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이하 나혼렙 오버드라이브)는 넷마블이 선보이는 PC, 콘솔 액션 게임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어라이즈)와는 별개의 게임으로, 플랫폼에 맞게 조작감과 액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두 게임 모두 개발은 넷마블네오가 맡았다.
앞서 넷마블은 'Xbox 게임 쇼케이스 2025'에서 '나혼렙 오버드라이브'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이어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데모 버전을 출품해 게임성을 직접 선보였다.
'나혼렙 오버드라이브'의 액션은 '쉬운 조작과 화려한 연출'에 중점을 둔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은 'P의 거짓'이나 '카잔'처럼 플레이어에게 정교하고 숙련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과는 다른 노선이다. '나혼렙 오버드라이브'는 복잡한 조작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비교적 덜어내고, 누구나 쉽게 화려한 콤보 액션을 경험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다고 해서 '나혼렙'이 버튼만 누르면 되는 단순한 게임은 아니다. 몬스터의 속성을 고려한 장비 세팅, 적의 공격 패턴을 파고드는 회피와 가드, 결정적인 순간에 발동하는 QTE(Quick Time Event)는 전투에 전략성을 부여한다. 실제로 넷마블은 모바일 '나혼렙 어라이즈'의 타임어택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열었고, 선수들이 0.1초를 다투는 모습을 통해 이 게임 방식의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다.
데모 버전을 처음 플레이했을 때의 인상은 '잘 만든 모바일 게임을 PC로 옮겨 컨트롤러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는 원작 '나혼렙 어라이즈'가 그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지만, 동시에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더 넓은 화면과 정교한 컨트롤러, 높아진 사양을 활용한 PC/콘솔 게임이기에 기대했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식작은 분명 아니었다. 게임을 더 깊이 체험하며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들은 이러한 아쉬움을 기대감으로 바꿀 가능성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패링 시스템의 추가다. 적의 공격을 타이밍에 맞춰 쳐내면 강력한 반격이 가능해져, 기존보다 한층 능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원작 팬들이 기대했던 성진우의 '군주화 전투' 연출 역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대 4인이 함께 플레이하는 협력(Co-op) 전투도 기존 모바일 버전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다. 혼자서는 벅찬 군단장을 다른 플레이어와 힘을 합쳐 토벌하는 재미를 담았다. 협력 플레이의 틀 자체는 다른 액션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나혼렙' 특유의 화려한 스킬이 난무하는 전투를 함께 즐긴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다만, 4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똑같이 생긴 '성진우'로 등장하는 점은 원작의 설정을 고려했을 때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나혼렙 오버드라이브' 데모는 원작의 강점인 '쉽고 화려한 액션'을 PC/콘솔 환경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결과물이었다. 특히 패링 시스템은 콘솔 게임다운 손맛을 잘 살려냈다. 나아가 스킬 트리 및 무기 제작, 동료 영입에도 변화를 주면서 PC/콘솔 환경에 맞추려는 시스템의 변화도 보였다. 종종 눈에 띄는 버그나 어색한 동작은 아쉬웠지만, 데모 버전임을 감안하면 정식 출시 때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였다.
이는 넷마블이 기존의 모바일 게임사 이미지를 넘어, 본격적인 콘솔 게임 개발사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데모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인 17일 이후에도 플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