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물리 상호작용이 킥, '갓 세이브 버밍엄'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1개 |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신작 좀비 서바이벌 '갓 세이브 버밍엄'이 게임스컴 2025에서 프리 알파 단계의 게임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중세 시대 버밍엄을 배경으로, 좀비가 된 마을 사람들을 피해 하루하루 살아남아야 한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인상적인 '갓 세이브 버밍엄'. 플레이어는 평범한 시민이 되어 가족과 이웃들이 좀비로 변한 절망적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중세 농기구를 손에 쥐고, 초가집을 누비며 좀비들을 피해 안전을 도모하는, 꽤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방식은 좀비 서바이벌 게임인 '프로젝트 좀보이드'와 유사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의 체력, 허기, 갈증, 피로도 등 다양한 신체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동시에 좀비들로부터 (비교적)안전한 장소를 찾아 분주하게 마을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현대적인 편의시설이나 도구도 당연히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생존을 위한 물품들이 주변에 많지 않아 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감히 들어간 집에 양파 두 알 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시연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생존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이번 프리 알파 단계 빌드에서는 사다리 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아 고저차를 이용한 도주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후 해당 기능이 생겨난다면, 지붕을 타고 다니며 어느 정도 안전한 플레이 또한 기대해볼만 합니다.



▲ 조용히 하세욧!

시연에서 제공된 무기는 손도끼와 쇠스랑이었습니다. 두 무기는 공격 속도와 모션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였으며, 좀비의 약점을 정확히 노려야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가졌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단 한 마리를 잡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체력을 소모해야 했죠.

여러 마리의 좀비들을 상대하면서 든 생각은, '갓 세이브 버밍엄'의 가장 큰 매력이 '물리 엔진 상호작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주변의 모든 사물을 들고 옮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창의적인 생존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좁은 통로를 나무 상자로 막아 좀비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문 뒤에 책상과 의자를 마구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것은 마치 좀비 영화에서나 볼 법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옮길 수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좀비에게 직접 던지는 것도 가능했죠. 큰 대미지를 입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물건을 얻어맞고 좀비가 쓰러져 있는 틈을 타 손쉽게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 살기 위해선, 문만 닫는 것으로 모자랍니다

또한, '갓 세이브 버밍엄'은 여타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하루 단위의 생존 사이클을 선보입니다. 낮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식료품과 각종 자원을 수집하고, 밤이 찾아오기 전에는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확보해야 합니다. 잠은 아무 것에서 잘 수 없고, 화면 상단 나침반 UI에 표시되는 휴식 장소 아이콘이 있는 집에서만 가능합니다.

시연 기간 도중 개발진은 옆에서 '졸음' 상태이상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밤이 찾아와도 쉴 만한 곳을 찾지 못할 경우, 그대로 쓰러져 죽음에 이를수도 있다고 말이죠. 그밖에도 갓 세이브 버밍엄에는 플레이어의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상태이상이 존재합니다.

그밖에도 개발진은 시연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실제 14세기 버밍엄의 모습을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충실히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당시 버밍엄에 거주했던 약 3천 명의 주민 수를 반영해 비슷한 수의 좀비를 배치했다고 합니다.



▲ 조작도 편리해서 긴박한 상황에도 쉽게 물건을 옮길 수 있었죠

또 이 게임은 명확한 엔딩이 존재하며, 출시 버전에서는 대략 30일 정도 버티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들었습니다. 시연에서 이튿날 밤에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입장에서는 30일 생존이 상당히 도전적으로 들렸지만, 아마도 이런 장르의 매력은 높은 난이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시연을 통해 경험한 갓 세이브 버밍엄은 중세 시대 좀비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물리 상호작용을 통해 실시간으로 살 길을 찾아나간다는 점이 예상보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샌드박스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는 사물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이 매우 직관적인 조작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물론 프리 알파 단계인 만큼 출시까지 가야할 길이 멉니다. 하지만 핵심 메커니즘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 보여줄 더욱 발전한 모습들이 기대가 됩니다.



▲ 더 많은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꽤나 흥미로운 좀비 서바이벌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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