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에는 정말 수많은 인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캐릭터들이 똑같은 취급받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어느정도씩 차이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이번에 한 번 와우의 npc들을 분류해보고자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분류들 사이의 경계선은 참 애매하며 충분히 그 사이를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서스같은 빌런은 제외하고 말합니다.
1. 그냥 있는 캐릭터
게임상의 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말합니다.
주로 상인, 기술, 일반 npc들을 말합니다.
다만 일부 컬트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각각 개성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가몬이 있겠네요.
2. 지역기반 캐릭터들
와우의 스토리전개는 기본적으로 지역 기반입니다.
이름부터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인 만큼, 월드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 퀘스트를 배치하는 식으로 만듭니다.
여기서 메인 스토리 라인만으로 이야기를 채우기 힘드므로 여러 사이드 퀘스트라인이 추가됩니다.
이런 스토리들은 대부분 유저가 그 지역에 가서 새롭게 npc를 만나면서 시작되며 그 와중에 상당히 개성을 뽐내는 npc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추가된 캐릭터들은 그 확장팩에서만 비중을 차지할 뿐 다음 확장팩이 되자마자 공기가 되는 편이 잦습니다. 가끔 몇 확장팩 전의 캐릭터가 갑자기 깜짝등장하긴 하지만 말 그대로 생존신고만 합니다.
특히 호드나 얼라이언스에 소속되지 않은 경우, 차후 스토리라인에서 등징할 건덕지가 별로 없어서 더합니다.
좋은 예시로 전승지기 초가 있네요. 판다리아때는 많이 얼굴을 비췄지만 지금은 직업전당에서 놀고만 있죠.
3. 있어야 하니까 있는 캐릭터
주로 각 종족이나 신 직업이 추가될 때 마다 양산되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이번 직업전당이 추가되면서 그런 류의 캐릭터들이 대거 기용되었는데. 반대로 말하면 이런 캐릭터들이 지금까지 방치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예시로 저는 하뮬 룬토템을 들고자 합니다.
호드에 드루이드를 추가하기 위해서 오리때 등장시킨 캐릭터이고 지금까지 드루이드 관련 퀘스트에서 호드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개성을 찾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종족이 추가될 경우 등장하는 수장들은 그래도 수장이니까 나름대로 단편소설도 받고 해서 개성이 적은 경우는 드뭅니다.
4. 외부 반입 캐릭터들
대부분 찬밥신세입니다.
아무래도 게임 디자이너 입장에서라도 자기가 만든 캐릭터에 애착이 더 갈테니 굴러들어온 돌을 대우해 주기 힘들겠죠.
그래서 소설에서는 최강짱짱으로 묘사된 캐릭터들은 대부분 게임속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발리라랑 브롤은 군단직전까지 등장조차 거의 없었고, 티리선 코트는 추종자에조차 들어가지 못했으며, 최강의 악사로 묘사되던 반델은 직업 대장정에서 스쳐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대우가 좋은 캐릭터는 베리사 윈드러너입니다. 이쪽은 나크 오리지널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하이엘프 네임드라는 굳건한 위치와 윈드러너 세자매라고 하는 흥미로운 소재를 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반면 그냥 마법사인 로닌은 골든여사가 숙청해 버렸죠.
5. 워크래프트 시절 캐릭터들
일리단, 제이나, 스랄, 카드가 등 대부분의 워크시절 캐릭터들은 와우 시절 캐릭터보다 좀더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와우 시절의 캐릭터와는 스토리의 자유도 측면에서 훨씬 우월했기에 훨씬 깊이 있는 캐릭터들이 훨씬 많습니다. 또한 유저가 그들을 조작할 수 있었던 때라서 유저들이 훨씬 감정 이입할 수 있었기도 합니다.
확장팩이 몇개나 지났는데도 그롬이나 일리단을 다시 등판시키는 것도 아직 그들을 대체할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6. 밀어주는 캐릭터들
5번 캐릭터들이 이미 상당수 많이 죽어나간 관계로 그들을 대체하기 위해 블자가 키워 올려주는 캐릭터입니다.
이쪽은 기본적으로 1~5번 까지의 다양한 분류에서 잡아올려지는데, 예를 들어 카드가는 불성때 등장한 이후 놀다가 드군때 갑자기 재활용된 캐릭터입니다. 안두인은 그냥 서있던 캐릭터였지만 이제는 소년왕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고요.
바로크 사울팽은 처음에는 그냥 대장군 위치에 있던 npc에 불과했습니다.
와우가 지속적으로 스토리텔링 능력이 발전하면서 이런 분류의 캐릭터들이 점점 늘어나는 건 좋은 추세입니다.
다만 이 부분에서 블리자드가 조금 잘못하는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푸쉬되는 캐릭터는 인간의 비중이 너무나도 높다는 점입니다.
와우에서는 다양한 종족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놓은 게임입니다만,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 플레이 가능한 종족들 중, 수장을 제외하면 밀어주는 캐릭터들이 있습니까?
요사이 오크가 인재난을 겪고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오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오크들은 요사이 인재가 너무 많이 죽어서 그렇지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다른 종족들은 대부분 수장빼면 비중이 전무합니다.
반면 인간 캐릭터들은 주구장창 튀어나옵니다. 볼바르, 바리안 같이 죽은 사람도 많은데 인재가 아직도 계속 나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블리자드는 지금 개선을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새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데. 그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음 확장팩에서 높은 확률로 못 만납니다.
그러면 유저들 옆에서 이끄는 역할을 맏을 인물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워크시절 캐릭터들이 그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 와우시절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종족에 균형을 맞추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와우의 스토리텔링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지속된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