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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드라카는 왜 강령술사와 계약했을까?

아이콘 Syurup
댓글: 12 개
조회: 3538
추천: 6
2020-02-27 07:15:42


좀 길 수 있음. 귀찮으면 맨 밑에 요약 있으니 ㄱㄱ







 승천의 보루, 오만의 영지, 몽환숲은 각각 종교에서 상상하는 사후 세계에서 영향을 받았다. 승천의 보루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천국과 비슷한 곳이고 말 그대로 이 곳의 영혼들은 "승천"한 고귀한 존재들이다. 오만의 영지는 연옥과 비슷한 곳으로, 이 곳의 영혼들은 생전에 지은 죄를 씻어내고 참회해야한다. 몽환숲은 불교적 사상이 깃든 곳으로 생명의 순환, 즉 윤회를 상징한다. 

이런 종교적 영향을 받은 타 지역들과는 달리 말드락서스는 종교적 특색이 매우 희미하고,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강령술사의 컨셉에 다소 영향을 받았다. 그런 탓일까, 기본적인 토대가 탄탄한 다른 세력에 비해 말드락서스의 세력은 살짝 애매모호한 느낌이 든다.





 말드락서스는 냉혹한 약육강식의 세계이며, 강함을 매우 중시하는 성향을 띄고 있다. 승천의 보루에 성스러운 빛을 믿는 종족들이, 몽환의 숲에는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나이트 엘프들과 같은 종족들이, 오만의 영지에는 종족에 상관없이 죄가 있으나 구원받을 여지가 있는 인물들이 가는 것처럼 말드락서스는 힘을 중시하는 오크와 같은 종족들이 갈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홈페이지와 블리즈컨에서 소개된 "냉정한" "힘이 곧 법"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호전적인" "욕망으로 가득한" 이라는 설명들을 보면 말드락서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웅은 가로쉬가 아니었나싶다.

하지만 가로쉬는 너무 많은 죄를 지어 나락으로 갔을 확률이 높기에 말드락서스의 세력과 계약할 확률이 희박하다. 후하게 판정받아 오만의 영지에 갈 확률도 있겠지만 실바나스가 간수와 계약한 리치왕의 분노보다 한참 뒤인 드레노어의 군주에서 죽었으므로 그 때쯤이면 이미 어둠땅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힘을 중시하는 오크족이며, 나락이나 오만의 영지에 갈 정도로 죄를 짓지 않으며 러시아어로 "싸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드라카가 강령군주와 계약을 한 대표적 인물로 소개되었다. 

허나, 우서, 캘타스, 세나리우스에 비하면 드라카가 강령군주 세력의 대표로 소개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우서가 승천을 했다, 캘타스가 죗값을 치룬다, 세나리우스가 자연과 교감하며 환생을 기다린다. 위 문장들에서는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드라카가 언데드 군대들을 이끌고 전쟁을 일으킨다라는 문장은 스랄의 어머니인 "드라카"와 "언데드"가 한 문장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어색하다. 왜 그런걸까?





말드락서스가 단순히 생존과 힘을 중시하는 집단들로 이루어진 영역이었다면 드라카가 해당 영역에 있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말드락서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집단들은 "강령술사"들로, 세부 설명에 묘사된 생존과 힘을 중시하는 설정은 오크와 관련있는 반면에 "강령술사" 자체는 스컬지-포세이큰 혹은 흑마법사 계열의 이미지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쉽게 정리하자면 말드락서스의 세력과 계약할 인물들은 아래에 나열된 조건을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한다.


1. 일단 어둠땅에 있어야할 인물이기에 죽은 인물이어야한다. 

2. 강자만이 살아남는 곳이며 군대를 매우 까다롭고 잔인하게 선별하기에 그 관문을 통과할 정도의 힘을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한다. 

3. 강령술사 및 언데드가 그들의 아군이기에 그것들에게 거리낌을 느끼지 않아야만 한다. 

4. 전쟁을 자주 해야하기때문에 전쟁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으며 정복욕(혹은 야망)이 강하고 호전적인 성향을 띄어야한다. 어느정도 냉정한 성격도 필요로 하다.

