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뜻 그대로 배우는 곳이다. 정규 교육만 잘 다녀도 상식에 속하는 기본적인 분야는 배울 수 있으니 학원이라는 이름은 보통 부족한 뭔가를 추가로 배우는 곳에 주로 붙는다. 과한 교육열때문에 학원이라 하면 입시와 스타 강사가 먼저 떠오르지만 입시 공부 외에도 태권도, 피아노, 줄넘기, 라틴 댄스, 요리, 운전 등 다양한 분야의 학원들이 한국에도 많다.
그래도 독특하기로는 얼마 전에 다녀온 이 학원이 가장 앞서 있지 않을까? 이런 학원이 있다는 걸 들어본 사람도 적을 것 같다. 주변에 잔소리듣기도 짜증날텐데 공부 이야기 아니니 걱정하지 말자. 서울 동대문 역 인근에 위치한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 말그대로 게임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원으로 게임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는 물론 프로게이머 양성 과정까지 배울 수 있는 전문 학원이다. 난 어릴때 주판 알이나 튕겼었는데....
배움의 길은 넓다더니 이 정도까지 넓을 줄은 몰랐다. 게임을 학원에서 배운다니. 배고프면 밥 찾는 것처럼 공부하기 싫어 눈 돌리다보면 저절로 알아서 배우는게 게임 아니었던가. 특히나 스마트폰이 세번째 손처럼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안 가르쳐줘도 알아서 요리조리 잘 찾아 하던데.
게임에 대한 오해가 많다보니 잘 모르는 부모님들이라면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그냥 당장 공부하기 싫으니까 찾아가는, 학원의 탈을 쓴 도피처가 아닐까? 걱정하지 말자.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정말로 진지하게 게임 분야로 진로를 찾고 싶은 청소년과 부모님들을 위한 곳이다. 여러 대학과 학위 연계 협약도 되어 있고 조건에 따라 국비 지원까지 가능한 교육 기관이다.
성장기의 청소년이나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는 좋은 의자가 필수다. 학원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왠 의자 이야기? 사무용과 게이밍 체어 분야로 유명한 린백에서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와 업무 협약을 맺고 학생들과 프로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의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협약식 방문을 계기로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를 구경할 수 있었고 평소 궁금한 점들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프로게이머는 물론 게임 개발/기획/디자인 등 게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진로 상담도 가능한 학원. 게임을 좋아하거나 실력 좀 되는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진로와 게임 문제로 골치아픈 부모님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있을만한 곳인데,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과연 어떤 곳일지 조금 더 탐방을 해봤다.
가장 먼저 궁금한 점은 린백과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와의 만남. 내 기억 속의 학원 의자는 딱딱하고 불편한 일체형 의자였는데, 학원에 게이밍 의자라니 잘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왠지 어색한 느낌이다. 학원과 게이밍 의자의 만남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제휴가 성사되었는지 궁금했다.
린백 김무영 대표: 린백은 사무용 의자는 물론 다양한 게이밍 의자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게임 분야의 교육은 물론이고 프로게이머를 발굴하는 등 게임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좋은 의자가 필요한데 린백이 후원을 통해 미래의 게임 업계 인재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어 제휴를 하게 되었다.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학원의 교육 커리큘럼은 물론이고 졸업 작품 발표나 아마추어 게임 리그와 대회 등 게임 분야에서 다양한 부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제휴를 맺은 린백 역시 이런 행사에 함께 손을 거들게 된다고 한다.
그나저나 게임 학원이라니. 사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게임 좋아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텐데, 그걸 학원까지 가서 배운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게임 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적은 기성 사회의 편견 아닐까? 게임을 배우는 학원,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오민식 대표: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의 시작은 게임 개발 분야로 벌써 10년이 넘는 역사가 있다. 2016년부터는 교육청에서 프로게이머 양성 교육 과정에 대한 인가를 받아 정식으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다루는 분야가 게임과 게임 산업 전반일 뿐 영어나 수학 학원처럼 공식적인 교육 기관이다.
프로게이머 양성 과정도 한 종류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다루고 있고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진도 게임 개발자나 프로게이머 등 전현직 인원들로 구성되어 탄탄하다. 교육 과정 외에도 게임 리그 후원이나 자체 아마추어 팀 운영, e스포츠 사업 진출 등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게임도 이제 대중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부모님들 고민은 비슷하다. 인벤도 게임 미디어다보니 종종 게임에 빠진 자녀들로 고민이라거나 게임 업계로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문의를 많이 받는다. 요즘에 프로게이머하고 싶다는 청소년들, 정말 많다. 이런 고민들에 대한 상담도 종종 들어오는지 궁금하다.
오민식 대표: 부모님들은 다들 비슷하지 않으실까? 상담실 예약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문의가 많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도 있지만 초등학교 아이들도 많다. 당연히 이런 아이들은 혼자 상담받기 보다 반드시 부모님과 동행하도록 권한다. 2016년도에 처음 프로게이머 양성 과정을 시작할 때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는데 요즘은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 느낀다.
특히 방송 활동을 하는 홍진호 씨나 언론에 종종 언급되는 페이커 선수 등 유명한 전현직 이스포츠 선수들의 영향이 크다. 게임을 모르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이 비춰지면서 학부모님들이 먼저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자녀들과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선택한 부모님들이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오시는 경우도 많아졌다.
