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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작가가 되고자 하는 당신에게

아이콘 럼자기
댓글: 14 개
조회: 6695
추천: 21
2021-01-04 19:43:38

작가 얘기가 나와서 그냥 주절거리는 말입니다.
흥미가 없으시다면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작가라고는 해도 다 같은 작가는 아닙니다.
엄연히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죠.

그냥 뭉뚱그려서 둘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0.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

이 경우의 기준점은 간단합니다.

완결을 낸 적이 있는가?

- 예.
- 아니오.

작가란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이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보고 거기에 빠져들어서
나도 한 번 써보자 하면서 글이라는 수렁 속으로 스스로 고개를 디미는 거죠.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모두 작가가 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글을 끝까지 제대로 완결을 지었느냐.
아니면 중도에 멈춰 버렸느냐.

이 기준점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당신은 스스로를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글을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 지었다면

기뻐하십시오.

이제 비로소 당신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1. 글을 완결 지은 경험이 있는 작가라면?

자, 완결을 지어서 드디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당신이 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한 과정은 험난합니다.

그 첫번째 기준은 바로 대중에게 자신의 글을 내보인 전력이 있으냐 하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웹소설이라는 형태로
중간 단계를 최소화하고 스스로의 글을 대중에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환경이 존재한다는 사실부터가 이미
작가를 꿈꾸는 당신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습니다.

과거...
그러니까 인터넷, 또는 그 이전의 컴퓨터 통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글을 내보이는 행위가
기성이라 불리는 기존의 작가나
시장을 할거하는 출판사의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건 상당히 막강한 권한입니다.
그 사람들의 눈에 들지 않으면
소위 등단이라는 과정 자체가 불가능했으니까요.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작가에게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당연히 작가는 약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내는 작품마다 최소 만부를 팔아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는 절대적인 갑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글을 쓰는 작가가 이런 일을 겪기는 어렵겠죠?
당연히 작가는 배고픈 직업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굶어죽지 않으려면 뭐라도 방법을 찾아야만 했던 시절이죠.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그래서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은 작가를 굳이 둘로 나누라고 하면

-자신의 글을 대중에게 선 보인 적이 있는 작가
-그렇지 않은 작가

이와 같은 형태로 나뉘게 됩니다.

예전에는 정말 이 단계조차 넘기지 못하고 묻혀버린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지금 글을 쓰려 하는 당신은 축복 받은 겁니다.


2. 글을 이미 대중에게 선보인 적이 있는 작가.

하지만 아직도 당신이 진정 작가로서 당당히 간판을 내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작가라는 직업은 이전부터 배고픈 직업의 대명사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어떤 글을 써서 수입이 억이 넘네 뭐네 하는 식의 얘기를 들으면
모두가 다 그렇게 벌 수 있을 것 같죠?

어림 없습니다.
그건 자신의 글을 자유롭게 내보일 수 있는 지금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완결을 지은 경험이 있고
어떤 형태로든 글을 내보인 경험이 있으며
그 글로 수익을 낸 경험이 있는 작가라면
이제 당신은 새로운 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건 바로 세금입니다.


작가가 글이 아닌 돈으로 구분 된다는 점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백날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느니 뭐니 하는 소리 해봐야
당장 내 가족 밥도 제대로 못 먹이는 상황이라면
글을 계속 써나가는 것 자체가 이미 지옥입니다.

역시나 지금의 세상은 그런 점에서 축복 받은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웹소설이라는 형태의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작가의 수익이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바로 자신이 낸 책이 얼마나 팔렸느냐 하는 점입니다.


작가는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입니다.
그래서 수익이 발생하면 원천소득으로 3.3퍼센트를 떼게 됩니다.
'
하지만 이러한 수익이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과세 표준과 세율의 변화로 인해 5월달의 종소세 신고에서
환급이 될지 더 세금을 내야할지 갈리게 됩니다.

당신이 글로서 수익을 올리고 있더라도
이 기준점을 통과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웹소 시장에서도
이 기준점은 성공한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의 구분선이 될 정도니까요.

정리하면...

5월 종소세 신고때
- 세금을 더 내야한다.
- 낸 세금을 환급 받는다.


만약 당신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기뻐하십시오.

어디 가서든 이제 스스로 작가라고 밝히고 다니셔도 됩니다.

이제는 세무사를 하나 정해서
절세 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가 되었군요.
축하합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한번 반짝 하고 말 것이냐.
아니면 계속 그와 같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냐

이러한 갈림길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괜히 앞서에서 작가의 길을 수렁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스스로 글을 써보고자 마음을 먹은 사람이 백이라면
그 중 0단계에서 좌초하는 사람이 80은 됩니다.

과거라면 1단계에서
남은 사람가운데 다시 9할이 잘려나갔겠습니다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글을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또한 중간 과정이 투명해지면서
두번째 단계를 넘어서는 작가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건 충분히 좋은 일입니다.
그만큼 작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많아졌다는 얘기니까요.

막말로 이제는 사실상 명맥을 찾기조차 어려운 대여점이 존재했던 시기를 놓고 볼까요.
대여점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책을 읽어도
그 수익은 작가에게 1원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인기 작가니 뭐니 해도
계약을 개판으로 했으면 여전히 쫄쫄 굶는 생활을 해야했죠.

하지만 이제는 다르죠.
독자가 읽는 만큼, 작가에게 돈이 돌아갑니다.
이것만으로도 현재의 웹소 시장은 충분히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웹소가 엉망진창이니 뭐니 하는 식의 말...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과거라면 등단 단계를 넘지 못하고 사라졌을 글들마저
전부 대중에게 내보이는 격이니까요.

뭐든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는 법입니다.

시대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기 마련이고,
지금 이순간 또한 그러한 발전 과정의 일부일 뿐이니까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벤러

Lv67 럼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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