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돌아온 노점, 멀티버스…'라그나로크3' 미리보기

게임뉴스 | 양영석 기자 | 댓글: 76개 |

금일(31일), 2024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시리즈의 최신작인 '라그나로크3'가 처음으로 플레이영상을 공개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라그나로크3는 그라비티와 함께 JOYMAKER가 개발을 맡은 작품으로, JOYMAKER는 MMORPG와 MMOACT를 주력으로 개발한 개발사다. 개발진은 "사용자 중심, 창작자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철학이 라그나로크3 개발에도 반영되어, 유저 참여형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라그나로크3는 시작부터 가볍지 않은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당연 우선 기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데다, 역사가 오래된 시리즈인 만큼 당시의 감성과 문화와 현재의 게임 트렌드에도 적응해야 한다. 나아가 많은 시리즈 게임들이 나온 만큼, 이번에도 '라그나로크'라는 시리즈에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가 핵심이다.

원작으로부터 20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이번 작품은 "라그나로크이지만, 라그나로크 그 이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시리즈의 전환점으로 확실하게 다가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를 기대하는 시리즈 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개발팀이 "원작의 감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재구성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단순한 리마스터링이 아닌, 원작의 핵심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MMORPG의 재미를 모두 담은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D에서 3D로, 더 진화한 비주얼 | 원작 지역까지 리마스터링





이번에 공개된 실기 플레이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래픽이다. 라그나로크3는 원작의 '핸드드로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네오 레트로 렌더링' 기법을 적용해 2D에서 3D로의 자연스러운 진화를 보여준다.

캐릭터 표현에서는 머리카락의 질감, 의상의 소재감, 근육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구현했다. 특히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동작 표현을 통해 기존 2D 스프라이트 기반의 정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물론 이러한 그래픽의 변화는 과거 라그나로크 시리즈가 꾸준히 시도해왔다. 과거의 시도들이 모두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이번 라그나로크3의 비주얼 진화 방향 역시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나아가 배경 디자인 측면에서는 프론테라, 모로크 등 원작의 대표 지역도 HD 리마스터링됐다. 단순히 해상도만 높인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맵 구성과 환경 디테일이 추가됐다. 거리가 북적이는 거리의 모습, 층층이 쌓인 건물들,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과 반짝이는 물결까지 실시간 날씨 및 주야간 변화 시스템과 함께 현실감 있는 세계를 구현된 셈이다.


클래식 시스템의 현대적 재해석 | GvG, 던전 강화





라그나로크3는 원작의 핵심 시스템들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직업 시스템, 자유 거래, MVP 도전, 길드전 등 팬들에게 친숙한 요소들이 모두 포함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길드 콘텐츠의 강화다. 기존 GvG 공성전의 치열함을 유지하면서도 지형 상호작용, 전술 아이템, 실시간 지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화력전 양상에서 벗어나 각 길드들의 전략과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

10인 던전은 협력 플레이의 핵심 콘텐츠로 설계됐다. 보스전도 과거의 단순한 기믹에 그치지 않고, 팀원간 협동과 전략이 중요한 형태로 개선됐다. 이를 통해 지형 활용과 직업 간 역할 분담이 전투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캐릭터들의 스킬 순환과 팀 포지션 조율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기믹과 패턴 수행의 중요도가 매우 올라 성취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다.



▲ 10인 던전은 협력 플레이 중심으로 설계됐다.


멀티버스, 자유 거래 | 세계관 확장, 거래 신뢰도 상승


라그나로크3는 기존 세계관을 확장한 멀티버스 설정을 도입했다. '시간의 정원'과 같은 평행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신규 공간을 추가해,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모험의 무대를 제공한다. 각 세계는 고유한 문명과 스토리, 도전 과제를 갖추고 있어 매번 다른 전투 방식과 성장 루트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평행 세계에서는 캐릭터가 각기 다른 직업 특성과 육성 조합을 얻을 수 있어, 수치 인플레이션 없이도 다양한 빌드 플레이가 가능하다. 기존 MMORPG에서 한계였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라그나로크3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층 더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팬이라면 기억하는 도심의 쇼핑존...

팬들이 그리워했던 자유 거래 시스템도 돌아온다. 과거 프론테라, 모로코, 페이욘 등에 입성해 특정 구역에서 수많은 노점들에서 이래저래 아이쇼핑과 진짜 쇼핑을 하던 그 감성이 돌아온 셈이다. 나아가 클래식 '노점 시스템'을 부활시키면서도 '신용 등급제'를 새롭게 도입해 거래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하고 질서 있는 게임 내 경제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 | 12일부터 글로벌 테스트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라그나로크3의 개발팀은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글로벌 유저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 설계, 핵심 콘텐츠,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레이어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공식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통해 프로듀서와 주요 개발진이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용할 예정이다. 추가로 1차 피오니어 테스트 참가자 모집도 시작되었다. 이번 테스트는 8월 12일부터 글로벌로 진행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한정 수량의 테스트 코드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식 출시 전 게임을 먼저 체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 피오니어 테스트 참가자 모집도 시작됐다.

라그나로크3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라그나로크 IP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작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게임 경험을 제공하려는 개발팀의 철학과 결과물이 첫 실기 플레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고, 이를 판단하는 건 이제 팬들과 유저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개발진의 향후 계획도 중요하다.

개발팀은 현재 '영토 쟁탈전'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유저와 오랜 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통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라그나로크3의 도전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내용 수정 : 2025.08.06. 10:25 ] 그라비티-JOYMAKER의 공동 개발로 사실확인되어, 해당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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