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솔룸 얘기 나와서.. 그때 혼자 생각한거 써봄
당시 상황보면(워3 캠페인 안해본사람은 꼭 해보길 추천.)
사람을 언데드로 만드는 역병에 오염된 곡물이 스트라솔름 도시 곳곳에 분배됐고(리치왕-넬쥴 설계, 말가니스, 켈투자드 실행. 당시 아서스, 제이나 일행은 이 역병의 근원지를 추적하던 중이었음. 뒤에 우서 합류 후 스트라솔름 도착)
그 역병의 치료법은 없다고 판단한(정말 치료책이 없었는지는 모름),
혹은 있더라도 그 연구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이건 경험에 의한 판단임. 아서스는 오염된 곡물을 몇일 전에 받은 사람이 언데드가 되는 걸 눈앞에서 목격한 적이 있음) 아서스 왕자는 언데드가 되기 전에 사람들을 싹 쓸어버리기로 판단하고 '명령'함.
성기사단장 우서와 제이나는 미쳤습니까 휴먼을 외치고 손절했지만 아서스는 기어이 혼자 들어가서 도시 주민들을 학살.
워3 캠페인에서의 연출로는 말가니스가 사람들을 직접 언데드로 만들고(역병의 작용을 촉진?하는듯) 아서스는 스컬지의 방해를 뚫고 그보다 빨리 시민들을 죽여야함.
여기까진 객관적 사실이고
이게 잘한짓인가 따져보자면
따지고 보면 합리적이긴 함. 사람이 다른건 몰라도 음식은 먹을거고, 주식인 곡물이 하루도 아니고 한참 전에 분배됐는데 역병에 감염 안된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봐야함.
치료법은 없거나 제시간에 못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들 다 언데드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그거랑 싸우느니 그 전에 미리 다 죽이는게 분명 합리적임.
그러나 합리적이라고 반드시 옳은, 아니면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거.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곡물에 손 안 댄 사람을 골라내려고 노력해야 하고, 너무 늦을지라도 치료법을 찾아보려고 했었어아 했음. 설령 100이면 100 언데드로 변해도 사람들을 미리 죽이는 건 결코 미래의 왕으로서 좋은 선택지가 아님. 어느 백성들이 그런 왕에게 '마음을 내주고' 믿고 따르겠음?
그렇게 스트라솔름 시민들을 학살하고 약올리는 말가니스를 따라서 아서스는 노스렌드로 떠나고, 거기서 서리한 뽑고 말가니스 죽이고 성기사에서 죽음의 기사로 전직하고 돌아와서는 왕위를 계승함. 이게 전부 넬쥴의 빅 픽쳐에 의한(서리한을 통해서 아서스한테 말가니스 죽이라한것도 넬쥴임) 거의 필연적인 결과이긴 하지만 계획이 삐끗해서(미션 중에 강제귀환 명령을 받아서 돌아갈 수단을 없애려고 배를 부수는 게 있는데 그게 실패한다든지) 아서스가 미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왕이 됐어도 민심을 얻을 가능성은 희박함. 스트라솔름 학살이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안날 리가 없고.
결론적으로 스트라솔룸 학살은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긴 하지만, 크게 봤을 땐 그 나라의 왕이 될 왕자로서는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거. 당시 아서스가 왕자 자리에 대한 압박감과 분노로 제정신이 아니었고(이렇게 되도록 설계하고 실행한 넬쥴 켈투자드가 대단한 부분) 결국 영 안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보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