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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고대신의 위협을 제거하는 방법

크로마투스
댓글: 2 개
조회: 1343
2018-05-02 03:13:01





불타는 군단과 고대 신들은 아제로스를 위협하는 워크래프트 세계의 양대 적들이었습니다. 두 세력은 병력의 숫자와 질 면에서도 강했지만 특히 그 불멸성 때문에 완전히 뿌리 뽑기가 힘들다는 특성이 있었는데, 이번 확장팩에서 군단의 악마들이 지옥 에너지가 충만한 곳 혹은 지옥 행성 본거지에서 죽으면 부활이 안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또 그렇게 죽은 악마마저도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 안토러스 시설이 붕괴되며 아제로스에 대한 군단의 위협은 막을 내렸습니다.

고대 신과 그 부하들 역시 부활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야만 진정한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허의 군대가 악마의 메커니즘과 비슷하게 죽으면 공허 차원(혹은 죽음 영역)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잘아타스에 따르면 자카이즈나 키틱스 같은 크트락시 장군급 고대신 부하들은 죽였다고 해서 진짜 죽은 게 아니고 의식을 통해 혹은 시간을 들여 스스로를 복구해서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잘아타스를 이용해 자카이즈의 암흑 정수를 빨아들여 완전히 제거해버립니다. 비슷한 사례로, 아르거스에서 알레리아가 공허 나루 르우라의 정수를 빨아들여 삼두정의 권좌를 정화했습니다. 알레리아의 경우 심지어 오디오드라마에서 느조스의 자리를 차지하는 환상까지 보는데 이걸 감안하면 공허 엘프라는 존재가 향후 전개에서 어떻게 쓰일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대 신 본인들은 그 부하들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아제로스에 이미 기생을 깊숙히 해 놔서 그 티탄들조차도 완벽하게 제압해놓고 물리적으로 제거할 엄두를 못 냈습니다. 격아의 첫 레이드인 울디르가 그 때문에 만들어진 시설로, 인터뷰에 따르면 이곳의 목적은 아제로스를 죽이지 않고 고대 신만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습니다.(즉 크툰과 요그사론은 죽지 않았으며 재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훈이 언뜻 보기에는 티탄의 무지막지한 삽질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 필요한 실험의 결과물이었던 셈입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판테온 입장에선 살게라스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명분이 되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유출대사에 따르면 현재시점까지도 연구는 완성되지 않았으며 2364사이클 이후에나 실험이 재개될 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훈이 왜 고대신을 처치하는 열쇠로 연구대상이 되었는가?
그훈은 고대신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고대신과는 많이 다릅니다. 일단 행성에 뿌리를 박고 올라온 듯한 묘사가 없이 민달팽이같은 단일 몸체로 있어 아제로스를 타락시킨다는 공허 군주의 큰그림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더욱이 대사를 보면 행성을 종기처럼 파열시키고 우주에 부패를 퍼뜨리겠다고 하는데, 이건 공허 티탄의 탄생과 부합하는 상황 묘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즉 그훈은 고대신이면서도 다른 고대신들과 그다지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티탄제이고 대사상 한때 로아였다는 떡밥도 있어서 공허의 계획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게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실험 과정에서는 그훈이 부패시킨 생체 조직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살려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고, 이 특이한 생체가 고대 신들의 위협을 제거하는 열쇠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고대 신들은 전부 거대한 육체 살점으로 이뤄진 녀석들이니만큼 그훈이 그런 살점을 잠식하고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여 일종의 대 고대신 상위호환 병기로 만들려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울디르 컨트롤타워를 통해 고대신의 육체를 장악할 수 있다면 그것들과 싸우거나 힘들게 제거할 필요 없이 안전하게 기생성 공생체를 행성 중심부에서 철수시켜 지표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크래프트에서 UED가 신생 초월체를 통해 저그를 장악하려던 것과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종류의 실험이 제대로 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그훈의 사악한 의지를 억제하고 부패와 재생의 과정 일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실험이 미완성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섣불리 개방했다가 다른 고대신들과 팀먹기라도 하면(현재 느조스의 전령 제크보즈가 울디르에 있습니다) 검은 제국에 리치왕 뺨치는 다섯번째 고대신만 추가해 주는 꼴일 것이고, 또 설령 협력 안하고 다른 고대신들을 죽여버린다고 해도 그 자리가 그훈으로 교체될 뿐 달라지는 게 없을 것입니다.

울디르 얘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래 두산우승님의 글을 보니 볼진 글레이브 가지고 뭐 하는 거 같아서 그훈 떡밥을 레이드 하나로 종결시키진 않을지도요? 군단은 해결됐고,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고대 신의 행성 공생체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 실험을 그냥 끝내버리긴 아쉽습니다. 만약에 잘 안 되면 공허 엘프들이나 다른 무엇을 이용해 고대신의 공허 정수를 빨아낼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고대 신은 현실세계 공허의 끝판왕격인데 공허나루나 크트락시를 흡수하는 것과는 위험도가 비교가 안 될 것이고, 성공한다 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수가 죽거나 혹은 흡수자가 새로운 고대신격 존재로 바뀔 뿐 아제로스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Lv31 크로마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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