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궁극기 쓰는 탱크들의 신나는 전장, '월드 오브 탱크: 히트'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5개 |

탱크에 진심인 MMO 전략 게임 전문 개발사, 워게이밍은 이번 게임스컴 2025를 통해 자사의 신작 타이틀 '월드 오브 탱크: 히트'를 최초 공개했습니다. 그간 워게이밍이 보여 준 현실적인 병기, 전투에서 벗어나 더욱 역동적인 액션에 집중한 타이틀입니다.

'월드 오브 탱크: 히트'는 그간 워게이밍이 정립해 온 탱크 전투가 보여주는 무게감 위에, FPS 게이머에게 익숙한 '히어로 슈터'의 DNA를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하면 영웅을 선택하고, 궁극기가 있는데, 그 영웅들이 저마다 독특한 탱크를 타고 싸우는 겁니다.

이러한 영웅들은 '월드 오브 탱크:히트'에서 에이전트라는 이름으로 소개됩니다. 이번 시연 버전에는 총 10명의 에이전트를 엿볼 수 있었고,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과 차량(탱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에이전트는 총 3개로 나뉘어진 클래스(어썰트, 마크스맨, 디펜더)로 나뉘어 있죠. 예를 들어 차퍼(Chopper)의 경우 전형적인 탱커형 에이전트로 적진을 돌파하는 유형의 어썰트 클래스이며, '하운드(Hound)'라는이름의 에이전트는 강력한 한 방을 보유했지만 피탄에 취약한 마크스맨 클래스입니다. 디펜더 클래스는 이미 점령한 진지를 지키는 데 특화된 클래스로, 시연에서는 엠버(Ember)라는 에이전트가 대표적입니다.



▲ 히어로 슈터와 월드 오브 탱크가 만났을 때

탱크가 궁극기를 사용하는 세상인 만큼, 세계관 설정도 기존 프랜차이즈와 다릅니다. 2차 대전 이후 대체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데, 덕분에 개발자들은 역사적 사실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탱크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탱크들의 고증이 엉망진창인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월드 오브 탱크'이고, 부위별 장갑판의 두께나 각도 등 수치는 여전히 남아있죠. 개발진에 따르면 "약 70% 정도는 실제 탱크와 프로토타입 설계도에서 가져오고, 나머지 30%에 자신들의 상상력을 더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설정 덕분에 맵 디자인 또한 사뭇 다릅니다.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궤도 정거장이 등장하는 맵이 있는가 하면, 탱크들이 전투를 벌일 만큼 거대한 항공모함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월드 오브 탱크: 히트'는 원작 프랜차이즈보다도 심한 고저차와 지형 설계를 통해, 훨씬 역동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할 예정입니다.



▲ 깊이 있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통해, 자신만의 전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시연을 통해 실제로 경험한 게임 또한 위에서 언급한 설명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존 '월드 오브 탱크'보다 훨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탱크나 에이전트의 다채로운 능력을 통해 조종 실력이 미숙해도 어느 순간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다연장 로켓으로 눈앞에 있는 다수의 탱크를 한번에 공격하거나, AC-130에게 지원요청을 하는 등 장면은 '월드 오브 탱크'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죠.

게임은 기본적으로 10vs10 전투를 지원하며, 일반적인 FP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규칙을 가졌습니다. 점령지를 정복한 갯수에 따라 승패가 나뉘거나, 일정 이상 킬 수를 먼저 달성해 승리하는 등이죠. 일부 이벤트에서는 5vs5 폭탄 해체 등 더욱 적은 인원이 참여해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모드도 선보일 만큼 모드 확장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월드 오브 탱크: 히트'를 처음 접했을 때 기본적인 인상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전쟁 FPS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장 전체에 탱크를 제외한 어떤 인원도 없는 것이죠. 하지만, 좀 더 플레이를 할수록 워게이밍만이 보여줄 수 있는 탱크에 대한 집착(?)이 군데군데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월드 오브 탱크'와 유사한 규칙을 가집니다. 적 탱크가 나를 쏘기 전에, 먼저 적을 죽여야 하는 것이죠. 자신이 사용하는 포탄의 관통력에 따라 적에게 줄 수 있는 대미지가 다르고, 어떤 부위를 맞췄느냐에 따라 치명상을 입힐 수도, 아니면 도탄이 되기도 합니다.



▲ 고인물 룩도 얼마든지 가능(?)

하지만, '히어로 슈터'의 DNA가 이러한 전투에 더욱 역동성을 가미합니다. 주변에 연막탄을 흩뿌려 적의 시야를 차단하거나, 아주 멀리서 화력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고요. 에이전트의 클래스에 따라서는 자신의 장갑을 더욱 강화시키는 능력이나, 또는 주변 지역에 일정 시간 동안 보호막을 쳐 아군을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 어마어마한 화력을 퍼붓는 에이전트도 존재하죠.

