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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결정론적 우주

아이콘 씨에이엘
댓글: 2 개
조회: 1082
2020-12-02 17:16:29
사실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다'는 언급은 여러번 등장합니다.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잡졸부터 시작해서, 메디브 같은 권위있는 마법사조차 최후의 수호자에서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고 바꿀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군단 확장팩에서도 다시 언급이 되는데, 엘리산드는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으나 군단과의 싸움에서 필패하는 미래만 보았다고 메디브의 주장에 다시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아마 '기본적으로는' 워크 세계관의 우주는 과정부터 결말까지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결정론적 우주라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와우를 플레이 해온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엘리산드는 군단에게 필패한다고 확신했으나 플레이어와 싸우며 운명이 바뀌는 것을 깨닫고 크게 당황했습니다. 결국 군단에게 패배하는 미래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어라는 변수가 개입하면 정해져 있는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고 확인이 된 것이지요...

사실 메디브조차도 군단 시점 다시 찾은 카라잔에서 '운명의 속박'을 깨려면 미지의 세계로 발을 디딜 필요도 있는 법이란 얘기를 하며 최후의 수호자 시점과는 달리 생각이 변한 것을 보여줍니다. 아마 3차 대전쟁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가능성을 본 것이겠지요.

군단 확팩을 마무리하며 일리단의 입을 빌어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힘으로 결정하는 것이다'는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에 게임 외적으로도 결정론적 우주를 밀고 나갈 명분이 거의 없습니다. 


만약 어둠땅에서 언급되는 '목적의 길'이란 것이 자유의지가 배제된 결정론적 우주와 관련 있는 것이고, 실바나스가 이로 인해 시스템을 파괴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면 일리는 있습니다. 
승천의 보루 스토리에서 이탈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도 생전의 기억을 배제하고, 자유의지를 박탈하는 사후 시스템 때문이었습니다. 무언가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의지를 중요시하는 포세이큰의 신념대로라면 실바나스는 일관적으로 그런 신념을 지켜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요.

실바나스가 이 우주리셋 계획을 마음 먹은 때가 대격변 시점 정도로 생각 되는데, 그 시점에서 우주의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엘리산드와 마찬가지로 군단에게 필패하는 미래를 봤을 것입니다. 
그런데 군단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필멸자들의 힘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어둠땅 계획을 그대로 진행했다는 것은 스토리 설정상 구멍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의 미래(군단에게 지는 미래 포함)를 보지 않았는데 '운명이 정해져있다'고 단정지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되는 것이구요. 


정리하자면 워크 사가의 우주는 결정론적 우주가 아닙니다. 자유의지로 얼마든지 운명이 바뀔 수 있습니다...


Lv82 씨에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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