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황금빛 함성과 원정 응원의 외침, LCK 홈-어웨이의 매력

포토뉴스 | 이두현 기자 |



수원컨벤션센터가 젠지 이스포츠의 팀 컬러인 황금색과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로드쇼의 일환으로 열린 ‘2025 Gen.G HOMESTAND’에서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가 맞붙은 ‘새터데이 쇼다운’이 3일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젠지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전 프리매치 프로그램은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젠지 레전드 선수 ‘큐베’ 이성진과 ‘하루’ 강민승, 그리고 인기 크리에이터 ‘안녕수야’, ‘듀단’, ‘허성범’이 팬들과 함께한 게임 콘텐츠는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경기 후에는 ‘타이거네이션 상담소’에서 선수들이 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색 공약 실천 코너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팬과 선수 간의 거리를 좁히며 e스포츠 팬덤 문화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젠지의 마스코트 ‘젠랑’을 테마로 한 세계 최초의 팝업스토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우산, 가방, 미니 선풍기 등 다양한 젠랑 굿즈와 선수단 포토카드, 포스터 등 현장 한정 상품이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특히 ‘2025 젠지 롤팀 공식 컬렉션 카드’는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으로, 현장에서 최초 공개 및 선판매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팬 참여형 미션 이벤트 ‘빅젠랑이를 구해라!’는 어린 팬들까지 열광하게 하며 경기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 전 세계 최초로 수원에 마련된 젠랑 팝업 스토어



▲ 팬 참여형 미션 이벤트 ‘빅젠랑이를 구해라!’

경기장의 열기는 팬들의 응원전으로 한층 뜨거워졌다. 약 85%를 차지한 젠지 팬들은 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소수에 불과했던 디플러스 기아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맞섰다. 젠지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을 때, 원정석에서 터져 나온 디플러스 기아 팬들의 외침은 홈-어웨이만의 독특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단차 없는 플랫 무대 구조는 모든 관중이 경기를 편안히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팬들 간의 응원 대결을 극대화하는 데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해 T1이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홈-어웨이 경기에서는 타원형 구조 덕분에 홈팀과 원정팀 팬들이 마주 보며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이는 팬들 간의 우세와 열세를 극명히 드러내며 경기의 몰입감을 더했다. 반면, 이번 경기장은 팬들 간 상호작용이 다소 약하게 느껴졌다.




경기 전 만난 젠지 김정수 감독은 “수원까지 와준 팬들의 고마움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동시에 많은 팬 앞에서의 경기가 주는 부담감도 내비쳤다.

디플러스 기아 배성웅 감독은 원정팀의 입장에 대해 “홈-어웨이 경기는 처음이라 어떤 느낌일지 직접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상대 팀 팬들의 응원 분위기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두 감독의 말에서 홈-어웨이가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와 도전을 제공한다는 점이 엿보였다.



▲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된 젠지 팬석, 디플러스 기아 팬석(C, D, L, M, N)은 15% 정도 배치됐다



▲ 디플러스 기아 팬 좌석의 시야각



▲ 젠지 팬석

LCK의 홈-어웨이 시도는 e스포츠를 단순한 온라인 리그를 넘어 지역사회와 팬들에게 깊이 다가가는 계기를 만든다. 팬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응원 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팀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동기를 얻는다. 또한, 원정 팬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팀을 응원하며 팬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독특한 경험을 얻는다.

이번 젠지 홈스탠드는 LCK 홈-어웨이 시도의 긍정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팬과 선수의 소통, 지역 팬덤의 확장, 팀 정체성의 강화는 e스포츠가 팬 중심의 문화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황금빛 함성과 그 사이를 뚫고 나온 원정 팬들의 외침은 홈-어웨이의 매력을 증명했다.



▲ 'LCK 로드쇼 IN 수원'은 3일 젠지, 4일 KT 롤스터 홈경기로 구성된다. KT 롤스터는 T1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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