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개발사 Veewo Games에서 개발한 로그라이트 슈팅 플랫포머 최신작, '네온 어비스 2'가 지난 17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되었습니다.
'네온 어비스 2'는 2020년 출시된 원작의 정식 후속작으로, 이름 그대로 네온 빛이 가득한 전장(어비스)을 누비며 다채로운 무기로 보스를 공략하는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더욱 다양해진 무기와 전략은 물론, 전작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멀티플레이까지 지원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하죠.
개발사인 Veewo Games는 이전까지 모바일 플랫폼 위주의 게임을 만들어 온 개발사로, 엄밀히 말하면 '네온 어비스'를 통해 PC/콘솔 플랫폼 개발력을 키워오고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의 다양한 DLC 출시와 이후 플랫폼 확장을 거쳐 출시한 신작인 만큼, '네온 어비스 2'는 그간 쌓아온 개발진의 기술력 또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어비스 2.0에 어서오세요 | 새롭게 돌아온 탄막+플랫포머+로그라이트
먼저, '네온 어비스 2'의 첫인상은 전작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화려한 네온 색상 위주로 구성된 배경 화면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는 여전한 매력을 뽐내고 있고요. 플레이어가 '어비스 2.0'이라 불리는 사이버 공간을 내달리며 다양한 보스를 상대하는 것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작품의 핵심은 '원작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기존 것을 개선하고, 팬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전반적인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얼리 액세스 출시를 이룬 현재 시점에서조차 '네온 어비스 2'는 전작에 비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합니다. 타겟이 되는 보스의 숫자나, 근접, 마법 무기를 포함해 더욱 다양해진 무기의 존재만 해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페이트 시스템이나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만나는 무작위 유물들이 합쳐지며, 매 판 새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로그라이트 장르 게임들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면, '네온 어비스 2'에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이후, 플레이어는 사이버펑크 분위기의 클럽을 거점으로, 여러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다음 어비스에 뛰어들 준비를 하게 됩니다.
클럽은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멀티플레이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요원 변경이나 퀘스트 확인, 진화 등 시스템 요소가 모여 있습니다. 매 판 플레이하며 얻는 진화 포인트로 새로운 랜덤 요소를 해금할 수 있고, 퀘스트 창을 통해 다음 플레이에서는 어떤 임무를 클리어할지를 어느 정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클럽 건물에서 곧장 오른쪽으로 향하면 게임의 주 무대인 '어비스 2.0'으로 떨어지는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이번 작품에 새롭게 선보이는 '페이트(신앙)'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지혜 vs 폭력'이라고 불리던 시스템을 한층 더 보강한 것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유리하거나 불리한 특성을 선택해 게임 플레이를 좀 더 전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비로소 어비스에 떨어져 도파민 터지는 전투를 진행할 일만 남게 되죠.

네온 어비스2 핵심 변경점 | 특유의 게임플레이 위에, 개선과 변화를 더하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네온 어비스 2'에서 엿볼 수 있는 핵심 변경점은 대부분 전작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얼리 액세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것들은 '무기의 다양성', '보스 패턴의 변화', '멀티플레이 모드', 그리고 '새롭게 도입된 몇몇 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네온 어비스 2'는 각 방마다 나타나는 적들을 해치우며 보스에게 도달해야 한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한 번의 플레이마다 총 5개의 스테이지를 접하게 되며, 각 스테이지의 보스를 처치한 뒤 마지막 보스와 결전을 치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전투 빌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마주하게 됩니다. 가령, 투기장에서는 모든 적을 처치할 경우 보다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거나, 크리스탈을 소모해 잠긴 문을 열고 더 많은 보상을 노릴 수도 있죠. 여기에 유물을 얻을 수 있는 신전, 숨겨진 소비의 전당(살 것이 아주 가득한!)과 같은 요소들도 있고요. 이러한 요소들은 진화 포인트를 해금할 때마다 그 종류가 다양해지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강해지는 길은 기본적으로 높은 레벨의 무기를 장비하는 것, 그리고 여러 유물을 얻어 그 효과를 보는 것, 크리스탈을 사용해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장비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느 로그라이크 게임과 마찬가지로, 습득한 유물이나 아이템의 효과가 무기의 능력과 시너지를 낼 때 특히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죠.
