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EG 현장에서 만난 김수빈 캐스터, 스포츠와 e스포츠를 넘나들다

인터뷰 | 김홍제 기자 |
스포츠 캐스터&E스포츠 캐스터 모두 하고 싶은 김수빈입니다.

김수빈 캐스터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 대중들에게는 스포츠 캐스터, 특히 축구 관련 유튜브인 이스타TV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스포츠에서도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이스포츠 쪽에서 김수빈 캐스터는 한국e스포츠가 주관하는 다양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서 활약 중인데, 16~17일 제천에서 열리는 제17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KEG)에서도 메인 캐스터로 개막식은 물론, 리그오브레전드, FC 온라인, 브롤스타즈까지 무려 세 종목을 중계한다.

현장에서 만난 김수빈 캐스터는 "많은 분들이 축구 캐스터라고 불러주지만, 사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중계하고 있고, 캐스터는 시켜만 주시면 뭐든 다 할 수 있다. 이번 KEG의 경우 FC 온라인은 아무래도 축구 게임이라 다른 종목에 비해 더 손쉽게 준비할 수 있었고, LoL과 브롤스타즈는 꾸준히 공부해야 하지만, 나는 다양한 종목을 새롭게 알아가고, 공부하는 게 즐겁다.

단순 암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브롤스타즈의 경우 90개가 넘는 브롤러(영웅)가 있는데, 직접 해보면서 챔피언들을 익히는 게 재밌었고, 기타 다른 게임들과 통하는 부분도 있어 이해도 금방 됐다"고 말했다.

평소 스포츠와 이스포츠 모두를 좋아한다고 밝힌 김수빈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 세대라 자연스럽게 이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즐겼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스타 대회에 나가보기도 했고, 게임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다양한 아마추어 이스포츠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수빈 캐스터는 아마추어 대회 열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느끼는 사람 중 하나다. "아마추어 대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열렸던 스타 대회는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이야기가 나오는 좋은 추억이다. 또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장관상, 콘텐츠 진흥원상 등을 받았을 때 성취감도 상당하며, 나아가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 외에 하나의 지역 축제로 선순환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런 것들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어서 정말 좋다"고 이야기했다.




스포츠와 이스포츠를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물어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포츠와 이스포츠는 방송 화법이 다르다. 스포츠는 조금 더 공식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하며, 시청자와 동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진중해야하는 반면, 이스포츠는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친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중계할 때 톤앤매너가 바뀐다고 보면 되는데, 가령,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말투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중계가 아무래도 훨씬 더 섬세함이 필요하고 정보의 최신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요즘은 워낙 전문가 이상으로 뛰어난 시청자들이 많다. 이스포츠도 비슷한 고민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임기응변이 가능하고, 대신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이뤄지기 때문에 순간적인 장면을 캐치하고 상황 설명을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이스포츠를 병행하는 김수빈 캐스터에게 조금 곤란할 수 있는 질문을 건네봤다. 만약 대한민국의 월드컵 경기와 '페이커'가 등장하는 롤드컵 경기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어떤 걸 보겠느냐고 묻자 잠시 고민하던 김수빈 캐스터는 "대한민국 국대가 홍명보 감독인가요(웃음)?"라고 재치 있게 대답하며 PIP로 둘 다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종목을 중계해도 알아봐 주는 팬들이 항상 계신다. 너무나 감사하고, 이스포츠 캐스터로 경력이 짧지만, 그런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 정말 힘이 된다. 그리고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가 많이 있는데,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고, 어린 시절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해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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