5. 하지만 강한 정복욕과 호전적인 성향을 띄면서도 오만의 영지나 나락에 갈 정도로 도덕적 문제가 있는 전범을 저지른 인물이어서는 안되기에 어느 정도 도덕성을 갖춰야한다. 

6.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지만 신성한 빛을 믿거나 너무 정의롭거나 중립을 벗어난 선에 치우친 인물이어서는 안된다. 

7. 실바나스로 인해 어둠땅의 균형이 무너져 모두 나락으로 빠지게 되기 전에 죽은 인물이어야한다. 



쉽게 말해서 위의 조건을 갖춘 네임드는 워크래프트 서사 내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2번까지 통과한 캐릭터는 대부분 3번에서 탈락하며 5번을 지나면 악세력 인물들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게 되면서 6번 즈음에는 인물이 없다. 살아있는 네임드 중에서도 위 조건을 충족하는 네임드는 떠오르지 않는다. 굳이 꼽자면 릴리안?  

대표 캐릭터로 소개된 드라카는 굴단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고 언데드에 익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3번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4번도 서리늑대 부족인 드라카가 호전적이고 야망이 강하다고 하기에는 몹시 애매하다. 너무 정이 많고 선에 치우친 듀로탄보다는 그런 이미지는 덜하지만 그다지 실리적이고 냉정한 인물도 아니다.





 강령술사라는 성약단을 만들기 전에 흑마법사이지만 중립적이고 실리를 따지는 냉정한 네임드를 만들어놨어야하는데, 그런 네임드는 커녕 그냥 흑마법사 네임드도 이름 댈 수 있는 인물이 별로 없는 사정이다. 에레다르의 경우 흑마법사에 가까운 인물이 많지만 흑마법사라는 특색이 강하지 않고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많다. 

흑마법사 네임드 이름을 대라고 할 때 대부분이 굴단, 초갈 이후 입을 차마 떼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하스스톤에 흑마법사 스킨으로 생전 처음보는 넴지가 등장한 이유를 알법도 하다. 

개인적으로 포세이큰이 실리를 추구하고 선악이 애매하며 언데드나 강령술사와도 관련이 있고, 실바나스와 나타노스의 양대산맥으로 진행되다 둘이 이탈하자 칼리아가 수장을 하게 되고 군단까지 포세이큰도 아니던 릴리안이 갑자기 합류하는 끔찍한 인재풀 부족 상태에 빠졌으니 포세이큰 흑마법사 네임드 한 명을 새롭게 소개했으면 차라리 어울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 요약



1. 꺼무위키에 드라카가 골든이 밀어주는 여캐라서 상관없는데 넣은거다 궁시렁궁시렁하고 적혀있지만 사실과 무근할 가능성이 큼.

골든은 본인 입으로 스토리에 영향력을 못 주는 반정규직 위치라고 고백했고 소설을 부탁받을 때 최소한의 정보 밖에 받지 못하고 (예: 전쟁범죄는 그냥 가로쉬를 재판시켜줘! 정도의 가벼운 오더만 들음.) 폭풍전야 내에서 실바나스와 격아 후반부의 실바나스가 완전히 다른 사람인 문제 등은 본인도 어쩔 수 없다고 함.

2. 말드락서스 가려면 호전적이고 힘도 세야하지만 전범같은 죄가 있으면 안됨. 나락감. 오만 영지감. 그렇다고 너무 착해서 전쟁을 싫어하거나 빛이나 선에 가까우면 안됨. 승천함. 윤회루트탐. 그리고 언데드 싫어하면 거기서 살기 힘듬. 쥰내 까다로움. 설정 제일 애매함.

어울리는 네임드 찾기가 너무 힘듬. 대충 이름만 듣고 걔?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조건 충족하는 캐 있음 댓글로 말씀해주셈. 난 기억 안 남.
대충이라도 조건에 맞는 캐릭터 넣어야하는데 듀로탄은 스랄 닮아서 헷갈리고 너무 선쪽이니 이도저도 아닌 드라카로 결정한 것 같음. 

근데 이래놓고 스랄 엄마 아니고 평행세계 게야라 엄마라서 빛결속한테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다보니 냉정해졌다 빛 적대할려고 흑마법 배웠다 이런 뜬금포 설정이면 매우 할 말 없음 ㅈㅅ 

와우저

Lv72 Syu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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