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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만약 TCG의 세상이 온다면 대한민국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아이콘 길더로이
댓글: 48 개
조회: 4393
추천: 1
비공감: 1
2013-05-20 20:01:47

MMORPG의 세상이 저물어 가는 현재. <딱히 할 만한 게 없으니 쓴 표현입니다>

 

LOL같은 AOS장르가 탑을 먹고 있고, 하스스톤 등의 TCG게임들이 서서히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스스톤이 대성공을 거둔다면 우리나라도 분명 TCG장르의 게임들을 만들겠죠.

 

무거운 덩치의 게임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고 PC앞에 하루종일 앉아서 캐릭터 레벨업을 시키던 MMORPG

 

그에 반해 언제 어디서나 휴대용기기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바로 TCG입니다.

 

TCG는 분명 심플함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밀아가 그 가능성을 보여줬고요.

 

순수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떡밥들로 TCG게임을 만들어 승부를 거둔다는 가정 하에.. 생각을 해 보면.

 

절대적으로 불리할 겁니다.

 

가까운 일본같은 경우도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와 맞먹을 만큼의 떡밥들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죠.

 

예를 들면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드래곤볼, 슬램덩크, 건담, 마계촌으로도 가능하겠고

 

슈퍼마리오, 진 여신전생, 원피스, 나루토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카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999, 하록선장, 에메랄다스, 천년여왕 등의 시리즈를 결합하여도

 

굉장한 스케일의 TCG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외국도 마찬가지겠죠. 워크래프트, 스타워즈, 마블 슈퍼히어로즈, 워해머 이건 뭐 젠장헐 드럽게 많습니다.

 

젠장할!

 

중국도 삼국지를 가지고 있고요.

 

우리나라엔 TCG로 만들 수 있는 떡밥이 뭐가 있을까요.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리니지?? 아이온???

 

아이온의 세계관이 큽니까? 얼마나?

 

저 위의 게임에서 지금 당장 TCG 카드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만한 등장인물들이 몇 명이나 떠오르십니까?

 

대한민국형 파이널 판타지 창세기전! 음.. 국내엔 팬들이 있는 편이지만 글쎄요..

 

아기공룡 둘리 음..

 

우리나라에서만 흥행한다는 가정 하에 그나마 낫군요.

 

또치 카드. 둘리 카드. 고길동 카드. 꼴뚜기 왕자 카드. 음.. 이럴 수가. 막상 생각해보니 이것도 TCG의 떡밥으론

 

한 없이 부족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둘리와 둘리엄마는 실바나스와 스랄이라는 괴물들을 상대하게 될 겁니다.

 

 

왜 우린 왜!

 

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같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네임벨류를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걸까요.

 

일본의 마크로스를 가져와서 스페이스 간담브이로 만들고 마징가를 태권브이로 만들던 그 때!

 

당시 어린이용 만화영화들의 대부분이 일본의 그것들을 무단으로 카피했던 것이었던 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만화영화의 선두주자 김XX씨를 필두로 말이죠.

 

비록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은 줬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던 겁니다.

 

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같은 괴물들이 쑥쑥 자라날 때 말이죠.

 

지금에야 온라인게임이 하나의 취미생활로 거듭났고 게임을 직업으로 갖는 프로게이머들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이제야 슬슬 게임도 하나의 문화로 인정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욕들중 하나가 바로

 

"집구석에 쳐박혀 게임, 만화나 보는 은둔자 오타쿠야."

 

게임을 하는 게 어때서? 만화를 보는 게 어때서 저런 욕설들이 유행을 했을까요.

 

"엄마, 나 커서 만화가 할레 젠장헐. 우리나라도 은하철도999와 드래곤볼같은 것들이 나와야 하지 않게썰?"

 

"아들아.. 뒤지구 싶냐... 만화쟁이되면 밥도 못 먹어. 게임을 만들어? 오락실가면 돌대가리 되는 거야.

 

빨리 학교 졸업하고 공장가서 돈 벌어."

 

<이게 현실이었지만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워크래프트를 만들 수 없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 장르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대접해주지 않았어요. 저 엄마의 발언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것. 개척되지 않은 길을 나 홀로 만들어 간다는 것.

 

곧 굶어 죽는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겠지요.

 

일본엔 왜 히코토모리들이 많나! 만화 캐릭터가 죽었다고 자살을 해? 여고생이면 공부나 할 것이지. 

 

샤아 아즈나물은 뭐야. 콩나물이냐? 오타쿠의 본 고장이 왜 일본이냐!

 

그건 바로 지금의 현실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들만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냈습니다.

 

뭐 흥행한 경우는 많이 없지만요.

 

그냥 게임만 많은 겁니다. 많아요 물량공세.

 

우리나라에서 MMORPG를 만들면 열에 여덟은 전부 중세시대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죠.

 

그냥 엘프와 오크가 나옵니다.

 

어디 족보도 없어요. 그냥 8등신 미녀인데 머리가 노랗고 귀가 깁니다. 그렇게 엘프에요 그냥.

 

어디서 보도 못 보던 사자인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짐승과 인간의 유전자가 결합된 라이온 종족은 자신들의 땅을 침략한 블랙엘프와 맞서기 위하여 인간과

 

힘을 합친다. 그러니 빨리 캐쉬템을 사용하여 만렙을 찍고 강화아이템을 이용하여 +9짜리 번쩍번쩍이는

 

무기를 만들어서 블랙엘프를 무찔러라.

 

- 끝.

 

뭐 워크래프트 같은 소설을 하루 아침에 만드는 건 힘들겠죠. 지금 당장 게임을 찍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인데 대체 누가 좋은 TCG장르를 만들기 위하여 워크래프트 같은 소설을 쓰고 자빠졌겠냐.

 

 

훌륭한 TCG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나라 게임회사들은 또 다시 일본의 드래곤볼과 중국의 삼국지 등으로

 

퍼블리싱할 겁니다. 아니면 족보도 없는 대한민국형 엘프와 고블린, 사자인간 등을 만들겠지요.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그런 방식으로.. 계속 시간이 흐를 것이고...

 

MMORPG도 그랬듯이 우리나란 TCG게임 강국이 될 겁니다.

 

물론 TCG게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기본 베이스는 듣보잡이라도 훌륭한 게임구성과 다양한 전략 등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 수는 있겠죠.

 

하지만 매번 다양하고 매력적인 카드들을 수집하는 재미가 바로 TCG게임의 진 매력이니 게임성 만으로

 

승부하기엔 분명한 한계점이 있을 겁니다.

 

그냥, 안타까워서요.

 

 

 

 

Lv43 길더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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