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국정책을 펼친 길니아스와 츄러리들에게 반란 일으킨 후 노예로 부리며 살고 있던 케잔 섬의 고블린들을 제외하고, 아제로스의 각 종족은 저마다 다양한 형태로 판다렌 수도사들과 접촉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각 종족의 초반 지역 퀘스트 라인은 완전히 제각각이죠. 아제로스에 막 불시착해서 어안이 벙벙한 드레나이들도 있는가 하면, 놈리건을 탈환하느라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노움들, 비슷하게 메아리섬을 탈환한 츄럴들...블리자드는 어떤 방식으로 판다렌 수도사와 아제로스의 종족들을 만나게 했을까요?
먼저 얼라이언스부터 보죠.
<바오> - 엘윈 숲, 북녘골 수도원
인간이야 아제로스에 주구장창 살던 종족이었기에 판다렌도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모양입니다. 아주 먼 곳에서 판다렌 수도사들의 길을 알려주기 위해 왔다고 말하는 것 이외에 딱히 주지할만한 재미는 없습니다.
<로> - 던모로, 앤빌마
바오랑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다만 후술할 판다렌 수도사에 비하면 굉장히 운이 좋은 수도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양조장과 드워프 양조장의 차이에 기뻐합니다.
<작은 이들의 친구 시> - 던모로, 신 땜장이 마을
플레이어 노움이 놈리건의 방사능 오염에서 치료되었다는 설정이라, 아이러니하게도 판다렌이 노움에게 '너 땜장이왕 기억나니?'라고 설명해주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귀염터지는 노움과 판다렌의 케미가 인상적입니다.
<라오시> - 텔드랏실, 그늘협곡
"나이트엘프 종족이 나를 별로 안 반길거라고 하더니만, 몸은 솔직한걸!"하며 츤데레 나이트엘프들과 교류하고 있는 판다렌 수도사입니다. 유구한 세월 동안 나이트엘프가 쌓아온 지식에 감탄하며 배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모조 스톰스타우트> - 하늘안개 섬, 추락 지점
혹시 워크래프트3를 즐겨하셨던 분이라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판다렌 브류마스터를 생산하면 나오는 이름 중에 모조 다크에일이 있었죠. 설정에 따르면 그는 아제로스의 생명체들을 기록, 관찰하며 다녔다고 합니다. 그의 관찰일지는 동부왕국, 칼림도어에 국한되지 않고 노스렌드, 심지어는 아웃랜드까지 이르렀다고 해요. 마침 하늘안개 섬을 돌아다니며 동식물들의 관찰 일지를 작성하던 중 엑소다르가 추락하면서 드레나이들과의 만남을 갖게 됩니다.
다음은 호드입니다.
<가토> - 듀로타, 시험의 골짜기
가토는 듀로타 시험의 골짜기에서 만날 수 있는 상급 수도사입니다. 딱히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지금은 삭제되고 없는 퀘스트에 의하면, 고르넥이 굉장히 겸손한 태도로 가토를 소개시켜 줍니다.
<자브락스>, <방랑자 추>- 듀로타, 메아리 섬
트롤의 상급 수도사는 특이하게도 둘 있습니다. 스파링을 뜨고 있는 두 수도사, 트롤 '자브락스'와 판다렌 '방랑자 추'입니다. 아마 자브락스는 추에게서 수도사의 길을 배웠을 것으로 짐작되며, 트롤 수도사 플레이어는 주로 자브락스와 상호작용합니다.
<쇼위> - 멀고어, 나라체 야영지
딱히 특이사항은 없는 판다렌 상급 수도사입니다. 족장 호크윈드의 허가를 받아, 타우렌들과 교류하기 위해 머무르며 수도사 플레이어를 가르칩니다.
<비위가 좋은 팅> 티리스팔 숲, 죽음의 종소리 마을
가장 불행한 판다렌입니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파오> - 영원노래 숲, 선스트라이더 섬
이 시점의 블러드엘프는 딱히 호드는 아니었을테지만, 캘타스가 아웃랜드로 튀고 난 이후 섭정 로르테마르의 치하에서의 블러드엘프는 딱히 외부의 인물에 대해 배타적이지는 않았던 듯 합니다. 이부분은 설정을 나중에 찾아봐야겠군요. 어쨌든 평화롭게 블러드엘프와 교류하고 있는 판다렌 수도사입니다.
각 대도시에 있는 판다렌 수도사들의 이름이나 대사까지 살펴보면, 해당 판다렌의 개성이 해당 종족과 잘 맞아떨어졌기에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화시키기는 좀 그렇지만...
<추신>
저도 궁금합니다.
리리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