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면 중형전차라고 해봤자 영국의 '빅터'밖에 없을 겁니다.
1티어전 전면전에선 타 전차의 약점만 알고있다면 타 전차들보다 전과를 쉽게 올리며 느리지만 대장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겁니다. 물론 혼자서 우라 돌격하지 않는 이상
2티어를 가면서 거의 모든 국가에 중형전차 라인이 생겨나고 이 때까진 경전차와 시야에 들어온 재장전 중인 자주포 쯤은 우습게 보고 구축전차나 같은 중형전차가 맞상대라는 자세를 가집니다. 이것은 보통 3티어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최고 티어가 최소 5티어 방에 입장하고나서 새로 생긴 '중전차'를 마주친 순간. 특히, KV-1. 통칭 '김병일'을 만난 그 순간부터 3, 4티어 때와 같이 중형전차를 이용하는 마음가짐을 가진자들은 연전 연패를 기록하며 강력한 중전차의 몸빵과 자신의 포와는 매우 다르고 박력있는 포성에 치를 떨겁니다.
중전차들이 생긴 그 순간, 중형전차는 그 중전차들의 '왼손'입니다. 왼손은 거들 뿐
시작하자마자 기회가 있다면 아군 중전차의 느린 속도 보안을 위해 뒤에서 밀어주며 전선으로 내보내 줍니다. 물론 이 행위의 속내는 "나 대신 맞고 쏴주면서 내가 활약할 기회를 만들어 줘." 입니다. 강력한 중전차를 내세우면 상대진영에서 쎈 구축전차와 중전차가 없는 경, 중형 그룹은 그저 탱크 팬클럽 회장님 앞에서 하극상을 펼칠려 모인 소인배들에 불과합니다. 이 글을 보는 경전차나 구축전차, 자주포 분들은 뒤에서 밀어주는 행위를 하지 맙시다. 자리배치 하는데 시간도 없을 뿐더러 조금만 속도 붙어도 중형전차나 중전차의 장갑에 부딪치면 내구도 깎입니다.
물론 중전차는 무적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회공격이나 조준 혼란을 주지 않는 이상 중전차의 지원없는 중전차와의 대결은 패퇴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설사 뒤를 잡았다고 해서 체력을 깎을 기회가 많지 않을 뿐더러 상대 중형전차의 지원이 있으면 중형전차에게 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중전차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것은 같은 중전차와 강력한 구축전차, 비정상적인 화력이나 몸빵을 지닌 고티어 중형전차입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여하튼 이런 강력한 중전차를 보조하는 것이 중형전차의 역할입니다. 속력이 빠르다면 예전같이 경전차들과 함께 상대 뒤통수 치러 가는 것도 좋습니다.
중전차가 무적이 아니라는 것에 또 한가지는 중전차는 보통 느립니다. 이 때문에 중전차는 자주포분들의 좋은 먹잇감이며 중형전차는 중전차보다 빠릅니다. 빨라서 뒤에서 밀어줄 수 있는 것이죠. 쉽게 뒤통수 레이드를 치러 중전차 라인에서 벗어나던가, 중전차 라인에 다시 끼어들어가던가, 구축전차와 같이 저격질을 할 수 있는 만능입니다.
허나 만능은 곧 무능과 직결할 수 있으니 자신의 전차가 어떤 역할에서 더 활약을 할 수 있는지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그룹에서 어느 위치의 티어 수준을 지녔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애용하는 M3 Lee망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것을 예를 드는 이유는 동티어 이하에선 우월한 화력과 몸빵을 자랑하다가 5티어 이상에선 위치가 엄청나게 바뀌는 것에 적절하다는 판단에 의해서입니다.
M3 Lee는 미국의 티어 4 중형 전차입니다. 75mm 포를 지녀 동티어에선 화력이 꽤나 쎄고, 4티어 이하들에겐 가히 마이너 중전차 급의 포스를 자랑합니다. 티각(티타임)을 조금만 만들어 주어도 웬만한 포는 그저 조준점을 위아래로 흐트러버려 커피를 못마시게 할려는 방해의사 표시입니다. 그렇다고 구축전차 헷져등한테 자랑스럽게 모습을 내놓지 마시고
하지만 망리는 구축전차와 같이 자신의 전면부로만 포를 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어 5, 6티어 방에 가면 구축전차 놀이인 저격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너무 개발자 분들이 너무 고증에 충실하시는 바람에 부포인 37mm가 높은 위치를 지니고 있어 웬만한 작은 덤불들은 은폐해주지 못합니다. 구축전차인 헷져를 예를 들어보자면 차체가 굉장히 낮습니다. 이는 작은 덤불로도 은폐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덕분에 망리는 구축전차의 탈을 쓴 얼굴 길쭉한 중형전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탱크에 타서 자리에 앉았다 치면 주포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이를 이용해서 나무가 있는 은폐물이나 높은 바위를 찾아다닙니다. 이를 이용해 주포만 빼꼼 내놓고 쏘아야 하는 전략을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좋다고 여긴 75mm포는 중전차에게 잘 안박힙니다.
중형전차라기엔 기동성이 많이 부족한 전차이지만 모든 중형전차는 중전차를 만날 수 있는 전장에선 이렇게 역할이 바뀌어집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경전차와 같이 정찰 그룹에 끼어들어가 전선 중간으로 가서 적진을 교란시키는 시도를 하는게 아닌 중전차와 같이 움직이면서 상대 중전차를 쓰러뜨리는데 주력하는 중형전차가 되도록 합시다. 뒤통수 치러가는 공격대에 들어가시던가 아님 구축전차와 함께 적 전차의 뚜껑을 따버리는 역할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지만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야 팀의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고 행동합시다.
중형전차하다가 다른 거 하면 진짜 하품 나오게 쉽습니다. 자주포하는데 너무 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