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다가 심심해서 눈팅하던 중에 세계혼에 관한 생각을 적어내려가봅니다.
와우라는 게임의 세계관과 설정은 많은 곳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고대신의 설정이, 강대국의 식민지 지배나 원주민 약탈에서 트롤과 엘프의 모습 등등..
더 나아가서는 블리자드라는 회사가 지향하는 철학은 바로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 게임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타락'이라는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요.
우리는 이러한 타락이라는 요소를 남발하는 블리자드에게 너무 식상하다고 말을 합니다.
이 인물이 갑자기 생뚱맞게 타락, 너도 타락, 젤나가도 타락, 네팔렘도 타락, 젖소도 타락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바로 인간 내면을 보여주는 가장 전형적이자 쉬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블리자드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게임 내에서 굳건히 보여주려고 하거든요.
이러한 설정과 세계혼 이야기에 앞서 디아블로 시리즈의 네팔렘이라는 설정을 잠깐 설명하고자 합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네팔렘은 천사인 이나리우스와 악마인 릴리스의 자손들로 천사와 악마 모두의 피를 가진 강대한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선과 악의 피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천사와 대악마를 뛰어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묘사되어있지요.(디아3 기준으로 플레이어 케릭터가 세계석이 파괴된 후 네팔렘의 힘을 약화되지 않고 온전히 얻은 존재들입니다.)
이는 바로 우리 인간에 대한 블리자드의 철학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인간에 대한 생각은 성선설과 성악설, 혹은 성무선악설 등과 같은 관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인간 내면에는 선함과 악함이 언제나 공존합니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마음 한구석에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성인으로도 남을 수 있고 최악의 독재자, 학살자로도 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해 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세계혼은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혼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면 강대한 힘을 가진 티탄이 되어 공허에 대항하는 전사가 되고 타락하게 되면 공허의 앞잡이가 되어 온 우주를 파괴한다고 하죠. 그렇기에 살게라스는 타락한 세계혼을 박살내려고 하는 것이구요.
이러한 세계혼은, 즉 우리 인간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우리는 태어나던 그 시절부터 성장기까지 초기 세계혼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백지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타인과 사회문화와 상호작용하게 되고 언어를 배우면서 자신이라는 틀을 만들고 속을 채워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는 동안 우리는 사회의 기준으로 선한 길로, 혹은 악한 길로 갈 수 있습니다.
혹은 선한 길을 탐구하다가 악해질 수 도, 악한 길로 가다가 선해질 수 도 있듯이 사람은 입체적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블리자드는 정화와 타락의 수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나루가 그러한데 죽으면 공허의 존재가 되고 정화되면 다시 나루가 되는 모습이지요.
그렇기에 블리자드는 '인간 내면에는 선과 악이 항상 공존하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로 영원히 상호종속된다, 하지만 선과 악을 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유의지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뭐 결국 최종적으로는 선한 길로 가는 것이 좋지만 강요하다가는 일리단 광선에 뒤진 제라꼴 나거든요. 또 우리는 앞으로 잘못된 길을 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살게라스처럼 검으로 두동강내면 안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그러한 잠재력을 선한 길로 잘 이끌어주어야 위대한 티탄이 되기 때문이지요.
바로 세계혼인 당신말이지요.
잊영짖
드레나이 전통무술 제드힌의 유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