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막한 ‘2025 K컬처박람회’의 K게임산업관이 한국 게임의 40년 역사를 조망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8일까지 열리는 K게임산업관은 한국 게임의 태동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K게임역사관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산 게임기 ‘재믹스(Zemmix)’ 11종 전 모델의 실물이 전시돼 게임 애호가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고전 게임 수집가들의 도움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1990년대 PC 패키지 시장을 풍미했던 ‘폭스 레인저’, ‘하얀 마음 백구’,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창세기전’ 등 전설적인 작품들의 오리지널 실물도 공개됐다.

과거로의 여행은 아케이드 게임존으로 이어진다. ‘뱀프x 1/2’, ‘포트리스2 블루’ 등 초창기 국산 오락실 게임기와 ‘펌프잇업’처럼 한국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 체감형 게임기들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회가 열려 e스포츠 캐스터의 해설과 함께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경품도 받을 수 있다.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리얼리티존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관람객을 맞는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형기 작가의 AI 프로젝트 매핑 작품 ‘알루시아 페이스’를 비롯해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기술이 접목된 실감형 게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충남글로벌게임센터와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추천한 유망 독립게임 개발사들의 부스도 마련돼 K게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정태 전시 총감독은 “K게임이 K팝, K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한류 콘텐츠임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 게임의 빛나는 연대기를 확인하고, 실력 있는 인디게임사들의 최신 트렌드까지 한 번에 경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