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만난 알미디아(Almedia) 역시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수많은 게임의 리워드 솔루션을 제공해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유저를 확보했고, 지금까지 유저들에게 준 보상금 총액만 무려 5천만 달러(약 680억 원)에 달한다.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알미디아가 특히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리워드 솔루션의 미래는 어떨지, 알미디아의 모리츠 홀랜더(Moritz Holländer)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알미디아 | 보상형 유저 획득의 선두주자
"알미디아는 '보상형 유저 확보(Rewarded User Acquisition)'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술 기반의 글로벌 마케팅 기업입니다." 홀랜더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저희는 리워드를 통해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과,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광고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알미디어의 핵심은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유저 풀을 기반으로, 광고주가 보다 높은 효율로 신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유저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고, 광고주에게는 전환율이 높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 알미디아 모델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2020년 설립 이후 알미디아는 파이낸셜 타임즈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3위에 오르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홀랜더 대표는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을 시기적 적절성과 전략적 집중으로 설명했다.
"보상형 UA 모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던 시점에 저희가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게임 산업이라는 특정 버티컬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죠. 지난 2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주요 광고주는 바로 게임사였고, 그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애드테크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 가운데 알미디아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은 '제품 중심(Product-Driven)'의 플랫폼 철학이라고 홀랜더 대표는 강조했다.
"단순히 광고주를 위한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저 경험까지도 정교하게 설계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축적된 유저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활용해 '적절한 유저에게 적절한 게임과 보상을 연결'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맞춤형 매칭 역량은 광고주의 전환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유저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과 만족을 제공하는 알미디아만의 기술적 경쟁력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알미디아의 대표 플랫폼인 Freecash.com은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기준으로도 수백만 명 규모의 유저가 꾸준히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광고주 약 100~200여 개사와 활발히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들 다수는 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다.
대학생 시절 첫 창업 | 젊은 창업가의 도전 정신

홀랜더 대표가 매우 젊은 나이, 심지어 학생 신분으로 알미디아를 창업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저는 어릴 적부터 스스로의 사업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알미디아의 창업 역시 그 연장선에서 시작되었으며, 대학 재학 중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개발자 출신이 아닌 그에게 기술적 역량의 한계가 가장 큰 과제였다. "아이디어는 명확했지만, 이를 실현해 줄 역량 있는 개발 인재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4년 이상 함께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CTO를 만나, 기술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알미디아 이전에도 그는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을 키워왔다. 인터넷을 통해 실제 상품을 판매하거나, 게임 내 아이템이나 계정을 리셀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 본 경험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시장 흐름을 읽고, 기회를 포착하며,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일의 즐거움을 일찍부터 체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제 안의 원동력은 결국,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며,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일에서 오는 성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스킨에서 프리캐시로 | 핵심은 플랫폼 확장과 유저 다변
초기 알미디아는 '프리스킨(FreeSkins)'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등에서 유저들이 게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당시 기업의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플랫폼이 특정 게임 유저층에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존 '프리스킨' 브랜드는 게임 아이템 중심의 이미지가 강해, 주로 젊은 남성 게이머층에 국한된 인식을 줄 수 있었죠."
이에 따라 연령대가 높은 유저나 여성 유저 등 보다 폭넓은 대중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자 '프리캐시(FreeCash)'로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이러한 변화는 플랫폼의 확장성과 유저 기반의 다변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 한국의 잠재력에 주목
알미디아가 특별히 한국 시장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저희는 글로벌 시장을 분석할 때, 모바일 게임 광고주들의 매출 규모와 시장 반응을 주요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 기준에서 볼 때,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매우 강력한 시장입니다."
