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음악과 같은 문화 컨텐츠들은 심도있게 파고 들어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반면, 게임은 현실에서 할수 없는 것들을 대리만족하면서 즐기는 형태이기 떄문에 놀이에 더 가깝습니다.
국어로는 둘다 문화라고 부르지만, 어감이 다르지요. 전자는 음악 등을 공부하면서 지식을 쌓아가는 반면, 후자는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것을 소모하면서 즐기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면 ,
"2000년도 이전에는 만화가, 그 이후에는 TV가 2010 이후에는 모바일 게임이 유행했다. 이것은 그 시대의 문화이다."
"르네상스 시기의 문화의 특징는 종교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를 중심으로 한 것에 있다."
같은 문화라는 단어가 쓰였으나 어감과 실제로 뜻이 미묘하게 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자는 어떤 시기의 사람들이 총체적으로 사회에 느끼는 이미지를 표현한 반면
후자는 '예술' 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게임을 문화라고 하며 옹호합니다.
게임을 영상, 음악 등등 현대 기술이 집약된 문화의 결정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의 문화는 분명 현대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백번 옳은 소리입니다.
하지만 다른 경우를 보면, 보통 게임 문화라는 것은 게임 예술을 일컫는 소리가 아닙니다.
게임 중독법을 반대하는 글들을 보면 보통 게임은 문화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기서의 문화는 일제 시대의 문화, 삼국 시대의 문화...10대의 문화, 20대의 문화... 여기서의 문화와 같은 뜻입니다.
더불어, 이 문화를 보호해야 할 이유는 당연히 없습니다. 만약 모든 게임이 법으로 금지된다면, 게임 없는 사회가 2010년대의 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 소리는 자신들의 장난감을 빼앗지 말아달라는 말을 고급스럽게 표현한 것이 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인벤의 여러 게이머 분들에게
게임의 문화적인 측면을 다시 재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게임은 문화다'라고 백번 말해봤자,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어쩌라고' 이 이상의 답변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만약 어떤 학생이 '저의 학창 시절의 문화를 지켜주세요'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저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정치위원들만 생각하고 법을 만드는게 아닌 저의 한명 한명이 모두 꺠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모 정당에서는 꺠어있는 시민이라는 단어도 말장난하듯이 사용하더군요..)
게임이 법적으로 규제받지 않고 지켜져야 할 이유는 게임이 문화이기 떄문이라는 터무니없을 말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철학적인 사고나 과학적인 분석을 요구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정말 간단히! 게임이 자신에게 중요한 이유, 또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장점이 되는 요소, 또한 결과적으로 사회에 기여가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이 토론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민주적인 곳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말장난에 휘둘려 사회 문제에 대해 사고를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내치는 것은 분명히 몇몇 정치인이 썩어 나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끔찍한 일이니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