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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RPG 게임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뿌리째 바꿔야 합니다.

Plaudit
댓글: 62 개
조회: 5435
추천: 3
2015-10-12 22:35:15
저는 인벤 등의 커뮤니티에서 뉴스나 경기는 꼬박꼬박 챙겨 보지만, 실제 게임은 (모바일 게임 포함) 일주일에 많아야 서너시간 하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제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 봐도 재미있는 게임의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독창성 혹은 신선함인데요, 새로운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새로운 기술 혹은 시스템을 즐긴다는 쪽이 더 알맞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입니다.
어느 시점부터 RPG게임들은 차별화가 항상 부족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막 신작이고 대작이고 떠들어도, 결국 유저들이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많은 게임을 즐겨보지 않았기에 그 중 감명깊게 플레이했었던 아키에이지만을 예로 들어보면, 처음에는 날틀과 같은 새로운 요소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느낀 것은 기존 게임들의 이야기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보면 이런 느낌이 들까요? 마치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지 다 예측이 되는 순간부터, 저라는 유저는 더 이상 판타지라이프의 한 객체가 아닌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한 노가다꾼이 되어 버렸습니다.
먼저, RPG게임은 유저에게 선택권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누구누구에게 이런걸 전달해 줘라, 무엇무엇을 구해 와라... 이런 퀘스트는 클리세로 굳어진 지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허나, 이것들은 RPG의 핵심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게임에서는 이것들이 RPG의 뼈대인것마냥 되어 있습니다. 이런 퀘스트들의 공통점은 유저를 한없이 수동적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RPG의 핵심이라면 '판타지라이프'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책을 써 내려가는 작가의 입장에서 플레이하기를 기대했으나, 사실은 읽어가는 독자의 입장에서 게임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 보면, 갑갑한 느낌과 함께 실망을 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RPG는 유저들에게 자신의 실력으로 경쟁을 할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현 MMORPG는 개인대 개인이 아닌 창과 칼이 싸우는 기분입니다. 3D 게임에서, 던파 결투장 정도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기대하는 것이 반드시 불가능 할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게이머들이 고정 게이머가 되게 하려면,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몹 사냥이 아닌 PVP가 서브가 아닌 메인이 되어야 합니다. PVP 중심 게임의 강점은 오래 게임을 했어도 몰입도가 여전히 높다는 것입니다. PVE의 최대 약점인 잡던 몹 또 잡고 또 비슷한 패턴의 몹을 잡아야 하는 점을 PVP의 특징인 자연스런 경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저들은 반드시 같은 선에서 출발해야 하고 일명 금수저가 나와서는 안 됩니다.(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기 떄문에 이유는 적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유저의 취향을 집중 공략해야 할 것입니다. 수영복이나 속옷을 아이템으로 내 놓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유저가 MMORPG게임을 하는 것은 다양한 니즈가 있기 떄문입니다. 누구는 커뮤니티를 원하고, 누구는 판타지 라이프를 원합니다. 누구는 일당백의 무쌍을 원할수도 있고, 또 누구는 자기만족을 위해 PK를 하고 다니기를 원하겠죠. 다만, 이 모두를 동시에 즐기기를 원하는 유저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설령 나중에 마음이 바뀔수는 있더라도 말이죠. 액션 게임을 하듯 게임을 즐기던 유저가 다음 퀘스트로 물건을 제작한다면 그 게임은 전혀 다른 재미없는 게임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PVE를 선호하는 유저에게 퀘스트로 적 진영에 가서 유저를 죽이라는 퀘스트를 받으면 게임을 진행하기가 꺼려집니다. 게임은 유저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부터 원거리 딜러, 힐러까지 모두 몸을 날려 보스의 광역기를 피하고 딜 혹은 서포팅을 해야 하는것이 너무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는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말입니다. 이것저것 짬뽕이 되어버린 게임에 그 모두를 섞은 것을 잘 활용하기를 유저에게 강제하는 PC게임들 보다는 차라리 획일화된 모바일 게임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MMORPG가 그저 이야기 책을 더 실감나게 읽는것에 의의를 두고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원래 즐거움을 위해 게임을 하는데 게임을 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 유저가 직접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스토리, 액션, 그래픽, 생산, 레이드, PK, 커뮤니티 등등 이 모든것은 잔가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본질을 위해서라면 이제는 과감하게 쳐 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피처폰 시장이 스마트폰 마켓이 된 것처럼 RPG시장도 이제 혁신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Lv71 Plau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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