여기서 '네온 어비스 2'가 빛나는 것은 어비스 안에서 습득할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해졌다는 점입니다. 원거리 무기는 물론 너클, 방망이, 마법 장비 등 종류도 다양해졌고요. 각 무기별로 특수한 능력을 가졌기에 하나하나 실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초반 플레이를 즐겁게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작에서 팬들이 지적한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인 보스 패턴'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졌습니다. '네온 어비스 2'의 보스들은 체력이 일정 이상 감소할 경우, '어비스 파워(공허의 힘)'을 통해 자신을 강화합니다. 이 어비스 파워는 매 판 보스에게 특수 패턴을 무작위로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똑같은 보스라 할지라도 다른 파워를 받아 예측하기 어려운 패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최종 보스까지 모두 클리어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레벨업을 하고 그에 따른 진화 포인트를 보상으로 얻게 됩니다. 퀘스트 창에서는 이전 플레이를 통해 완수한 도전 과제를 확인할 수 있고요. 진화 포인트와 도전 과제 보상은 모두 이후 플레이에서 등장할 무기나 신규 요소를 해금하는 성격으로, 게임 플레이에 변주를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레이, 한국어 추가까지 | 완성도는 아직, 하지만 방향은 믿음직하다

물론, 전작과 비교해 새롭게 추가된 요소도 존재합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바라온 '멀티플레이' 시스템이 그것이죠. 클럽에서 공개된 방에 참여하거나 친구를 불러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전투 시에는 자신을 제외한 플레이어 캐릭터가 음영 처리되어 화면 속 정보를 구분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아직 얼리 액세스인 만큼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평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점 기준으로는 연결이 자주 끊어지거나, 매칭이 잘 안된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기본 게임 플레이가 탄탄한 만큼, 얼리 액세스 기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식 출시 시점에는 평가를 뒤집을 잠재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강화된 '펫 시스템'도 눈에 뜁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도중 얻게 되는 알을 통해 '해치몬'을 부화시킬 수 있으며, 몇몇 특정 해치몬들을 데리고 있을 경우 조합식에 따라 '슈퍼 펫'으로 진화시키는 것도 가능해졌죠. 슈퍼 펫 또한 플레이어의 전투를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부 요원의 경우 펫 플레이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위의 모든 변경 사항보다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는 소식이 어쩌면 더 중요하게 들렸을지 모릅니다. 현지화 여부에 따라 게임의 몰입감에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죠. 결론만 말하면 '네온 어비스 2'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24일 이후 개선이 됐다고 합니다).
로그라이트 게임 특성상 언어의 장벽이 다른 게임보다 큰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무기나 유물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툴팁을 읽어볼 필요는 있죠. 그러나, 현 시점 기준 '네온 어비스 2'의 한국어 지원은 몇몇 무기 설명이 중국어로 보이거나, 일부 대사가 영어로 나오는 등 미흡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 또한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이며, 또 스마일게이트가 협업하는 만큼 머지않아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막 슈팅+로그라이크+플랫포머, 각 장르의 매력을 적절히 잘 배합한 '네온 어비스'는 화려한 색채의 액션과 무기 시너지를 통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며 나름의 팬 기반을 다졌습니다. 비록 지나치게 반복적이거나 무기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보스들의 패턴이 매우 단조롭다는 한계가 피드백에서 드러났지만,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와 유니크한 아트 스타일만큼은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네온 어비스 2'에서는 전작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진정한 의미의 개선과 진화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주된 요청 사항이었던 멀티플레이를 도입하고, 다양한 유형의 무기를 추가했으며, '페이트'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선택권을 더욱 부여했습니다. 또한 어비스 파워로 보스의 패턴에 역동성을 더한 점 등은 전작의 비판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고, 보다 안정적인 게임을 보여주겠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나타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멀티플레이 시스템의 잦은 오류나 미흡한 한국어 지원 등 아직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얼리 액세스 단계는 주로 이러한 점들을 고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더욱 주목할 것은, '네온 어비스 2'가 전작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출시 시점까지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면, '네온 어비스 2'는 분명 장르 내에서 손꼽힐 만한 타이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