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이스터고, 정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3개 |


▲ 2022 지스타에 참여한 게임마이스터고

게임업계 풀뿌리로 자리 잡길 기대했던 '경기게임마이스터고(이하 게임마이스터고)'가 위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게임마이스터고 내년 지원 예산이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년 학생들이 머물 기숙사와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이 축소될 위험에 처했다.

게임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을 위해 생겨났다. 2014년 문체부는 "게임 쪽이 현재(2014년) 인력 수요가 가장 높으며, 사업이 성숙되었기 때문. 게임 마이스터고를 통해 산학협력을 통해 현업에 바로 투입가능한 산업 인재를 할 수 있다"라고 기대했었다.

게임마이스터고는 기대에 부응했다. 2일 기준 게임마이스터고 첫 졸업 예정자들의 채용형 현장실습을 포함한 취업률은 82.6%이다. 게임마이스터고가 있는 경기 지역 특성화고 평균 취업률 30%에 비해 우수한 성과다.

2020년 개교 이후 3년간 게임마이스터고 예산은 모든 학교에 지원되는 교육교부금, 마이스터고 지원금, 문화체육관광부 3년 예산, 안양시 3년 예산으로 구성됐다. 2022년 지원예산은 시도교육청 마이스터고 지원 9억 원, 본예산 4,100만 원,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예산 15억 원, 안양시 1.5억 원이다.

2023년 시도교육청 마이스터고 예산은 3.4억 원 감액, 문체부와 콘진원은 일몰 예산에 따른 지원 종료, 안양시 역시 일몰 예산에 따른 지원 종료, 본예산 1.4억 원 증액이다. 총액이 올해 28억 원에서 내년 11억 원으로 60.4% 줄어든다. 정석희 교장은 "게임마이스터고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은 만큼, 문체부와 콘진원, 안양시의 새로운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교육활동 지원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게임마이스터고 2023년 계획을 보면 산학겸임강사지원은 2022년 1억여 원에서 2023년에는 5,2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전문가 멘토링은 올해 4,200만 원에서 내년 200만 원이 된다. 방과 후 학교 운영비는 올해 2,400만 원에서 내년 2,000만 원이다. 총액 변화는 올해 1.6억 원에서 내년 7,400만 원으로 56% 축소된다.



▲ 게임마이스터고 예산 변화

마이스터고에 지원되는 예산 중 큰 비용이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에 사용된다. 또한 먼 지역에서 올라온 학생의 경우 주말에도 학교 기숙사에 잔류하는 남는 경우가 있어 돌봄이 필요하다. 운영에 예산을 쓰다 보니 정작 학생 교육에 투입되는 금액이 부족해진다.

이전까지 문체부는 총 3년간 50억 원을 지원했다. 특성화 고등학교였던 곳을 게임마이스터고에 적합하게 바꾸는 설치 준비 예산이었다. 설치 이후 운영 지원에는 예산이 계획되지 않았다. 게임마이스터고는 특수한 목적을 지닌 학교여서 전문 교강사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이 예산이 없어 학생들에게 게임을 가르치기 힘든 실정이다.



▲ 2020년 4월 개교 때 문화체육관광부 축사

2020년 개교 당시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정부가 게임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게임산업의 근간이 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2023년부터 문체부 지원이 없다.

게임사의 학교 지원도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문체부와 게임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사 대표들에게 기업의 지원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게임마이스터고가 게임 산업의 우수 인력을 공급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만큼 게임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석희 교장은 "개교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스타 등에 참가하여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선 게임을 전시할 수 있고, 다양한 게임 대회에서 20차례 가까이 수상한 실적 등을 고려한다면 게임 마이스터고는 향후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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