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호드가 일방적으로 스토리적 편애를 받아왔다고 생각하는 이유.

갑자기 생각난 주제로 글을 쓰기때문에 단편이 될지 장편이 될지 모르겠지만, 부캐들 렙업하다가 알게되는 부분이 있어 써 봅니다.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오크를 미화하면서 가장 많이 써온 것중에 하나가 오크들의 죄책감입니다.

 

사울팽의 고백으로 시작된 이것은 사울팽의 입으로 많은 오크들이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것으로 끝맺죠.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재미있게도 한 가지가 빠져있습니다.

 

신생 호드의 일원들은 자신들이 아제로스에서 넘어온 이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드레나이? 물론 종족이 멸종 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질 정도로 당하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들이 받은 피해보다 더 클까요?

 

드레나이는 드레노어로 피난 온 상태임을 생각해보면 그 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 묘사는 의외로 꾸준히 나오는 편이죠.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던데, 탄돌 교각 이남의 유일한 인간 국가였던 스톰윈드는 오키쉬 호드에게 함락 당합니다.

 

실제로 성이 불태워지고 초토화되었다고 나오죠.

 

바리안이 오크를 증오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스랄은 절대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습니다.

 

왜냐? 

 

그가 대부로써 섬기는 둠해머가 이런 남부 인간들에 대한 '학살'의 주동자 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보통의 주동자도 아니라 최고 지휘관이었던 블랙핸드의 부관이었죠.

 

그렇다면 오크들은 드레나이 아이들에 대한 학살은 죄책감을 가지면서, 인간들에 대한 학살은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까요?

 

생각해 볼 일이군요.

 

그리고 블리자드는 오크들에게 당한 얼라이언스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해주지 않습니다.

 

바리안이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의 유년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하게 다루지 않아요.

 

왜냐? 그럼 오크가 나쁜놈들이 되니까.

 

신생 호드와 구 호드는 다르다?

 

사울팽과 둠해머만 봐도 알수 있듯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스랄은 그저 구 호드 중에 얼라이언스에게 잡혔음에도 처형되지 않고 

 

수용소에 잡혀있던 오크들을 구출해서 자신의 병사로 쓴 것에 다름 없습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죠? 참회했다고요? 그럼 그 피해자들은 용서해야만 하나요?

 

그런 점에서 볼때, 아주 좋은 캐릭터가 대격변 이후에서야 겨우 등장했습니다.

 

키샨. 대격변때 부캐키우면서 처음 보고 아주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너무 소극적으로만 써먹더군요.

 

오크들에 의해 부인을 잃고, 작전중 잡혀서 5년간이나 오크들의 치욕적인 대우를 받으며 복수심으로만 버티다가 드디어 복수를 하는,

 

아주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얼라이언스에 가장 필요한 캐릭터에요.

 

바리안도 좋은 캐릭터입니다만. 왕이라는 입장상. 최전방에서 싸우기에는 힘들죠.

 

판다때의 안두인의 실종이나, 군단의 전면적인 침공이라고 하는, 대형 사건이 아니라면 최전선에 불러오기 참 힘든 캐릭터입니다.

 

그렇다는 점에서, 저는 키샨을 블리자드가 더욱 더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더군요.

 

람보 패러디 캐릭터이니만큼, 호드를 상대로 그 힘을 더 사용했으면 합니다.

 

사족입니다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사울팽의 강함이라는건 단순히 밈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로 강하다면 막고라로 족장을 노려야지 일개 병졸로 끝날일은 아니죠.

 

강하다고는 하지만 족장급에는 부족하다. 이렇게 해석하는것이 가장 옳은 해석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같은 노병으로서 다나스 트롤베인은 2차 전쟁때의 드레노어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에서 킬로그 데드아이의 군세를 전멸시키고,

 

킬로그를 1:1 일기토에서 꺽은 기록이 있는 캐릭터이지요.

 

오크 족장급의 존재를 지력+무력으로 완벽하게 이겨낸 캐릭터인데 같은 노병이라는 점에서 사울팽에 대해서 충분히 내세울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호드가 아직도 인기가 있는 것이 유명한 몇몇 캐릭터들의 공이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얼라이언스도 과거 드레노어 특공대나 키샨과 같은 전쟁영웅들을 많이 띄워줘야 할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