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세계관은 아주 큰틀에서 보면 세계 여러국가의 종교/신화를 뒤섞어놓은 형태임.
그리스 신화, 크툴루 신화는 대표적이고 가만보면 힌두교, 부두교, 이집트 신화도 좀 뒤섞여있음.
근데 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세계관은 내가볼땐 그리스 신화임.
형태와 의지, 감정을 가지고 뭔가 목적이 있는 모든 신들은 거의 모티브가 그리스 신화에서 나왔음.
대충 비교해보면 이런것들이 나옴.
1. 대지모신 = 가이아
2. 안쉬(타우렌의 태양신) = 헤메라
3. 엘룬 = 닉스
4. 아만툴 = 제우스
5. 살게라스 = 하데스
6. 이오나 = 데메테르
7. 골가네스 = 포세이돈
사실 어둠땅의 세계관도 그리스 신화와 연장선상에 있음.
모티브를 따온게 매우 많음
1. 나락, 토르가스트 = 타르타로스
-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에게 죄악을 범한 죄인들을 가두는 명계 최하층의 감옥.
- 그래서 우리가 아제로스에서 익히 알고 있던 '악당'들이 나락이 아니라 레반트레스에 있는 것.
- '나락'으로 직행하려면 "신들에게 죄를 지어야함"
2. 간수 = 크로노스
- 본래 농경과 계절의 신으로 세상을 보듬는 존재이나, 자기 아들(제우스)에게 배신당하여 감옥에 갇히는 존재
- 타르타로스에 갇힌 이후 이성과 인성이 사라져 세상을 집어삼킬 분노만이 남게됨
3. 무궁한 자 = 티탄(1세대 그리스 신)
- 판테온과 와우의 티탄들을 '올림포스 세대'라고 한다면, 무궁한 자들은 그 이전 세대인 티탄 세대
- 그래서, 처음에 어둠땅 설정이 티탄+라고 나온것.
- 올림포스의 신들이 결국 티탄세대를 다 몰아내고, 신들의 왕이 되었던것 처럼, 티탄+ 라고해서 걔네보다 강한건 아님
- 그리스 시대 티탄신은 총 12명임. 그 중 무궁한자들의 모티브가된 존재들이 몇몇 있음.
1) 테미스 = 키레스티아(집정관) / 법과 정의의 여신, 눈을 가리고 천칭과 검을 들고있다.
2) 므네모시네 = 겨울여왕 / 기억과 망각의 여신. 죽은 사람이 기억의 연못 물을 마시면 생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환상 속에 꿈을 꾸며 영원히 행복을 누린다고 함. (몽환숲)
데나트리우스와 시초자는 하데스와 헤파이스토스에게서 가져온것 같음.
4. 오늘의 메인 이야기: 태초의 존재
- 이 모든게 몽땅 그리스 신화 베껴오는 표절놀이였다고 만약 가정하면.
- 태초의 존재들을 예측해볼 수 있음.
- 왜냐하면, 그리스 신화에는 올림포스 신과 티탄 신 위에 "태초신"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
- 그리스 신화에는 세상을 창조한 관념적인 존재들로서 '태초신'이라는 개념이 있음.
- 신이라기보다는 마블 유니버스의 이터니티, 인피니티, 데스 마냥 관념적인 의미가 강한데, 아무튼 분명 존재함.
- 대표적인 태초신에는 이런 존재들이 있음
카오스, 우라노스, 가이아, 에레보스, 헤메라, 닉스, 오피온, 모이라..
최초의 세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텅빈 우주공간을 '카오스'라고 했는데
카오스는 텅빈 공간 그 자체이자 남성 신의 개념으로 존재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절대 공간에서 카오스는 자신의 의지로 가이아(대지)를 창조하고,
이어서 차례대로 에로스와 타르타로스를 창조하였다. (타르타로스는 죽음, 에로스는 사랑을 상징)
카오스와 가이아 사이에 태어난 자식 중에는 에레보스(영원한 어둠)와 닉스(밤의 여신)이 있었으며
이들의 탄생과 함께 세상에는 밤과 어둠이 생겼다.
카오스와 가이아 사이에서는 아난케가 태어났는데, 아난케는 운명, 필연, 불변의 여신이 되어, 모든 인간에게는 운명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되었다.
가이아가 스스로 창조한 첫번째 자식은 우라노스, 즉 하늘이었으며
이어서 가이아는 오우로스(산), 폰토스(바다)를 낳았다.
에레보스와 닉스도 자식들을 낳았는데, 그 가운데 헤메라는 낮과 태양의 신으로, 빛을 창조하였다.
또한 닉스는 모이라라 불리는 세명의 운명의 여신을 낳았는데
이들은 세상 모든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고 죽음의 때가 이르면 운명의 실을 절단하여 사후의 심판을 받도록 영혼을 인도한다.
이거를 대충 다 묶으면 현재 와우 세계관에서 저 태초신들과 비슷한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카오스 = 공허
대지모신 = 가이아
엘룬 = 닉스
안쉬(타우렌 태양신) = 헤메라
자세히 찾아보면 비슷한게 더 있을 거임.
아무튼 내 생각은 이러함.
와우 세계관에서 신계는 크게 3단계로 구분이됨.
1. 태초신 = 관념적인 존재, 최초의 세계를 창조한 존재.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재는 실재하지 못하며 힘을 행사하지 못함. 그들을 대신해서 힘을 행사하는 자들이 우주 곳곳에 자리잡고 세력을 형성하고 있음
2. 1세대 신 = 무궁한 자. 태초신들이 만든 최초의 세상을 관장하도록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 어둠땅 혹은 더 많은 사후세계에 존재하고 있음.
3. 2세대 신 = 티탄 판테온. 현 시대에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실질적인 신계.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를 상징함. 그리스 신화에는 티탄신 vs 올림포스신의 대결인 '신들의 전쟁'이 있었는데, 와우에서도 그런 개념이 있었을 수 있음. 그래서 무궁한 자들은 티탄에게 패배하여 현재는 어둠땅에 머물러있고, 가진 바 힘이 약함.
겨울 여왕의 동생이 이오나라는 것도 대충 말이됨.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데메테르, 헤스티아가 태어났는데
이들이 결국 크로노스와 레아를 몰아내면서 딸인 데메테르가 어머니 레아의 권능(수확과 재배)을 얻게되거든.
딸 => 동생으로 살짝 설정변경하면 대충 말 안될것도 아님.
어둠땅 엔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한데, 내 생각대로 그리스 신화 모티브를 따온게 맞으면
태초신은 생각보다 많고, 공허의 군주들 위에 공허 그 자체(최초신)인 카오스가 있을거임.
그리고 죽음, 운명 등 태초신도 여럿이 있으니 앞으로 잡을 빌런은 충분하다고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