차리면 무리없이 지나갈 수 있는 패턴도 대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숙련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미숙련자에 대한 충분한 버프가 필요함에도, 현재 테라 시스템에서 인던 미숙련자가 몇 명이든에 상관없이 지원이 똑같으며, 보상도 버프도 만족스럽지 않은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비숙련을 업어가는 숙련에게는 비숙련을 데려갈만한 가치가 있는 높은 보상을, 비숙련팟이 트라이를 하는 경우에는 처음의 어려움을 고려한 더 강력한 버프를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장비도 던전 이해도도 갖추지 않고 업어가기만 하려는 얌체족들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하겠지만, 정말 그 던전을 가고싶어하고 어느정도 개념도 갖춘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과 그 사람을 가르쳐주는 숙련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