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IP를 전세계에 알릴 야심작"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5개 |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21일, 일본 사이게임즈 본사에 국내외 게임 전문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하여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Granblue Fantasy: Relink, 이하 리링크)'의 미디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사이게임즈에서 직접 개발 중인 신작 리링크는 그랑블루 판타지 IP를 활용한 액션 RPG로, 하늘의 끝에 있다고 하는 전설의 섬 '이스탈시아'를 향하는 여정을 통해 수려한 배경 그래픽과 아트 스타일, 다채로운 캐릭터, 박력 넘치는 전투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날 미디어 투어에서는 리링크 개발의 주축인 후쿠하라 테츠야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카지 야스유키 디렉터와의 짧은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두 개발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링크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시리즈 팬들과 게이머들을 위해 어떤 매력적인 콘텐츠를 준비했는지 미리 들어보았다.



▲ 사이게임즈 카지 야스유키 디렉터, 후쿠하라 테츠야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그야말로 '그랑블루 판타지'다운, 심혈을 기울인 첫 콘솔 도전작
Q. 리링크는 지난 2016년에 처음 티저를 통해 공개됐다. 오는 2024년 2월 1일로 예정된 발매일까지 약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렇게 개발 기간이 길어지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후쿠하라 테츠야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이하 후쿠하라) = 리링크의 개발은 지난 2016년, 플래티넘 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시작됐다. 이후 플래티넘 게임즈와의 협업이 종료됐고, 관련 작업물을 사이게임즈로 모두 옮겨와야만 했다. 이것이 개발이 지연된 첫 번째 이유다. 사이게임즈가 콘솔 게임을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은 리링크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콘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했다. 거의 0부터 새로 쌓아 올리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이 과정에서 또 한 차례 시간이 걸렸다.

카지 야스유키 디렉터(이하 카지) = 그랑블루 판타지라는 IP가 추구하고 있는 아름다운 비주얼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제작 과정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만큼 결과물 역시 퀄리티가 있는 모습으로 완성됐다고 자신한다.


Q. 20시간의 메인 스토리 플레이 후 해금되는 '추가 스토리'는 어떤 구성인가. 스토리 중심으로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들이 놓치면 안되는 핵심적인 내용들도 포함될까?

후쿠하라 = 전반 20시간의 메인 스토리 이후에 해금되는 추가 스토리에도 꽤 깊이가 있는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다. 일단 메인 스토리는 20시간에서 마침표를 찍지만, 추가 스토리에도 제대로 된 결말이 마련되어 있다. 리링크의 스토리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로 채워져있다.





Q.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제공되는 어시스트 모드의 밸런스를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시스트 모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이후 출시 빌드에서 유저 피드백이나 내부 QA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개선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카지 = 어시스트 모드를 켜면 동료의 오의 게이지 축적량을 고려한 뒤에 알맞는 타이밍에 오의까지 자동으로 사용해주는 등 꽤 정교한 AI가 반영되어 있다. 적당히 버튼만 눌러도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만들었으니, 액션 게임이 익숙하지 않다면 꼭 사용해보길 바란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에 언제든 어시스트 모드를 껐다켰다 할 수 있으니, 사용하는 것에 부담은 없을 것이다.


Q.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해서 만든 부분이 있다면?

카지 = 캐릭터의 액션 부분에 집중했다. 캐릭터를 바꿀 때마다 마치 다른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조작감을 다르게 만들었고, 실제로 체험버전을 플레이한 이들이 이부분에 호평을 보내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후쿠하라 = 아트와 사운드 등, 원작 시리즈에서 호평을 받은 부분을 리링크에서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누가 보더라도 '아 이건 그랑블루구나'하고 느낄 수 있게끔 했다. 버서스에는 원작의 어레인지 곡이 많이 들어갔는데, 리링크에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만큼 새로운 악곡도 많이 들어있으니, 기존 시리즈를 아는 이들이라면 더 신선한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Q. 패키지 디자인을 보면, 이번 작품에서도 '바하무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리링크에서 바하무트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후쿠하라 = 메인 캐릭터인 루리아는 성정수 '바하무트'를 소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다른 성정수도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바하무트는 더 특별한 존재로 그려진다. 주인공 일행의 동료이면서, 위험한 순간에 소환하는 주인공과 루리아의 '필살기'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 '바하무트'는 리링크에서도 중요한 역할로 그려질 것


Q. 원작 모바일 게임에서 애니메이션과 코믹스, 소설, 음반 등 미디어믹스가 많이 이루어진 시리즈다보니 '그랑블루 판타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스토리를 즐기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실제로는 어떤가?

후쿠하라 = 그랑블루 판타지를 모르는 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들었다. 물론 원작과 완전히 같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므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초반부 정도는 보고 게임을 접한다면 더 몰입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실제로 어려운 용어가 나왔을 때 바로 관련 설정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감 기능이 지원됐다. 초반부터 도감 속 사전 정보의 양이 상당한 편인데,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해당 설정을 미리 숙지한 뒤에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을까?