학원이지만 기성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게임을 다룬다. 게임 학원이니 그냥 막연히 게임 공략 가르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웃음) MBC의 모 방송에서 변호사 아빠와 교수 엄마의 아들이 다른 게임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에서는 뭘 배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오민식 대표: 학원이니까 비슷하다. 게임 개발자 교육은 코딩 배우고 디자인은 그래픽 배우고 졸업 작품으로 게임 만들고... 그래도 아이들이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프로게이머 과정이 먼저일테니 이건 강은정 부서장님이 직접 답변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강은정 부서장: 프로게이머니까 당연히 게임에 대해 배우지만 그렇다고 게임하면서 노는 건 아니다. 취미가 아니라 프로가 되기 위해 게임 실력을 기르고 훈련 계획을 잡고 목표를 세우며 전략적인 사고나 경기 분석하는 법, 팀의 일원으로 협동하는 자세 등 진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대하는 게임에 대해 배우게 된다. 요즘에는 프로게이머도 연예인 못지 않기 때문에 과정에 따라 소통을 위한 대화법이나 1인 미디어 분야도 가르친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찾아오면,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인 경우가 많다. 프로게이머는 경쟁도 굉장히 치열하고 전성기도 짧다. 프로게이머로 데뷔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되어도 전성기가 20대 초반에 끝나버리면 어떻게 하지? 부모님들은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가져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진로에 대한 상담과 전환까지 교육 과정에 들어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은 게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많아 게임 업계에서도 환영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자/기획자/해설/코치 등 게임 업계로 진로를 잡을 수 있도록 전환 교육 과정도 제공한다. 저희 원장님도 서든어택의 기획자 출신이고, 게임 산업에 대한 전망과 미래도 밝은 편이라 부모님들께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설명드리고 있다.
오민식 대표: 한가지 더 추가로 설명드리자면,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수성 대학교, 공주 대학교, 한성 대학교와 MOU를 맺고 있어서 학위 연계가 가능하고, 경성대학교 등 다른 대학들과도 협의 중이다. 교육생 모두가 프로게이머가 되어 승승장구한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학위 연계를 통해 대학교에서 관련 분야를 추가로 교육받거나 게임 산업의 다른 분야로도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누구나 그랬던 질풍 노도의 시기가 있다. 진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기 보다는, 어린 나이니까 뭘 하고 싶은지 모르면서 공부는 싫은 아이들이 있다. 나도 그랬고. 그냥 게임은 재미있고 프로게이머가 화려해 보이니까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다. 이해는 가지만 부모님 말도 잘 안 듣는 나이인데, 학원은 잘 다닐까?
강은정 부서장: 상담을 요청하신 부모님들께 가장 먼저 설명드리지만, 일반 보습 학원과 달리 우리 학원은 출석율이 100%에 가깝다. 말 그대로 가지 말라고 말려도 아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원이고, 학원에 오는 날짜가 아닌데 알아서 나오는 아이들도 있다.
단순한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소통이 문제라면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 또 아이들이 게임 산업에 대해 진로를 잡고 싶어 하는데 방향을 모른다면 길잡이가 되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가면서 부모님과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저희 학원을 통해 소통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게임을 배운다지만 학원은 엄연히 배움의 공간이니 당연히 교육 과정이나 인프라가 중요하다. 프로게이머나 개발자 등 실제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강연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들었다.
오민식 대표: 교육 과정에서 실제로 업계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볼 수 있고, 지식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업계 종사자들이나 선배 프로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강연도 있다. 예전에 프로게이머 출신 선수가 부산에 내려가서 선수들의 실제 연습량이나 현실적인 프로게이머의 생활 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얼마 전에 삼성전자 칸 소속의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박성준 감독을 총괄 감독으로 영입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지식 콘서트를 열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강연도 준비중이다. 박성준 총괄 감독은 프로게이머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우승까지 경험했고 작년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감독도 역임한 바 있어 학생들의 멘토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인기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니까 당연히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교육이 제일 많을 것 같다. 그 외에 다른 교육 과정은 어떤 분야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인원 구성도 궁금하다. 어찌 보면 당연할 것 같은데 남자아이들이 많은가?
강은정 부서장: 종로 본원만 말씀드리면 저희가 다루는 게임 종목은 8개 이상이고, 약 400여명의 인원 중에 150명 이상이 리그 오브 레전드 분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레인보우 식즈 시즈 등이 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는 99%는 남자아이들이다. (웃음)
어릴때 게임한다고 꽤 많이 혼났다. 만화처럼 게임도 부모님들에게 악의 축이었고 마당에 빗자루 살은 내 종아리가 다 쓸어먹었다. 그런데 이제는 부모님들이 먼저 연락해서 아이들과 학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확실히 시대가 바뀌었다. 게임을 배우러 학원에 가는 시대라니... 시대가 바뀌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다.
오민식 대표: 취미로의 게임과 직업으로의 게임은 다르다. 새로운 분야라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과 부모님들이 많다. SGA 서울 게임 아카데미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산업으로 진로를 잡으려는 학생들은 물론 자녀들의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도 언제든 편히 방문하시고 상담을 받으실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도 게임 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