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얘기하는게 있습니다.
"이게임 참 좋은데 운영이 게임을 망쳤어 ㅠ"
정말 그런가요?
예전부터 이 말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운영은 게임의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우선 운영이란 개념이 어떤 것들을 포괄하고 있는지부터 정해야겠죠. 뭐 사전에 나와있는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퍼블리셔가 하는 일을 운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구분되어 있는 경우 말이죠.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동일한 경우에도 비슷하다고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해보자면...
1. 클베오베 및 상용화 일정
이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운영 측에서 "이때 서비스할테니 이떄까지 개발 완료해달라." 라고 요구하겠죠. 물론 개발사와 일정 조율을 하겠지만 어느정도 운영 측의 입김이 강한 측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게임의 흥행에도 굉장히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한게임의 c9나 테라처럼 경쟁작들을 피하고 틈새시장 노려서 대박 노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로 인해 성급한 발매때문에 미완성된 게임 내놓아서 욕처먹고 게임 흥행에 해를 끼칠수도 있죠. 디아 블소를 앞두고 내놓은 리프트도 그렇고말이죠.
확실히 클베오베 및 상용화 일정은 게임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서버관리
이걸 운영으로 봐야 하는게 맞을까요?
맞다고 칩시다 일단 ㅋ
서버관리 중요하죠. 나오자마자 망한 라그2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결정적인" 영향은 못 준다고 봅니다. 쉽게말해 재미있는 게임인데 서버관리때문에 망한다거나, 재미없는 게임인데 서버관리 좋아서 흥한다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전자는 와우 초창기나 디아2, 3를 보면 알 수 있죠. 와우 디아2는 초창기에 서버가 그지경인데도 불구하고 게임성이 탁월하니 결국 극복하고 대박을 터뜨렸죠. 디아3는 서버관리가 시망이었던건 맞지만 그로 인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든것같습니다. 불만을 터뜨리고 욕질을 하면서도 결국 꾸역꾸역 접속시도를 했으니까요. 디아3가 초창기에 그렇게 대박을 쳐놓고서 지금 피방점유율이 사그라든건(물론 지금도 대박이라고 봅니다. 피방점유율 10퍼 넘는건 아무나하는게 아닙니다.) 서버관리가 아니라 게임 자체의 한계 때문이죠.
후자는 뭐..당연한거구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결론은 서버관리가 중요하긴 한대 게임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3. 고객지원
역시 중요하죠. 중요합니다만...이 역시 "결정적인" 요소는 못 된다고 봅니다. 해킹 후 대처라든지 질문에 대한 대응이랄지...다 중요하지만...이런게 불만이어서 접는 분들은 많지 않은것같네요. 아 물론 해킹 후에 보상안해주면 접는 분들은 있긴하죠. 근데 전체적으로 봤을때 해킹후에 보상안해줘서 흥행이 저해된다고는..보기 힘든것같습니다.
4. 정액 및 캐시
이건 그냥 결과로 보면 알수있죠.
23000원인 블소가 잘나가고, 캐시지랄인 게임들이 잘나가는거 보면...알수있습니다.
그리고 캐시정책은 사실 개발사와 퍼블리셔 중에 누가 더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가 없어서;;;
5. 종합
대충 정리해봤는데요.
전 위의 이유로 운영이 게임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봅니다.
다시말해서...
게임 자체에 한계가 있는 게임들이 망하는 시기를 잘못된 운영이 앞당길수는 있다고 봅니다. 운영 미숙으로 인해 큰 사건이 벌어지고 그걸 대처못해서 유저들이 떠나간다는 것. 흔히 볼수있는 사례죠.
하지만 다시생각해보면, 그 게임들이 "유저들이 떠나갈만한 게임"이라는 겁니다. 그 사건이 없었어도 몇달안에 유저들은 떠나갔을 겁니다. 게임이 재미있는데 운영이 미숙해서 떠나간다는게 아니라는거죠.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조금씩 무언가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재미가 점점 떨어지는거죠. 그게 쌓이면 접게 됩니다. 그건 게임 자체의 문제죠.
하지만 운영미숙은 그 쌓이는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갑자기 훅 쌓이게 만들 수는 있어도. 운영미숙이 그 쌓이는 것을 만들수는 없다고 봅니다.
굽네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