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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인간적으로 메디브는 건드리지 맙시다

아이콘 엘로비드
댓글: 6 개
조회: 2576
추천: 16
2017-12-01 09:14:43

다른 애들이야 자발적 타락도 있고 타락하고 나서 자기 의지로 저지른 애들도 많다지만 솔직히 얼라이언스 잘못에 메디브 까지 끌어들이는 건 메디브에게 좀 너무하지 않나요...

 

 일단 마그나 에이그윈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 여자가 메디브를 낳은 이유도 순전히 의회 뜻대로 하기 싫어서 수호자 물려줄 후계자를 만들 "목적"을 가지고 행한 행동임. 즉 메디브는 탄생부터가 뭐 사랑해서라기보단 근본적으론 목적을 가진 "도구"로서 탄생했다는 것. 심지어 최근 연대기에서 이러한 에이그윈의 행동 조차 빙의한 살게라스가 은근슬쩍 부추겼다는 내용이 첨가됨.

 

 태어날 때부터 메디브는 티리스팔렌의 힘과 살게라스의 영혼이 내제되어 있었고 "빛과 어둠이 서로 싸우는지라 막상 메디브 자신의 자리는 매우 비좁았"음. (최후의 수호자 출처) 그러니까 메디브는 태어나서부터 이미 인생의 행로가 결정되서 본인이 원하지도 않던 수호자의 인생을 강요 받았고 이미 정신 대부분은 살게라스에게 파먹혀서 본인 자체가 뜻하는 대로 잘 하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인생이었음.

 

 그리고 티리스팔의 힘이 깨어날 시기가 되자 살게라스는 자기 의지로 메디브를 잠재워서 20년간 운신을 못하게 했는데, 덕분에 메디브는 젊은 시절도 다 사라지고 잠자고 일어나 보니 본인은 이미 40대....그리고 자신의 영혼은 완벽하게 살게라스에게 잠식당한 상태.

  

심지어 나중에 로서와 카드가와의 전투에서 카드가의 칼에 심장이 찔리자 남긴 유언이 "고맙다...나도 싸울만큼 싸웠어." 였고 뒤이어 로서에게 목을 베여 완전히 사망하자 살게라스의 영혼이 다 빠져나가고 남은건 메디브의 살가죽 뿐이었음. 그 외에 알맹이는 살게라스가 몽땅 장악한 것.

 

오히려 살게라스의 속박에서 풀려난 후 워크래프트3에서 오라클로 활동한 시절의 메디브가 진정한 그의 성격이란 걸 알수 있습니다. 결국 그의 인도하에 세 종족이 연합하여 불타는 군단을 막아냈죠.

 

이러한 존재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그 죄가 메디브에게 있다는 주장은 솔직히 너무 잔인합니다. 최소한 자기 의지라도 살아 있거나 했으면 모르되 어릴 때부터 이미 특정 인생 강요 받고, 원치 않는 힘 부여받은 데다가 왠 악마의 영혼이 자기 뿌리부터 잡고 흔들어대서 자기 의지대로 할수 있는 건 하나도 없는데 그 악마의 악행을 본인 잘못이라고 할순 없지 않나요. 인간적으로 안 그래도 워크래프트 사가에서 인생 꼬이기로 탑 급을 달리는 사람이니 건드리지 맙시다

Lv73 엘로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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