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샌드박스 "코로나 이후에도 메타버스 이어질 것"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7개 |


▲ 세바스티앙 보르제(Sébastien Borget) COO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 이하 TSB)'가 한국 시장에 '케이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케이버스는 메타버스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프로젝트다. 현재 TSB는 케이버스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서울게임아카데미 등과 협업하고 있다. 협업은 IP 확장과 콘텐츠 제작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예로 IP 확장은 워너 뮤직 그룹, SM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서울게임아카데미 협업은 크리에이터 양성 지원이다. TSB는 크리에이터를 키우고, 사용할 수 있는 IP를 늘려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TSB는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마비스 자매회사이자, 플랫폼 사다. 이용자는 TSB가 제공하는 모딩 툴 '게임메이커'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사이버펑크, 중세 판타지, 어드벤처, 생존 등 여러 장르로 제작할 수 있다. 이용자는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P2E(play to earn)로 불리는 모델이다. TSB는 스스로를 P2E 게임사가 아닌 메타버스 플랫폼 제공사로 정의한다.

TSB는 세바스티앙 보르제(Sébastien Borget) 공동창업자 겸 COO(최고운영자)가 2018년 이후 7번 방한할 만큼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TSB는 한국을 본사가 있는 미국에 이어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한다. TSB에 따르면 한국인의 샌드박스 랜드 소유자 수는 전 세계 2위다.

최근 코인 업계에서는 발행사가 예고 없이 매도해 논란이었다. TSB는 플랫폼사이자 샌드박스 코인 발행사이기도 하다. TSB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보르제 COO는 "지난 4년 동안 NFT화와 토큰 발행보다 생태계 구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TSB는 유저들이 토큰만 보게 하는 것보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SB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창작자 참여가 중요하다. TSB는 콘텐츠 창작자를 '크리에이터'라 부른다. TSB는 플랫폼 '더 샌드박스' 개발 초기부터 크리에이터가 사용할 수 있는 모딩 툴 개발도 신경 썼다. TSB는 점차 기능을 공개해 크리에이터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크리에이터 활동 활성화 이후 TSB는 한국에서 약 200만 개 유저 아바타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에선 P2E 게임 논의가 활발하다. 현행법으론 불법이지만, 전 세계 추세로 보아 규제 해소 목소리가 점차 커진다. 그러면서도 사행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은 P2E 규제를 풀더라도, 랜덤 요소와 결합한 모델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TSB는 조금이라도 P2E 규제가 풀린다면 곧바로 혜택을 볼 것이라 기대한다. TSB가 제공하는 플랫폼에는 확률 요소와 결합한 모델이 없어서다. 보르제 COO는 "P2E 모델이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차 시스템, 랜덤 시스템은 아예 없다. 게임 콘텐츠에서는 일일 퀘스트, 보물찾기, 적이 내놓는 아이템 등 모두 랜덤이나 가차 요소가 없도록 했다"며 "이런 모델이 현재까지는 가장 법적인 이슈가 없는 형태로 안다. 그다음 한국 정부, 공공기관이 마련하는 지침에 따라 적절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 정부에 메타버스 알리겠다"

보르제 COO는 한국 정부에 P2E 산업을 설명할 의사가 있다. 그는 "P2E에 대해 조금 인식이 안 좋은 면이 있다"며 "여러 긍정적인 면을 한국 정부에 설명하고, 또 협업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은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에서 굉장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TSB가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메타버스 산업에서 생길 새로운 직업에 주목한다. 메타버스 내에 건축가, 패션 디자이너 역할을 할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아예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메타버스 내 직업화는 TSB가 지원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보르제 COO는 "한국 정부가 메타버스가 만들 새로운 직업들에 대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TSB는 메타버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100개 회사에 지원할 뜻도 밝혔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5천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로 준비 중이다.

TSB는 SM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사를 찾고 있다. 보르제 COO는 "게임, 음악, 패션, 아트 다양한 분야가 케이버스 내에서 한국의 다양한 면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사가 공개될 예정이고, 또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전했다.

메타버스 내 활동이 실제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수료 문제가 중요하다. TSB도 회사 입장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걷어야 한다. TSB는 거래 수수료를 최대 5%로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수수료를 통한 매출 50%를 다시 TSB 재단에 투자한다. 계속해서 유저 커뮤니티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샌드박스 코인과 관련해 TSB는 백서를 통해 최종적으로 자신들이 코인을 갖지 않는 게 목표다. 유저가 온전히 게임 생태계를 이끈다. 완전하게 탈중앙화된 디지털 국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보르제 COO는 10년 후 전 세계 유저 1억 명, TSB 내 직업 100만 개를 예상했다. TSB는 자신들이 코인을 갖지 않고 유저가 완전히 보유하는 시점을 'Exit to Community'라 부른다. 이때가 되면 TSB도 유저로서 참여하고, 플랫폼 툴 고도화와 서버 유지 보수에 집중한다.

일각에서는 TSB가 협업 소식만 발표하고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보르제 COO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지금은 투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 있는 TSB 스튜디오가 유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유저가 체감할 수 있는 많은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SB는 지난해 12월 알파 시즌1을 선보였고, 6주가 지나 알파 시즌 2를 발표했다. 보르제 COO는 "앞으론 더 빠른 주기로 업데이트 소식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메타버스는 이어질 것"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예고되면서 메타버스 테마 열기가 식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사람들이 다시 현실로 돌아가면, TSB에는 메타버스 대중화의 악재가 될 수 있다. 보르제 COO는 '위드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 시장 전망에 대해 "사람들이 메타버스, NFT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코로나 판데믹'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현상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는 촉발제이지,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서 열기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모건스탠리는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4조 달러(약 4,818조 원) 이상이 되리라 전망했다"며 "TSB는 이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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