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고의 오픈월드 밀리터리 멀티플레이" 독일연방군, 게임스컴서 '모병'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독일연방군이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에 16년째 부스를 운영하며 모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군이 지스타에 부스를 내고 입대를 권유하는 모습은 선뜻 떠올리기 힘들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 "선물은 입대입니다"와 같은 경품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독일연방군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1년 징병제 폐지 이후 신병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경쟁적인 노동 시장에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전통적인 모병 채널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의 미디어 소비 습관과 관심사를 파고들었다. 독일연방군이 '게임스컴 2009'부터 참여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예측한 선제적 결정으로, 현대 마케팅 및 홍보 원칙을 군 모병에 적용한 사례다.

연방군은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더 이상의 오픈 월드는 없다!'와 같은 게임 용어를 활용한 홍보 문구를 사용해 게이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 노력한다. 이는 민간 게이밍 문화와 군 복무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정교한 시도로, IT에 능숙한 젊은 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 잠재적 지원자 풀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스에서는 헬리콥터 및 전투기 시뮬레이터, 반응 테스트 게임 등 상호작용적 요소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이 군사 작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전자전 대대의 자체 AI 연구소에서 개발한 게임을 시연하며 사이버 및 정보 공간에서의 군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 전투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볼 수 있었다



▲ 무게가 상당한 군용 조끼를 입고 철봉을 하기도



▲ 군용 지상드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연방군은 동시에 "이것은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라며 가상과 현실을 명확히 구분하는 '교육적 사명'을 강조한다. 이는 전쟁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고 군 복무의 진지하고 심오한 본질을 알리려는 섬세한 균형 잡기 전략이다.

연방군은 부스 활동 외에도 트위치 라이브스트림, 유튜버 협업 등 디지털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미디어 채널이 젊은 디지털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한 전략이다. 게이머들이 이미 모여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확립된 신뢰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소통함으로써 메시지 도달 범위를 넓히고 수용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방군의 게임스컴 참가는 단순한 모병을 넘어선 전략적 움직임이다. 젊은 세대에게 군을 더 접근하기 쉽고 현대적인 가치에 부합하는 존재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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