홀랜더 대표는 한국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을 유저와 광고주 양측 모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으로 꼽았다. "먼저, 모바일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보이는 대규모 유저 기반은 알미디아의 보상형 유저 확보 모델과 매우 잘 부합합니다. 동시에, 국내외 유저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자하는 경쟁력 있는 광고주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광고 수익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한 시장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미디아는 현재 다양한 한국 광고주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 내 비즈니스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 게임사 트리플라(TREEPLLA)와 함께 진행한 캠페인에서는 타 광고 채널 대비 더 높은 잔존율을 달성한 바 있으며, 이는 알미디아가 보유한 정교한 타깃팅 기술과 유저 매칭 역량을 입증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알미디아는 현지 유저 경험에 최적화된 제품 로컬라이제이션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한국 유저의 콘텐츠 소비 성향과 인터페이스 기대치에 맞춘 정교한 유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또한 현지 퍼포먼스 마케팅 채널(UA)과의 협업, 그리고 국내 광고주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저희는 단기적인 진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장기적 파트너십과 성장을 목표로 한국 시장에 진정성 있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APAC 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최우선 전략 시장으로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대만이나 태국과 같은 중형 시장에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다양한 보상형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알미디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일까. 홀랜더 대표는 "단순히 광고 노출에 그치지 않고 유저와의 깊은 연결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았다.
"일반적인 광고 솔루션은 유저에게 단발성 광고 경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알미디아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저 여정을 관리하고, 브랜드와의 관계를 확장해 나갑니다. 유저가 특정 게임이나 앱의 광고를 처음 접한 이후에도 프리캐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보상을 수령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경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알미디아는 앱 푸시 알림, 이메일, 온사이트 메시징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며, 경우에 따라 최초 설치 이후 최대 1년 이상 유저와의 연결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알미디아 플랫폼에서는 유저가 활동을 통해 획득한 보상을 현금화할 수 있다. 한국 유저들도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자유롭게 수령할 수 있으며, 현재 한국 사용자를 위한 전용 기프트카드 옵션이 다수 제공되고 있다.
직접적인 현금 지급이 아닌, 기프트카드, 비자 선불카드, 또는 글로벌 결제 수단인 페이팔 등을 활용한 간접적인 현금화 방식이 주를 이룬다. "한국 시장의 경우, 기프트카드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실제 이용 패턴도 이에 맞춰 최적화되어 있으며, 사용자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상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프리캐시 플랫폼은 지금까지 누적 5천만 달러(약 680억 원) 이상의 보상금을 전 세계 유저들에게 지급해왔다. 최근 집계 기준으로는 일 사용자 평균 수익이 약 5만 원 수준, 그리고 최초 현금화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약 17분 정도로 나타났다.
성공의 의미와 미래 비전 | 성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달렸다

알미디아의 '모든 것을 주도하라(Own Everything)', '빠르게 움직여라(Move Fast)'와 같은 회사 슬로건도 인상적이다. 홀랜더 대표는 "알미디아는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를 작은 조직의 리더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지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조직 전체를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스스로 개선점을 찾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각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일하고, 자신의 역할을 넘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도록 유도하죠."
또한 알미디아는 민첩하고 유연한 실행력을 중시하는 조직이다. "제품이나 기능을 개발할 때는 완벽한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무엇보다 속도를 우선시해 빠르게 시장에 반응하고 반복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외부 투자 없이 회사를 유럽 최고의 광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홀랜더 대표에게 '성공'의 의미를 물었다. "저에게 있어 '성공'은 단지 결과로서의 성취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얼마나 의미 있는 여정을 만들어가느냐에 더 가깝습니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즐겁고 도전적이며,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팀이 점차 구축되고, 그 팀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보람이 됩니다."
현재의 목표는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차별화된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는 것이다. "애드테크 산업은 전반적으로 유사한 구조와 경쟁 구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끊임없이 차별화된 기술과 유저 경험을 만들어냄으로써 시장에서 확실히 돋보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홀랜더 대표는 한국의 잠재적 파트너사와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알미디아는 광고 예산을 가장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유저 생애가치(LTV)를 극대화하는 정교한 보상형 UA 모델을 기반으로, 전환율과 잔존율 모두에서 검증된 성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성과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광고주라면, 알미디아는 단순한 매체를 넘어 브랜드의 지속 성장을 함께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성과와 효율, 그리고 유저 경험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스마트한 광고 방식에 주목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