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트부터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이변이 나왔다. FLY가 1세트를 승리하며 시리즈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FLY는 게임 시작과 함께 갈리오가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는 사고가 났지만, 17분 전령 싸움에서 딜러진을 잡아내며 전투에 승리했다. 이어 미드 라인에서 솔로킬을 내고 정글러까지 잡아내면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AL의 반격은 매서웠지만, 5:5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게임이 터졌고, FLY는 1만 골드 차이를 내며 1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FLY는 작년 월즈에서 젠지를 몰아붙이던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AL은 1세트가 해프닝이었다는 듯 2세트를 압도했다. 탑 라인에서는 AL이 솔로킬을 두 번 내면서 라인전이 완전히 무너졌고 고속도로가 뚫렸다. 갈 곳이 없던 FLY 정글은 바텀 위주로 기회를 노렸으나, AL은 이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FLY의 갱킹을 AL이 받아치면서 게임이 터졌고, 이후 아무런 위기 없이 AL이 승부를 결정 지었다.
3세트에서도 FLY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AL이 드래곤 스택을 안정적으로 쌓으며 경기를 끝냈다. FLY는 미드 라인에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끊어먹기 운영을 선택했고, AL은 아지르, 오공으로 한타 조합을 완성했다. AL은 상대의 운영에도 드래곤 스택을 꾸준히 쌓아 상대가 한타를 피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FLY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진 등 한타에서 힘이 다소 부족한 챔피언이었기에 AL의 힘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서로 원하는 전장이 달랐지만, 자신들의 전장으로 상대를 이끈 것은 AL이었다.
AL이 4세트에 승리하며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4세트는 2세트처럼 승부가 이른 시간에 결정됐다. 초반부터 일어나는 소규모, 중규모 교전에서 AL은 환상적인 판 깔기와 CC 연계를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두 명의 한국인 선수, 정글러 '타잔'과 서포터 '카엘'이 있었다. AL은 두 한국인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초반 전투를 지배하며 쉽게 격차를 벌렸고, 위기 없이 스노우볼을 굴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AL은 창단 첫 MSI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승리하며 강력한 팀임을 증명했다. 특히 '타잔'과 '카엘' 두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AL은 이번 승리로 젠지 e스포츠와 대결을 하게 됐다. 반면 FLY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패자조로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