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 박상우 대표 "국내 인디게임 성장, 전문 퍼블리셔 필요하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 사우스포게임즈 박상우 대표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인디게임 산업에 대해 사우스포게임즈 박상우 대표가 "인디게임 퀄리티 상승과 정부나 게임대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KGC 2019에서 의견을 냈다. 사우스포게임즈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주목받은 '스컬' 개발사다. '스컬'은 네오위즈 퍼블리싱으로 2020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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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지난 23일 판교에서 인디게임, 확률형 아이템, 양산형 게임을 주제로 'KGC 2019'를 진행했다. 인디게임에 관해서는 박상우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최근 인디게임계는 기존 성공사례를 좇는 관행과 쉬워진 게임엔진 등을 이유로 과포화 상태란 평가다. 이를 두고 KGC는 인디게임의 종말, '인디포칼립스'라 불렀다. 박상우 대표는 "인디게임이란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 먼저 정의한 뒤 "사업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개발자가 마음껏 아이디어를 내니 인디게임에는 참신함이 따라오고, 참신함은 원래 게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인디게임을 풀뿌리에 비유했다. 작은 존재이지만, 풀뿌리가 있기에 생태계가 있다. 인디게임은 메이저 게임과 섞여 게이머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기존에 없던 걸 보여주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박상우 대표는 인디게임이 어려워진 이유로 △일부 성공신화를 쫓는 문화 △게임엔진 보편화로 개발 난이도 감소 △중국 게임사의 국내 진출 △게임대기업 수백억 원 마케팅 레이스 △모바일과 VR 게임 위주 개발환경 △취업중시 게임 아카데미 △시간과 돈이 부담스러운 심의제도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 등을 꼽았다.



▲ 자료제공: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특히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는 자본과 연결되어 있다. 박상우 대표는 "24개월째 개발 중인 스컬은 계산해보니 4억 7,000만 원의 개발비가 소모되었다"며 "수익과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제 임금은 무보수로 일하고, 개인재산을 개발비에 보탰으며, 대출과 지원사업, 펀딩 등을 통해 악착같이 버텨 지금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 인디게임사가 나와 비슷한 상황이다"라며 "이렇게까지 도전했는데 실패하면 다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대표는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데, 인디게임 개발자는 다음이 없기에 실패하면 거기서 끝나 성장이 어렵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상우 대표는 인디포칼립스를 극복하기 위해 퀄리티 상승과 인디게임 개발을 위한 실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포화상태라 하더라도 잘 만든 게임, 재밌는 게임은 유저가 찾기 마련이다. 박상우 대표는 "포화된 시장에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는 개발자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둘째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게임대기업의 지원이다. 박상우 대표는 "정부에서 필요 이상으로 게임을 적대시하지 말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완화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게임산업 풀뿌리 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상우 대표는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싱 업체가 국내에 나타나길 희망했다. 인디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어떻게든 만들더라도, 출시하고 운영은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셔는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인디게임 개발자들도 게임을 만든 뒤에 해외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셔와 사업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시차와 언어 차이로 불필요한 소모가 많다. 박상우 대표는 "인디게임 개발사와 상생할 수 있는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셔가 국내에도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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