후쿠하라 = 기본적으로 해당 도감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했다. 어디까지나 게임에서만 등장하는 고유명사의 의미를 찾아보는 정도로 충분하니, 그랑블루 판타지의 IP를 전혀 모른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Q. 전투 중에 파티 멤버 스왑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니, 다양한 캐릭터를 두루 사용해보기 어려울 것 같다. 각기 다른 특색있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가 리링크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대안이 있나?

카지 =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와 메인 스토리에서는 주인공 캐릭터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구조다. 약 20시간 분량의 메인 스토리를 모두 완료하면, 그 이후엔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한 뒤에 육성시키는 퀘스트 모드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배틀 중에는 멤버를 교체할 수 없지만, 배틀이 끝나고 전투 상황이 아닐 때는 언제든 파티 멤버를 바꿀 수 있다.


"그랑블루 판타지 IP, 리링크를 통해 전세계로 넓혀나갈 것"
Q. 시연 중에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은 캐릭터를 선택해서 미리 스킬셋을 살펴보고 싶었다. 전투에 입장하지 않으면 칼을 휘둘러볼 수 없는 것 같았는데, 마을에 스킬셋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허수아비 같은 기능은 없나?

후쿠하라 = 제공되고 있다. 거점에서 그랑사이퍼의 갑판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특훈' 메뉴를 선택하면 전투 훈련이 제공된다. 스킬 확인부터 현재의 장비로 어느 정도의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멀티 플레이 중에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구조다.





Q. 리링크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발매된 버서스 라이징은 접속 플랫폼이 표시되는 식이었는데, 리링크는 서버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나?

카지 = 지역별로 설정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도 되고, 오직 한국 유저들끼리만도 되고, 크게 나뉘어져 있으니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릴리전 구분은 아시아 서버로 나뉘고, 매칭은 글로벌 단위로 이루어진다.


Q. PC와 PS 버전의 크로스플레이는 정식 출시 이후에도 지원되지 않을까?

후쿠하라 = 당장은 계획이 없다. 스팀 유저들과 PS 유저들이 완전히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매칭 방식이 다르다보니 플로어가 달라지는 경우는 있는데,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는 완전히 동일하다.





Q. 제공되는 퀘스트가 100종 이상이라고 소개됐는데, 이중에는 강화 재료 파밍을 위해 몇 번씩 반복해야하는 퀘스트도 포함되어 있나?

카지 = 장비를 강화하려면 소재를 모아야하는데, 엔드 콘텐츠에 가까워질 수록 더 희귀한 재료가 필요하다. 더 강력한 장비를 만들려면 몇 번이고 같은 적을 쓰러트려서 소재를 모아야하는 구조다.

후쿠하라 = 극악의 드롭율로 소재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몇 번씩 반복해야 하는 일은 없다. 모바일 원작처럼 확률이 들어가있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 "반복 퀘스트는 존재하나, 확률에 울고 웃는 콘텐츠는 아니다"


Q. 퀘스트에서는 딜러가 MVP를 획득하는 경우가 많았다. 탱커 캐릭터를 주로 육성하는 이들은 좀처럼 MVP가 되지 못해 아쉬울 수 있는 구조인데, 이 부분은 개선될 수 있을까?

카지 = 게임 속 MVP 시즈템은 '공헌도'에 따라 가산된다. 대미지를 준 것 외에도 서포트 행동을 취하면 관련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전투 전체에 얼마나 공헌했느냐가 중요한데, 방어나 회복을 얼마나 적절하게 해주었는지, 조금 죽었거나 하는 것 등 다양한 계산이 들어간다. 이땐 파티에 가장 많이 공헌한 유저가 MVP를 획득하게 된다.


Q. 앞서 발매된 버서스에는 모바일이랑 연계해서 코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리링크 역시 전작들과 연계하여 코드 등을 배포하는 계획이 있을지 궁금하다.

후쿠하라 = 현 시점에는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사실 세 개의 타이틀을 전부 즐기는 유저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에, 어떤 하나의 작품만 플레이하는 이들에게까지 폭 넓게 재미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향후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다면 각 타이틀을 즐기는 모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보겠다.


Q.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롤랑' 같은 리링크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러한 오리지널 캐릭터가 거꾸로 모바일 원작에 등장하는 것도 가능할까?

후쿠하라 = 롤랑이 활동하는 제가 그랑데 영역은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장소다. 만약 원작에 해당 지역이 등장한다면,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추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시점에서는 확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Q. 끝으로 한국의 게이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카지 = 그랑블루 판타지라는 IP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콘솔 플랫폼을 통해 리링크를 만들게 됐다. 분명 어느 나라의 게이머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고,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시스템으로 꾸몄다. 이런 노력이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꼭 전해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오는 2024년 2월 1일에 출시되는 리링크를 한국 게이머들도 꼭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

후쿠하라 = 그랑블루 판타지 IP는 이제 아시아 전체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 알려진 인기 IP다. 최근 버서스 라이징이 발매되면서 한국 유저들도 더 접할 기회가 늘어났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에도 그랑블루 판타지 시리즈의 팬이 많이 계실 것이라 보는데, 사이게임즈가 신생 콘솔 게임 개발사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만약 그랑블루 시리즈를 전혀 모른다면, 일본에 이런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느끼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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