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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수감소의 차원균열은 계시자들에 의해 닫혀졌지만 여전히 많은 마족들이 바카리네 여신님의 권능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난 그곳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를 위해 막 수감소에 도착한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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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수감소의 결계는 가동중이었고, 간간히 순찰을 도는 바카리네 여신의 큐폴들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한참을 생각하다 난 그 이유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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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수감소에 마족들이 보이지 않았다. 구역을 벗어나려 하지 않으면 큐폴들도 그들을 방치했기에 어딘가의 구역엔 마족들이 모여있어야 할 터였지만 수감소 3층의 오루알마 대회당에 도착할때까지 한마리의 마족도 볼수 없었다. 다만, 이상할정도로 많은 발자국들이 수감소 하층으로 갈수록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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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수감소 4층은 긴 복도식의 공간이었고, 난 지누마 통로 쪽이 소란스러운것을 느끼고 원근왜곡을 사용했다. 그것은 내가 스카웃이 된 이래 본 것중에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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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수백의 좀비군단이 마족들과 뒤엉켜 있었다. 좀비들은 사정없이 마족의 살점을 탐했고, 호헨들은 사력을 다해 좀비들을 공격했지만 좀비들은 팔이 잘리고 하반신이 날아가도 계속해서 마족들에게 달려들었다. 끔찍한 비명과 뼈가 부러지고 살덩어리가 떨어져나가는 소리가 마족 수감소에 울려퍼졌다. 근처의 큐폴들도 어찌할빠를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몇몇은 구토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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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참상의 가운대에, 마족의 파편과 좀비로 이루어진 왕좌에 앉은 한 사람이 보였다. 그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그 살육의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빈사 상태의 호헨 하나가 괴성을 지르며 왕좌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는 호헨을 힐끗 바라보곤 손에 들고있던 짚단 인형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호헨은, 아니 호헨 이었던 그것은 이제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살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살덩이에선 다른 좀비가 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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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들리는 소리는 좀비의 신음소리와 발자국소리 뿐이었다. 난 왕좌에 앉은 사람에게 다가갔다.)
-...음? 당신은?
-아아... 미안하군. 나 때문에 이곳까지 오다니. 걱정말게, 이 좀비들은 자네를 공격하지 않을거야. 내 보장하지.
-흐음... "왜" 라니? 여신의 힘을 사용하는 자가 그 힘으로 마족을 없에는 것에 무슨 질문이 필요한지 난 모르겠군. 이것들은 마족일세. 세상에 존재하는것 자체가 죄라고.
(그는 말을 마치고 왕좌에서 일어났다. 그는 앞장섰고, 좀비들은 그를 따라 일렬로 행진했다. 죽음의 행진, 그것만이 이 광경을 표현할 유일한 단어였다.)
(그의 말에 이견은 없었다. 하지만 가슴속 깊이 남은 찜찜함 만은 어찌할수 없었다.)
-어느 스카웃의 수기 9
p.s 아이디어가... 아이디어가 바닥이야... 뭔가 웃픈걸 쓰고싶은데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