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노스랜드에서 늑인 죽기를 키우는 중입니다. 오늘로, 78렙이 되었죠.
우선, 저는 처음에는 호드만 한개 키웠습니다. 그런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열리기 전 스토리가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돌아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스토리를 좀 더 공정한 관점에서 보는 게 좋다는 생각도 했는데, 마침 제가 가입한 카페에서 이 이야기를 하니, 카페장이 얼라이언스 와우저분이라서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했고, 거기다가 90레벨 부스팅 무료 제공 서비스를 한다는 유인이 겹쳐져서 얼라이언스도 같이 키웠죠. 확실히, 얼라이언스로 플레이할 때는 다른 건 모르지만, 마음은 정말로 편했습니다. 가로쉬나 실바나스 같은 악성향의 리더들의 명령에 따라 비인도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일은 없었거든요. 조금 정석적이라 상대적으로 개성이 떨어지지만, 호드같은 기복이 없어서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격아 들어서 호드에 스토리 분기가 생겼기 때문에, 양쪽 분기의 스토리를 모두 보려고 부캐를 하나 키웠죠. 이미, 언데드 흑마(천), 나엘 드루(가죽)은 있는지라 사슬직업이면서 지능계열 계귀템을 공유할 수 있고, 탈출기가 부족하다는 주술사의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고블린 주술사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어둠땅에서 4개의 성약이 나온다고 해서, 얼라쪽도 부캐를 키워야 할 것 같아 최근 판금직업인 늑인 죽기를 키우는 중입니다. 늑인이 죽기의 단점인 부족한 이동기를 매꿔주는 종특이 있다길래, 그 편이 효율이 좋기도 했고, 흑마의 전쟁준비실의 형변용 아이템 중 판금을 착용할 부캐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참고로, 어둠달 일족의 패션과 검은바위 일족의 패션은 나름 멋있는데, 전쟁노래 부족과 천둥군주 부족의 패션은 영 꽝입니다, 특히 나엘드루에게 천둥군주 형변을 시켰더니 SM플레이를 즐길 변태같은 복장이 되어서 며칠만에 바꿨지요...;; 그런데, 요즘 노스랜드에서 점쟁이 조합과 광란심장 일족 중 양자택일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호드쪽 캐릭터로 점쟁이 조합 확고를 찍었길래 이번에는 광란심장 일족을 골랐어요.
우선, 점쟁이 조합은 안코안 같은 바다생물형 휴머노이드입니다. 광란심장 일족은 타우렌 같은 짐승인간 계열 종족이죠. 그리고, 점쟁이 조합은 천성적으로 선량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반면, 광란심장 일족은 본성이 나쁜 건 아니지만, 다소 호전적인 기질이 있었습니다. 얼라/호드 플레이어가 누구 편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점쟁이 조합은 얼라이언스, 광란심장 일족은 호드와 죽이 잘 맞을 것 같았죠. 그래서, '선택을 반대로 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란 생각을 하며 약간 후회를 했습니다.
얼라이언스, 호드를 모두 키우면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논리나 명분 문제로 갈 때 누가 봐도 얼라이언스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대충, 얼라이언스 키보드 워리어, 아가리 파이터가 타자 실력, 말빨이 한 수 정도 아래일 때 대충 대등한 싸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호드는 얼라이언스 논객쪽 말을 인내심 있게 듣다가 미시적으로 허점이 보이면 그 부분을 지적하고 점잖게 조금 자재해 줄 걸 부탁하면서 인정에 호소하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대충, 소설 전쟁범죄에서 바인과 티란데가 재판장에서 붙었을 때 바인이 이런 식으로 대처했고, 티란데가 인내심이 부족한 것 때문에 재판여론이 평형상태가 된 것처럼 말이죠.
둘째는... 심적으로 피케이를 하기가 굉장히 꺼려졌습니다. 내가 오늘 죽인 상대편 유저가 내일 나랑 인던에서 팀먹고 퀘돌지 모르는데... 그러면 기분이 얼마나 찜찜할까 싶더군요. 그래서, 같은 진영 유저가 상대 진영 유저랑 싸움이 붙었을 때도 왠지 끼어들기가 꺼려졌고, 격아부터는 그냥 아예 전쟁모드를 끄고 살고 있습니다.
셋째는, 길드 드는 걸 피하게 되었죠. 예전에 나엘드루 키울 때 길드 가입했다가 장기간 미활동으로 제명되었습니다. 간만에, 늑인죽기를 키우는 중에 저한테 다시 어떤 길드에서 가입권유가 왔는데, 거절했답니다. 이제 1월부터 제 직장이 바쁜 시즌이 되고, 얼라이언스, 호드 둘 다 키우는 입장인데 왠지 이중첩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이런 단체에 들어가기가 좀 꺼리더군요.
아, 사족입니다만 제가 늑인죽기를 키우는 이유를 더 말하자면, 어둠땅부터는 영웅직업들도 1렙부터 키워야 한다는게 왠지 위협적이라 빨리 육성해야 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8.3패치에서 늑인유산룩이 나온다길래 빨리 늑인을 키워서 길니아스 확고를 찍어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 늑인죽기의 휘장은 매일 길니아스 휘장으로 유지중이랍니다. 무엇보다도, 사전공개된 퀘스트를 보니 나름 유산룩 퀘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조금 기대되더군요. 고블린 유산퀘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스토리의 완성도나 진지함보다는 개그(...)가 기대된다고나 할까요. 암튼, 이만 줄입니다.
Gatnermk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