이러한 특징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월드 오브 탱크'에서 수없이 맛봐야 했던 '빠른 죽음 후 손가락 빨고 있기'가 없어 부담이 적었습니다. 죽어도 다시 리스폰할 수 있고(FPS처럼!), 쿨타임이 존재하지만 파손당한 차체를 수리할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합니다.

물론 사실적인 전투를 원하는 밀리터리 매니아에게는 조금 황당할 수 있는 타이틀이지만, 여러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탱크가 주는 묵직한 느낌을 바라는 슈터 플레이어에게는 또 다른 신선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은 워게이밍의 야심찬 자체 개발 엔진으로 개발중이며, 이를 통해 출시 첫 날부터 PC 콘솔 크로스플레이(스팀덱 포함)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Free to Play로 출시되며 유료 상품은 오직 탱크를 치장하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정도로만 계획 중이기도 합니다.



▲ 1홀 전체를 활용했던 '워게이밍' 부스에서 시연을 기다리는 플레이어들


루크 니콜스(Luke Nicholls) 월드 오브 탱크: 히트 커뮤니티 총괄 인터뷰



▲ 루크 니콜스(Luke Nicholls) 월드 오브 탱크: 히트 커뮤니티 총괄


Q. 기존 월드 오브 탱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월드 오브 탱크: 히트'의 가장 큰 차이는 히어로 슈터 요소의 도입입니다. 기존 월드 오브 탱크에서는 개별 플레이어가 전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히트에서는 궁극기와 에이전트 능력을 통해 큰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팀원들과 궁극기를 조합하면 전체 측면을 쓸어버릴 수도 있죠.


Q. 에이전트나 탱크의 해금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원작처럼 티어 시스템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매우 전통적인 진행 방식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시즌 콘텐츠와 배틀패스를 떠올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플레이를 통해 인게임 재화를 얻고, 경험치를 쌓아서 새 캐릭터를 해금하는 방식이죠. 캐릭터나 탱크는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므로 유료 결제로 얻도록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월드 오브 탱크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히어로 슈터로서는 조금 다르게 작동해야 합니다. 현재 빌드에는 열 명의 에이전트가 각각 사용하는, 총 16대의 탱크가 있고, 출시 전에 더 확장할 예정입니다. 원작에 존재하는 수많은 탱크에 비하면 적은 편이죠. 이들은 서로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티어 시스템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Q. 콜드 워(Cold War)라는 프로젝트 이름부터 장시간 테스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이용자들의 피드백은 어떘는지 궁금합니다.

= 기억에 남는 한 가지 피드백은 없는데, 아마도 매우 많고, 빠른 테스트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희 테스트 커뮤니티에는 월드 오브 탱크 플레이어들과 슈터 장르 플레이어들이 모두 있습니다. 2주마다 새 빌드를 배포하면서 빠른 피드백 루프를 구축했어요. 플레이어들이 특정 기능을 싫어한다고 하면, 다음에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겠다고 응답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실 수 있고요!




Q. 맵이 더 역동적이고 수직적으로 변했는데, 이것이 전술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또, 기존 '월드 오브 탱크'에서 사용되는 여러 전술들도 활용할 수 있을까요?

= 물론이죠. 사이드 스크래핑(의도적으로 측면 장갑을 극단적인 각도로 드러내 포탄을 관통을 어렵게 하는 것) 같은 것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도 장갑의 두깨나 탱크별 약점이 모두 그대로 있으니까 말이죠. 월드 오브 탱크를 잘 하시는 분은 이 게임에서도 실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진 수직성은 정말 멋진 부가 효과입니다. 항공모함 맵에서는 함선 내부로 들어가서 여러 층에서 전투할 수 있고, 비행갑판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 더 미친 일(?)들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빠르고 재미있으면서도 여전히 탱크다운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10 vs 10 외에 다른 게임 모드도 있나요?

= 현재 시연 클라이언트에는 3가지 게임 모드가 있지만, 실제로는 4번째 모드도 있습니다. 어제 워게이밍 무대에서 플레이한 폭탄 설치/해체 모드인데, 이는 5 vs 5로 진행되는 또 다른 클래식 FPS 모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탱크가 참여하는 모드나 더 적은 수의 모드도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Q. 예상되는 출시 일정이 있나요?

= 아직 정확한 날짜는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현재 알파 단계에서 슈퍼 테스터 그룹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부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곧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워게이밍 하면 만우절마다 선보이는 특별 모드도 중요하죠. 이 게임에서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 워게이밍은 항상 이런 것들을 좋아했죠. 달에서 하는 월드 오브 탱크, 탱크 레이싱, 탱크 축구까지 해봤으니까요.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고무 오리가 나오는 원조 욕조 모드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드였어요.

현재는 게임의 핵심을 제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재미있는 이벤트 모드들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전작들보다 훨씬 미쳐 있어 보이지 않나요?(웃음)
[ 내용 수정 : 2025.08.23. 10:07 ] 게임명 오타 수정했습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